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치과의사회관에서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개원의 대표단체인 서울지부 대의원총회는 치과계 민심의 척도이자, 개원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서울지부 제39대 집행부는 지난 2년간 회원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고, 회원의 권익을 도모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의료인면허취소법 재개정 추진 등 치과계 전체에 영향을 주는 민감한 정책에도 누구보다도 먼저 대응하는 등 치과계 최대 개원의단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번 대의원총회는 이와 같은 그간의 회무성과를 보고하고, 이에 대한 평가를 듣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는 서울지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관련 기념행사가 원활하게 준비되고 있음을 보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이번 대의원총회에서는 서울지부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기약하는 서울지부 100년사가 첫 선을 보였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서울지부 100년사는 △제1장 서울시치과의사회 역사 △제2장 서울시치과의사회 25개구 치과의사회 역사 △제3장 서울시치과의사회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SIDEX △제4장 서울시민과 함께한 서울시치과의사회 △제5장 치과의사 의
바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나온 명대사다. 너무 많이 회자돼 영화를 안 본 사람도 익숙한 명대사다. 조폭 두목으로 분한 하정우는 건달 간의 싸움에도 명분이 필요하다며 ‘명분’ 타령을 한다. 정치·외교·군사를 망라한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명분이다. 명분은 국가·집단·개인이 벌이는 모든 행동의 동기이자 목표다. 명분이 없다면 어떠한 행동이나 결정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명분은 일을 도모할 때 내세우는 표면적인 정당성이자 이유, 또는 처한 상황에 따라 지켜야 할 도리나 규범을 뜻한다.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정치, 경제, 심리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대의’와 일맥상통한다. 대의명분은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아무리 의도가 불순하다고 해도 제대로 된 명분 하나는 같이 따를 사람을 만들고, 공동체 의식을 확실히 한다. 이것 하나로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을 만큼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낱 조직 폭력배들조차 명분이 없으면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누구나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운 사람의 편을 들기 마련이고, 그럴듯한 명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시장 전체가 불안하다. 홈플러스 사태를 지켜보는 소비자로서는 주요 제품의 미공급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홈플러스가 없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커질 것이고, 없는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른 마트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다. 회생 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추가 대출이 어려워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채권을 갚아야 한다. 당장 세일 행사인 ‘홈플런’에 고객이 몰리는 이유는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혹시 사라질 수 있는 상품권을 소진해야 한다는 일말의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행사 종료 후에는 대금 지급에 불안을 느낀 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거나 신뢰도가 떨어진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면 영업 중단까지 가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가 흔들리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를 연상케 하는 흐름에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상품권을 빨리 사용하려고 서두르고 있고, 주로 50대 이상인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는 대량 해고와 폐점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이유로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무리한 명의 대출과 금융 대출로 인수 비용을 충당했기 때문이라고 금융 전문가는 말한다. 인수 이
