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David Burbank(1821-1895)는 고사성어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미국 LA 인근 도시의 지명 Burbank가 David Burbank의 이름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Burbank가 취미삼아 목장을 운영하기 위해 구입한 1,000만평을 상회하는 대지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06년 시로 결정되었다. 현재 버뱅크에는 영화 회사 월트디즈니 프로덕션과 방위 산업체 록히드마틴 등이 위치하고 있다. 치과의사 Burbank 그 이름 길이길이 기억되리.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외에 또 다른 이름(별호:別號)이 필자에게 생겼다. ‘아임(어금니 牙, 맡길 任)’이다. 호(號)에는 사람의 가치관과 취향 등이 반영되어 만들어진다. 다소 부끄럽지만 ‘아임(牙任)’의 탄생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어금니 아’는 필자의 강력한 의지로 선택되었고, ‘맡길 임’은 친한 형님이 추천해 주셨다. ‘나에게 맡겨진 치아를 받들어 모신다’는 뜻이고 영어 친화적인 호(號)라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어 주셨다. 치과의사에게 이보다 더 좋은 호가 있을까 싶다. 전남 장성에 개원 중이신 아곡(妸谷) 김재성 형님 고맙습니다. 1981년
어릴 적 그렇게 크게 보이던 학교 운동장이 다 커서 찾아가 보니 한없이 작아 보였던, 비슷한 경험들을 저마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후 또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찾은 감회를 노래한 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다시 느티나무 신경림 고향집 앞 느티나무가터무니없이 작아 보이기 시작한때가 있다. 그때까지는 보이거나 들리던 것들이문득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잠시 의아해 하기는 했으나내가 다 커서거니 여기면서 이게 다 세상사는 이치라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고향엘 갔더니고향집 앞 느티나무가 옛날처럼 커져있다. 내가 늙고 병들었구나 이내 깨달았지만내 눈이 이미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진 것을 나는 서러워하지 않았다. 다시 느티나무가 커진 눈에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져오히려 세상의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필자도 한때는 대통령 직선제를 외치며 군중들 속에서 눈물을 흘리던 때가 있었다. 우리를 걱정하던 아버님과 언쟁을 하던 추억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협회 선거제도 직선제 안에는 반대하고 있는 필자를 발견하고 있었다. 이유는 이미 바꾼 타 의료단체에서 실패했으니 타산지석으로 신중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보내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선거제도개선 특별위원회(서울지부)와 직선제 준비위원회(치협)에서 다른 단체들의 선거제도를 연구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그리하여 각각 대의원총회에 직선제 안을 상정하여 통과된 것이다.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지부와 치협의 새로운 발전을 생각할 때,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가 민주화되고,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란 것도 결국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다 더 행복하고,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존재가 될 때에 가능하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과거에는 군대식의 저돌성과 추진력, 강력한 카리스마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생각하였지만, 그 속에서 개개인은 조직의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무관심하게 된다. 또한 다수의 참여를 독려하기가 쉽지 않아서 다수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관심과는 멀어지기에 환경변화나 위기발생 시에 무기력해질 수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사회단체가 조직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거의 모든 전문가 단체의 선거방식은 직접 투표이다. 또 서
국립경찰병원 인턴 초입생 시절, 과장님 진료보조를 하고 있었다. 파출소장이 내원했는데 발음이 어눌하고 안면비대칭으로 저작불능을 호소했다. 장애인이 따로 없었다. 대화로 미루어 하악골 우각부 골절로 그전에 과장님의 수술지시를 거스르고 다른 정형외과에서 수술 후 malunion된 환자였다. 치주염으로 입안은 엉망이었다. “아! 잘못된 수술 후유증이구나…” 정의감이 넘쳤다면 그 의사를 고소하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검고 강팍한 인상이긴 해도 연신 고개 숙이며 온순한 말투로 재수술을 간청했다. 수술은 진흙탕 각개전투였다. 필자는 제2 수술 보조역이었으므로 수술부위가 잘 보이도록 하염없이 조직을 벌리는 게 임무였다. 조직이 두껍고 협착돼 박리가 힘든 듯 했다. 와중에 동맥이 터져 피가 솟구치며 안경에 튀었다. 분위기에 짓눌려 가만히 있는데 스크럽 너스가 슬쩍 닦아주었다. mallet으로 악융합된 부위를 재골절시키고 구강내 arch bar를 끊고 교합을 맞춘 뒤 턱뼈에 구멍을 뚫고 와이어로 재융합시키는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미국 육군병원 파견교육과 베트남 전쟁터에서 무수한 악안면골 전상자들을 수술한 과장님에겐 아무 것도 아니었다. 