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기재협회 이태훈 회장을 비롯한 10대 집행부 임원들이 집권 1년여 만에 전격 사퇴했다. 이태훈 회장은 지난달 2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에 따른 입장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협회장을 사임하고 치재협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현 10대 집행부도 임시 이사회를 통해 비대위를 구성하고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회장을 사임하는 것이 지난 선거에서 본인을 뽑아준 회원들의 믿음과 신의를 배신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치재협의 위상과 상생하는 업계로서의 발전과 회원들의 심적 명예회복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회장은 베릴륨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태훈 회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과거 수입·공급했던 베릴륨 함량 기준 초과 합금 문제로 인해 치재협의 정책 업무 추진 동력이 약해지고, 통상적인 사업추진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회원들이 많다는 점, 전직 회장들의 협회 업무추진에 대한 우려를 깊이 고려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협회장 본인이 식약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 자체가 치재협의 정책 추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자성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태훈 회장은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와 새롭게 꾸려질 집행부에 회원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며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것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는 공식사과로 입장 표명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는 김한술 수석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이사회에서는 김한술 부회장에게 비대위 위원 구성 및 운영에 대한 전권을 부여했다. 비대위는 협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4월중에 임시총회를 개최해 신임회장을 선출키로 했다.
이외에도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말 퇴직한 사무국 직원 L씨를 공금유용 및 횡령죄로 검찰에 고소키로 했다. 치재협 관계자에 따르면 L씨는 지난 수년간 해외전시회 한국관 참여 시 정부지원금 및 회원사별 지원금 수억 원을 유용한 것으로 파악, 이에 검찰에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
이태훈 회장 및 집행부 동반사퇴와 사무국 직원의 공금횡령 건이 동시에 터진 치재협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치재협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인물이 과연 누가 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