치과 원장님 한 분이 지난주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유가족에 의하면 홀로 개원 10년 차에 직원 모두가 집단 퇴사를 한다는 점에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겪다가 변을 당하셨다고 한다. 소식을 듣고 가슴 한편이 먹먹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개원 최전선에 있는 작은 치과 원장은 치과를 운영하다 보면 매월 수입, 지출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나 크다. 지출에서는 직원 월급, 상여금, 각종 수당, 4대 보험, 퇴직금 같은 인건비 비중이 가장 스트레스가 클 것이다. 작은 치과의원일수록 직원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직원 관리문제가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병·의원 조직은 특히 인사 업무에 있어 취약하다. 인사 관리에 체계가 있는 동네치과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치과의원에서 발생하는 인사 관련 결정은 원장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직원 관리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수습도 원장이 직접 해야 한다. 개원의가 호소하는 경영에 대한 어려움 중 직원 관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 예전에 비해 직원들의 입사 및 퇴사의 빈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케아 효과’를 아시나요? 이케아는 고객이 직접 조립한 가구를 판매하며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이다. 사람들은 간편한 완제품보다 직접 조립한 물건에 더 큰 애착을 느낄까? 그 이유는 바로 ‘이케아 효과(IKEA Effect)에서 찾을 수 있다. 이케아 효과는 사람들이 직접 조립하거나 만든 제품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소중히 여기는 심리적인 현상을 말한다. 이는 마치 자신만의 예술 작품을 완성한 듯한 성취감과 소유욕을 느끼기 때문이다. 연구에 의하면 직접 조립한 가구에 대한 더 큰 애착으로 더 오래 소유하고 싶어 하고, 직접 만든 가구에 대한 만족도가 완제품을 구매한 것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직접 조립한 가구에 대해 사람들이 지불 의사가 무려 83%나 높았다는 사실이다. 이케아 효과는 단순한 심리적 현상처럼 보이지만 그 원인은 더 깊은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직접 조립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 이 과정을 통해 작품에 대한 애착과 성취감이 커지게 된다. 한편으로 내가 직접 만든 작품에는 나만의 손길이 들어있다고 느끼게 되면서 나만의 독창적인 결과물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은
2024년 폐업한 커피숍 수가 1만 2,200여 개라고 한다. 하루에 34개 커피숍이 폐업한 셈이다. “하루걸러 하나꼴로 커피숍이 생긴다”고 생각했더니 한 빌딩에 4~5개가 들어섰던 커피숍이 이제 생존게임이 된 것이다. ‘한 집 걸러 한 집’ 보이던 커피숍이 호황에는 잘 버텼지만, 장기화한 경기 부진에 소비가 줄자 폐업에 내몰린 것이다. 원두 가격이 1년 동안 2배 치솟았고, 최저임금에 동반된 아르바이트 비용 등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순식간에 순이익이 바닥을 쳤다. 전문가는 폐업하는 커피숍이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를 인구수 대비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창업이 간단하고 특별한 기술 없이도 운영할 수 있어, 특히 커피숍이 브랜드화된 우리나라에서는 빠르면 3~4개월이면 가게를 낼 수 있었다. 통계에 의하면 2022년 커피전문점 수는 10만 개를 돌파했고, 이는 2016년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 불과 6년 만이다. 같은 건물에 여러 브랜드가 있어도 규제는 없다. 필자가 개원하는 근처 한 빌딩에는 직장인이 많아서인지 한 건물에 각기 다른 브랜드로 5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커피숍이 과밀한 서울에서는 2024년 지난 한 해에만 전체의
최근 ‘딥시크(DeepSeek)’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상이 떠들썩하다. 중국 신생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본격적인 추론(reasoning) 모델인 ‘R1’이 몰고 온 충격에 인공지능(AI) 종주국을 자처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도 몸살을 앓고 있다. ‘심층 탐색’을 뜻하는 중국어 심도구색(深度求索)을 의미하는 ‘딥시크’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성공담이 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명의 젊은 억만장자 개발자는 창업 1년 8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걸작을 내놓았다. 중국 광저우에서도 기차로 4시간을 넘게 가야 하는 작고 가난한 시골 농촌 마을 출신인 ‘량원평’이 40세라는 젊은 나이에 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드는 인물이 되었다는 성공담은 사람들에게 더 놀라움을 안긴다. 량원평이 2023년 5월에 창업한 스타트업이 바로 ‘딥시크’다. 그는 중국의 젊은 인재들을 끌어모아 최고의 대우를 하되 돈이나 성과보다는 ‘꿈과 명예’를 강조했다. 량원평은 중국에 어울리지 않은 개방형 ‘오픈 소스’를 채택했다. 시작도 제대로 못 한 중국 시장보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으로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기회를 봐서 돈을 벌기보다는 기술의 최전선에서