새삼 35년여가 지난 지금 수술경험을 떠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있게 살았는가이다. 위의 제목은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말년에 소설쓰기를 그만두고 명상을 통해 얻은 글 모음집의 제목이다. 병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기적처럼 살아나고 건강이 회복된 후 명상을 통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인간의 손님들인 사랑, 행복, 영혼, 신, 믿음, 삶, 죽음, 말, 행동, 진리, 거짓, 노동, 고통, 학문, 분노, 오만 등 인생의 주제에 대한 것들을 쉬운 시처럼 담아놓았다.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읽었지만, 내 삶의 방향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공자의 말씀에 사십에 불혹(不惑)(공자가 40세에 이르러 세상일에 미혹되지 아니하였다는 데서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을 나이 ‘마흔 살’을 이르는 말. 출전 논어(論語) )이고, 오십에 지천명(知天命)(논어 위정편(爲政篇)의 ‘五十而知天命’에서 천명을 아는 나이 ‘쉰 살’을 이르는 말) 이라고 했는데, 오십이 훌쩍 넘은 지금 나는 그렇지가 못하다. 많은 정보에 혼란스럽다. 가치관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자아가 정립되지 못하고, 천명을 알지 못한다. 이런 나를 책망하면서도 옛날보다 평균연령이 늘어나면
2016년은 치협과 서울지부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치러서인지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참가자들로 북적였던 성공적인 학술대회였다. 거기에 코엑스는 1층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및 미용 관련 전시회와 세미나, 그리고 커피 관련 기자재전시회와 세미나까지 열려 1층부터 3층까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성황을 이룬 것 같다. 우리 학술대회 또한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 등 외국어를 사용하는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던 걸로 기억된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해마다 많은 국내 치과의사들이 의료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쪽 학회에 참석하고 있다. 예전에는 학술대회 참가의 목적도 있었지만 기계와 기구, 재료의 최신 동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고, 치과기자재의 국산화가 전혀 안 돼 국내 매입가가 너무 비싸 최신 재료와 기구들을 싸게 구입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의 치과의사가 외국 학회에 당당하게 연자로 서는 경우도 많고 기자재 역시 토종 국산 기자재들이 외국 학회에 전시되는 경우도 많다. 이번 2016 국제종합학술대회의 연자들이나 강연 내용, 그리고 기자재전시회를 보면 우리나라가 의료선진국 대열에 들어간 듯 한 느낌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기자재전시장을 보면 내로
그 동안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의료진-환자간의 관계도 능동-수동의 관계에서 지도적 협력관계를 거쳐 상호참여의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외국에서도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환자를 1900년대에는 ‘태만하다(defaulters)’라고 비난하였지만 1950년부터는 ‘믿음이 안 간다(faithless, untrustworthy)’는 정도의 표현으로 순화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순응도가 ‘떨어진다(non-compliance)’는 표현으로 바뀌었듯이 세계적인 추세인 것이다. 이는 진료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간의 신뢰를 형성하여 심리적 지지를 통해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을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련의 과정까지도 포함함을 의미한다. 사실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객관적인 진료를 하는 의료인에 비해 환자의 입장은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즉 스스로 자기의 몸 상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매우 주관적이며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질병을 판단하는 근거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TV·인터넷·잡지 등에서 얻은 단편적인 지식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
