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3학년이 되고, 병원생활을 하면서 달라진 점을 하나 꼽자면 st진료(학생진료)를 시작하게 된다는 점이다. 모든 치과대학들이 예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재학생들이라면 주도적으로 진료를 하게 되는 첫 시기일 것이고, 치과대학을 졸업한 치과의사들이라면 학생시절 처음으로 환자를 진료한 경험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치과계가 발전함에 따라 진료방법과 방향이 바뀜에 따라 학교에서 시행하는 st진료의 내용도 많이 바뀌어 왔다. 현재 치과대학들의 최소한의 st케이스 개수는 어떨지 조사해 봤다. 다른 학교 상황은 어떤지 알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재학생들도 궁금할 것으로 생각됐다. 11개 치과대학의 교육과정이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듯 st케이스의 과정도 세부적 차이가 많았다. 학교별 교육과정 중 다른 요소들이 많고, st케이스로 인정되는 중간 과정과 절차가 달랐다. 치과대학 st케이스의 목적은 환자의 진료와 더불어 학생의 교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진료와는 기준과 목적이 다르다. 졸업요건에 포함되는 내용이지만 st케이스와 일반적으로 원내생이 해야할 일의 중간쯤에 있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처음 조사할 때의 생각과 달리 단순한 수치만
지난달 16일 치러진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의 치주과학 과목의 기말고사가 감독관이 없는 시험으로 진행됐다. 유급제도가 존재하는 치과대학의 특성상 커닝 문제는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고, 철저한 감독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무감독시험이 이례적으로 다가온 이유다. 유형근 교수(치주과)가 지도하는 이 과목은 작년까지만 해도 재시와 삼시가 있는 과목이었다. 올해 중간고사 또한 평소처럼 감독 하에서 시험이 치러졌지만 기말고사는 특별하게 무감독시험이었다. 무감독시험이라는 것은 시험이 시작되기까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이례적으로 느껴졌다. 감독관으로 들어온 유형근 교수는 이 시험의 의미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통해 무감독시험을 공지했다. 앞으로 치과의사로 살아갈 때 마주칠 수많은 윤리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는 말로 시작됐다. “졸업 후 임상에서는 치료에 대한 감독관이 없다. 그럴 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무감독시험의 의미 또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함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옆 학생이 커닝하는 것을 보더라도 신고를 하지는 말아달라”는 당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