“수면과 호흡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그리고 소아치과의사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 진료에 치과의사가 참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호흡, 수면, 소아치과의사’를 주제로 세미나를 준비하고 이재천 원장은 소아의 수면장애 치료에 있어서 소아치과의사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구강호흡, 비염 등이 수면장애의 원인이 되는데, 이것이 부정교합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재천 원장은 치열교정이나 교합조정을 통해 이러한 원인을 제거할 수 있음은 물론, 수면장애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원장은 “수면장애의 원인인 구강호흡의 가장 흔한 증상은 입 냄새다. 그런 아이들은 밤새 많이 뒤척이고, 이를 가는 등 편안히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정을 함에 있어서 치열만 바로 잡아주는 게 아니라 기도를 넓혀주는 방식의 교합조정이 병행된다면, 아이들의 수면을 개선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올해 초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어린이의 상악구개를 확장시켜주면, 수면장애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수면장애를 고려한 치과 치료는 아이들의 얼굴도 예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이재천 원장은 내다보고 있다. 그 증거로 이재천 원장은 아이들의 성장 모습이 담긴 영문 책자 하나를 보여줬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아이의 성장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는데, 성장하면서 턱이 틀어지는 등 얼굴 형태 변화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 원장은 “구강호흡으로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부정교합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편도선이 커져 코로 숨쉬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며 “항상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턱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부정교합과 호흡, 그리고 부정교합과 자세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원장은 “충치를 제거한 환자가 이를 잘 닦지 않으면, 다시 재발하는 것처럼 구강호흡, 비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교정치료를 받더라도, 호흡을 개선시켜주지 않으면 다시 틀어지기 마련”이라며 “부정교합 치료를 통해 코로 숨 쉬는 정상적인 호흡, 그리고 올바른 자세를 만들어줘야만 부정교합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재천 원장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수면 및 호흡과 관련된 영역이 치과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치과의사의 접근을 곱게만은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치료와 교합적인 관점에서의 치료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수면장애를 치료함에 있어서 수면의학, 이비인후과 등과 치과가 협진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타 영역을 넘나들면서도 얼마든지 우리의 영역을 지킬 수 있다. 특히 소아치과에서는 다른 부분까지 통섭해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메디컬, 교육학, 정신적인 부분 등 치과 외적인 부분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