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지부장 선출 등 치과계 새로운 역사를 쓴 2014년도 전국시도지부 총회가 지난 25일 광주지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3월 15일 강원·제주·충북·경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던 시도지부 총회는 일제히 신임 집행부의 출범을 알리며 회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그 중 단연 관심을 모은 것은 경기지부와 서울지부의 치열한 선거전이었다.
예비후보제도까지 신설해 지난 연말부터 선거분위기를 이어간 경기지부는 4명의 후보가 입후보해 각축전을 이어간 가운데, 유일한 여성후보였던 정진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됐다. 2차 투표에서 73표 가운데 40표를 얻어 29표를 얻은 이성원 후보를 누르고 당당히 여성 지부장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경기지부 선거 승리로 정진 당선자는 첫 여성 지부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서울에서는 그간 3명의 여성 구회장이 선출된 바 있다.
서울지부 선거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경선 없이 3번의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계승해온 서울지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로 마침내 12년만에 경선구도가 형성됐다. “서울지부가 변화하고 개혁돼야 한다”는 이상복 회장단후보의 주장이 지지를 얻으며 선거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회원들은 결국 집행부의 정통성을 잇는 권태호 회장단후보에 힘을 실었다. “다양한 회무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믿음이 가는 회무를 이루면서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하는 새로운 서울지부를 만들겠다”는 의지에 회원들의 지지가 이어졌고, 결국 18표 차 승리를 이끌었다.
직선제로 선출된 회장들의 임기도 새롭게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부 회장선거에서는 이상호 회장이 경선의 부담을 뚫고 연임에 성공,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회기를 시작했다. 특히 직선제로 치러지는 인천지부 회장선거는 투표소를 찾아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음에도 62%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 회원들의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또한 12월 진행된 울산지부 회장선거에서는 남상범 수석부회장이 치열한 경선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울산지부의 경우 382명 중 91.3%의 회원이 우편으로 진행된 선거에 참여했고, 남상범 후보는 51.2%의 지지를 받으며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회원 정서를 반영한 의미있는 안건도 눈에 띄었다.
특히 회원 자격규정을 강화하면서도 비개원의의 회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에 고심하는 모습은 전국 공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울과 울산지부는 회원 권리제한 규정을 명확히 하자는 안을 통과시킴으로써 회원관리에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고, 부산과 전북지부는 회 가입을 꺼리는 비개원의에게 연회비를 50% 인하·적용하자는 안을 통과시켰다. 회비납부나 보수교육에 있어 회원 자격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젊은 층을 제도권으로 유입시키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은 성과로 꼽힌다. 한편, 노인틀니에 이어 노인임플란트 보험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보험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정책적으로 본인부담금을 낮추자는 요구와 회원 편의를 위해 청구교육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지속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 외에도 전문의문제와 관련, 의료법 77조3항을 사수해야 한다는 촉구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회원들의 참여가 높았던 2014년도 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선거인단제도로 처음 시행되는 치협 회장단선거와 대의원총회가 개최되는 4월 26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