거머리에게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스올(grave)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womb)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desert)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fire)이니라.”(잠 30:15~16). 이처럼 거머리는 욕망 가득하고 이기적인 사람을 비유할 때 사용되곤 한다. 거머리를 의인화하여 두 명의 딸로 표현하였지만 원문에서는 two suckers 즉 거머리에 있는 두 개의 흡착판을 말한다. 하나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달라붙는 데, 또 하나는 피를 빨아먹는 데 사용된다. 거머리는 자기 몸의 5~10배에 해당하는 양의 피를 빨아들인다고 하니 욕심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과 필요보다 더 가지려는 탐욕으로 점철된 거머리를 보노라니, 행복이란 성취/욕망이라고 정의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생각난다. 필자는 성공한 치과의사보다는 행복한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성공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 무언가를 희생해가며 얻는다면 진정한 성공일까? 과연 행복할까? 칼럼을 쓰면서 자문해 본다. 성취하는 게 많을수록, 얻고자 하는 욕망이 적을수록 행복할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
얼마 전 집안 행사로 모두 모인 자리에서 둘째 놈에게 20여 년간 궁금했던 질문을 던져 보았다. 어렸을 때 장난감 가게에 갈 때마다 이상하게도 형이 고른 똑같은 장난감을 고르는 것이었다. 우리로서는 다른 장난감을 고르면 서로 바꿔가며 놀 수 있어 경제적일 것 같은데 둘째 놈은 이상할 정도로 막무가내였다. 그때 우리 부부의 결론은 소심한 성격 탓으로 돌리고 사 줄 수밖에 없었다. 최근 답을 듣기까지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형이 산 장난감은 당연히 형 것이고 자기가 다른 것을 고른다면 그것마저도 몇 시간 뒤면 형의 차지가 되기에 안전하게 같은 것을 골랐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식과 부모 사이에도 생각하는 관점이 다르면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오랜 세월을 살 수밖에 없다.지난해 친구 부부와 스페인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유럽이 처음이었던 친구는 가는 곳마다 감동의 연속이었다. “유럽 사람들이 이런 왕궁을 지을 때 우리 선조들은 뭘 했을까? 왜 우리는 거대한 석조 건물로 지을 생각을 못 했을까? 그렇게 했다면 지금쯤 관광 수입으로 편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그들에 대한 부러움, 조상에 대한 아쉬움을 계속 토로하고 있는 친구에게 우리의 궁궐 건축은 주위의 경치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면 사람이 멍해지는 경우가 있다. 다나의원에서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했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 대부분의 의사나 치과의사 심지어 의료계 종사자들까지도 고개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특별히 그럴만한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어떤 이익이 있는 것도 아니며, 거의 모든 병원에서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기사에서 의사는 몸이 불편한 상황이라 일반인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인데 결국 몰라서 그렇게 된 일로 정리가 되었을 때, 감염관리의 기본도 안 지킨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그 후, 관리는 엄격해졌다. 1회용 주사기 재사용에 대해 공익제보를 받고 1회용 의료용품에 대해서는 엄격한 관리를 하겠다고 한다. 또 의사들 보수교육을 강화하고 대리출석 등을 엄단하겠다고 한다. 의사 본인이 진료가 불가능한 건강상태라면 동료검사를 통해서 면허를 제한하겠다고 한다. 원칙적인 이야기로 보았을 때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1회용은 한 번만 쓰는 것이고 진료가 불가능한 의사는 진료현장에서 격리하고 보수교육은 제대로 받아야 한다. 그런데 통제, 규제가 국가의 역할이라고 착각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 시스템의 구축이 국가의 역할이다. 그
지난 1월 30일 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기수련자 및 미수련자, 학생을 포함한 전문의 경과조치 부여안이 통과되었다.표결도 근소한 차이였고 논쟁도 치열해서 토론종결 여부 투표까지 했다고 한다. 과연 반세기 넘게 끌어온 치과계 필리버스터는 끝났는가? 임시총회 직전까지도 전문의 문제에 대한 각양각색의 혼선과 시비를 접할 때마다 치과계가 무난한 합의에 이를 것인지 의구심이 있었는데 결과가 나오기는 나왔다. 그럼에도 개원의들의 반응은 양치기 소년의 늑대 출현설을 대하듯 시큰둥하다. 너무나 긴 세월, 소수정예안과 다수개방안이라는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정말인가 라고 의문을 갖는 이유는 2001년 경주 대의원총회의 황금률(소수정예 8%유지, 기수련자 기득권 포기, 치과의원의 전문과목 표방금지)이라든지, 2009년 구강외과 단일안이 포기되고 철회되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헌법재판소 판결과 각 이해단체 소송으로 인한 학습결과 다수개방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임계점에 이른 셈이다. 사실 복지부와 치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전문의 문제 타결에 의욕을 보이고 있고 합의점에 근접해 있기도 하다. 복지부안이 기수련자에게만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향후 미
