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규명 및 치과산업의 발전을 위한 비상대책위회(위원장 안제모·이하 비대위)가 최근 진행된 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이태훈·이하 치재협)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를 회원사에 배포했다. 또한 이와 함께 치재협 이태훈 회장에 대한 불심인안을 오는 17일 열리는 치재협 총회에서 상정할 것이라고 밝혀, 비대위 측과 집행부 간 갈등양상이 총회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 당시 비대위 측은 “1월 10일 치재협 측과 감사단 측에 감사결과 보고서를 회원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7일이 지난 현시점까지 공개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이번 감사는 비대위의 차원에서 요구해 이뤄졌기 때문에 만일 치재협이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자체적으로 회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대위는 지난달 25일 ‘특정감사보고서’를 회원사에 배포했다.
비대위가 회원들에게 보낸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덴탈의 베릴륨 메탈 불법 수입, 이와 관련해 EDI 업무 중지 등이 확인됐다는 것, 더욱이 감사단은 보고서에서 “치과용비귀금속합금의 불법수입통관문제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보고서를 배포하면서 “이태훈 회장을 포함한 현 집행부는 회원들의 요구는 물론 감사단의 요구도 묵살하는 상식 이하의 행정을 하고 있다”며 “이태훈 회장의 불신임안을 정기총회에 상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감사결과보고서 배포 시점에 자진 해산할 것을 천명했지만 어떤 식으로든지 총회에 집행부 재신임안 상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치재협 측은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보고서 일부를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감사단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치재협은 감사단에 대해 “비대위에 제공된 자료의 유출 금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료가 이미 공개돼 매우 유감”이라며 “앞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집행부의 책임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치재협은 감사 보고서 일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가 하면, 감사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보고서를 재해석해 사실상 특감결과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