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과계 상황에 따라 각 업체들의 판매 전략에도 명확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임플란트는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을 탈피해 해외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치과계의 핫 이슈로 자리잡은 캐드캠은 국내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임플란트 업체는 올해를 “시련 속 도약”이라고 표현했다. 시련이란 이미 포화된 임플란트 시장을 칭하는 것이고, 도약은 해외진출을 뜻한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좋지 않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에서의 매출은 줄거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해외시장이 채워주고 있다”며 “전체 매출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플란트 업체 관계자는 “올해 국내와 해외의 임플란트 매출 비중은 5대 5정도였다”며 “내년에는 해외 수출이 내수를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업체들은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캐드캠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해외보다는 국내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
대전의 한 캐드캠 전문생산업체는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2배씩 뛰어올랐다”며 “제품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들의 문의전화를 받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라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는 “캐드캠 도입 초기에는 치과기공소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치과와의 거래가 현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향후 2년간 이와 같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판로 개척 등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도 있다.
임플란트 해외 진출은 현재 지나치게 중국으로 쏠려 있는 모양새다. 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다수의 임플란트 업체가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중국에 진출한 상태”라며 “중국 현지에서도 국내 업체간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버리고 타 국가로의 판로 개척이 병행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내 캐드캠 시장 역시 우수한 품질과 철저한 사후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만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도 놓쳐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캐드캠 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5축 시스템은 캐드캠과 관련한 최고의 기술력이다. 더 이상의 진화는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시장은 3D 프린터와 같은 다른 아이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