진료업무 외에 회무를 하다보니 자료를 찾아 볼 일이 종종 있어 보건복지부나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부터 느끼던 것이지만 보건복지부나 공단은 일반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가 많고, 그에 대한 안내를 잘 하는 것 같다. 물론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심평원도 조금씩 일반 국민들에게 홍보도 하고 광고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진료비를 많이 받으니 신고해 달라고 하는 느낌을 받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심평원이 원주 시대를 열면서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을 통한 효율적인 정보 제공에 목적을 두었고, 기존에 혼재되어 있던 요양기관 메뉴와 국민사용 메뉴를 분리해 사용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심평원 관계자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전면 개편해 누구나 쉽게 원하는 정보로 빠르게 이동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용자 중심의 정보 공개를 계속해서 이끌어나가겠다”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기존의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았던 것은 일반 치과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있긴 하지만 그 정보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려면 상당히 복잡한
현 집행부 출범 이후 서서히 불거지기 시작한 전·현직 협회장 간의 갈등이 도를 넘어선 것 같다. 협회장과 협회 임원들을 믿고 협회장의 꿈을 맘껏 펼치게끔 그 비싼 협회비도, 성금도, 막대한 금액의 연봉까지도 아낌없이 내주는 전국의 회원들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가?전문의제도, 직선제, 1인1개소법 합헌유지, 유디치과, 사무장병원, 열악해진 개원가 문제 등 치과계에 중요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런 이슈들보다 전·현직 협회장의 볼썽사나운 내분을 지켜보는 전국의 회원들은 답답하다. 아니 화가 난다! 필자도 치과의사 면허를 딴 지 벌써 40년이 거의 다되어가고 나름 구회, 지부, 협회에 관여를 많이 해왔지만 치과계 유사 이래 협회가 이렇게까지 혼돈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전임 회장의 대정부 로비에 관한 검찰수사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한 신구 협회장 간의 갈등은 작년 총회에서 미불금 문제로 다시 갈등이 재연되어 전임 집행부와 현 집행부 사이에 깊은 골이 생기는 듯 했고, 양측이 현명한 해법을 못 찾고 갈등은 점점 깊어지며 대결 구도로 진전되어 가더니 급기야는 네 편, 내 편으로 나뉘어 편 가르기까지 진행되었고 현 집행부 내부의
‘치과촉탁의’란 무엇일까? 갑자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치과의사들은 이 단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를 것이다. 필자도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의 정책연구팀으로 참가하면서 ‘치과촉탁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올해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시설에서 의사, 한의사뿐 아니라 치과의사도 촉탁의로 활동할 수 있다. 시행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대한노년치의학회의 연구를 바탕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여치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제도가 잘 정착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대여치의 정책연구팀은 2박3일의 여정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2014년에 이미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 인구의 26%가 되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 2025년에는 65세 이상이 30%가 된다. 즉 약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의 심각성에 대해 많이 들었으나, 직접 보고 느끼면서 앞으로 우리가 시행해야 할 치과촉탁의의 모습을 그릴 수 있었다.첫째, 치과촉탁의란 요양기관에 가서 단순히 예방차원의 지도만으로는 요양기관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효
좋은 의사를 양의(良醫)라 하고, 유명한 의사를 명의(名醫)라 한다. 사람들이 잘 알고 있듯이 명의는 ‘이름이 드러난 의사’라는 뜻이고, 양의는 말 그대로 ‘좋은 의사’라는 뜻이다. 양의나 명의 모두 사회가 바라고 아끼는 존재이다. 옥편을 보면, ‘名’은 저녁이 되어 날이 어두워지면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헛기침을 하면서 말소리로 “나는 김 아무개요”, “나는 이 아무개요”라고 자기를 밝히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고 보니 ‘명’은 남이 나를 알아보라고 내가 나를 초들어 일컫는 말인 셈이다. 그렇듯, 유명한 사람은 남이 알아내기도 하고 스스로가 밝히기도 해서 생겨난다. 세상이 개명되어서 인지, 요즘 신문이나 잡지를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노라면, ‘명’자 붙은 게 많은데 놀란다. 명의, 명약, 유명처방, 유명병원에서 시작하여 명사, 명문학교 등 명자 붙은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뿐만 아니다. 세상은 지금 온통 최첨단, 최상, 최신, 최초, 최고, 제일, 극대화 등 최상급 형용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학이나 병원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남에게 뒤질세라 선두 다툼질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참으로 ‘높은 것 (至高)’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