영화 ‘인턴’은 2015년 개봉한 영화로 주로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했던 여성 감독 낸시 마이어스가 각본을 집필하고 연출했다. 창업 1년 만에 성공 신화를 이룬 열정적인 30세 여성 창업자 줄스(앤 헤서웨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랜 기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고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 경험이 무기인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을 채용하게 된다. 과거 전화번호부 출판 회사 임원으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했고 아내와 사별 후에는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로 여행을 즐기던 70세의 벤 휘테커는 다시 사회로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한다.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돼 업무를 시작하지만, 정작 줄스는 인턴 프로그램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줄스는 벤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처세술과 삶의 지혜에 점점 신뢰를 갖게 되고, 벤은 나이가 어린 회사 동료들에게 연예 상담, 고전적인 스타일 등을 전수해 주며 친근한 인생 선배와 같은 관계를 맺어나간다. 은퇴와 노후 준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된 시기에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으로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노신사가 주인공인 설정은
1985년 프랑스 여성 감독이 만든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는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1987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된 ‘뉴욕 세 남자와 아기’는 그해 북미 흥행수익 1위에 올랐다. 필자의 기억에도 프랑스 원작이 아닌 리메이크작이 남아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프랑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돼 있다. 육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세 남자가 갑자기 아이를 키우게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우발적인 사건과 코미디는 어떤 문화권에서도 흥미로운 이야기인 듯하다. 한 아파트에서 자유분방하게 생활하는 배우, 건축가, 만화가 등 독신남 세 명의 평범한 일상에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난다. 세 남자만 살고 있던 집 앞에 누군가 아기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놓고 간 것이다. 아기의 이름이 쓰인 쪽지가 있었고, 이들은 아기의 아빠가 누군지 알게됐지만 좌충우돌 육아를 시작한다. 또한 이 작품은 한동안 ‘유령 나오는 영화’로 도시 전설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1987년 영화 개봉 당시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비디오로 출시되고 이 영화에 유령이 포착됐다고 쑥덕대기 시작했다. 배경에 있는 창문
오 헨리(O.Henry)의 1905년 작품인 ‘마지막 잎새( The Lat Leaf)’는 너무 잘 알려진 단편 소설이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의 여류화가 존시는 심한 폐렴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의사는 이대로는 그녀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환자 본인의 의지가 있더라도 쉽게 낫질 않는데,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 자포자기한 것 같다고 말한다. 존시는 창문 너머 담장에 있는 담쟁이덩굴 잎을 보며 그 잎이 모두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래층에 사는 원로 화가인 베어먼은 언젠가는 걸작을 그리겠다고 장담하면서도, 오랜 기간 어떠한 그림도 남기지 않았으며 술만 마시면 남을 비방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위층에 사는 존시가 잎이 떨어지면 죽을 거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베어먼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린다. 심한 비바람이 밤새 불던 어느 날 아침 담쟁이덩굴은 마지막 잎새만이 남았다. 그다음 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마지막 한 장 남은 잎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본 존시는 삶의 희망을 되찾게 된다. 사실 마지막 남은 잎은 베어먼이 담장에 붓으로 정밀하게 그린 것이었다. 사다리를 타고
칼세이건(Carl Sagan)은 1934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천문학 박사이자 천체물리학자다. 칼 세이건은 행성 표면과 대기상태,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 등을 비롯해 태양계의 다양한 측면을 연구했고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73년 ‘우주와의 접촉’ 책이 출간되면서 명쾌한 서술로 명성을 얻었다. 1980년에 방영된 ‘코스모스’ 프로의 공동제작자이자 해설자로 활동하였는데 전 세계 7억 5,000만명이 시청한 인기 다큐였다. 이후 칼 세이건은 프로그램 내용을 ‘코스모스’라는 책으로 집필했고 많은 사람에게 우주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알려 대중화에 힘썼다. 과학 도서 중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책이 바로 ‘코스모스’일 것이다. 멀리서 찍힌 푸른 지구별 사진은 익히 알고 있다. 칼 세이건은 푸른 지구별만큼 인간의 자만이 어리석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푸른 지구별은 우리가 서로 친절하게 대해야 하고, 유일한 보금자리를 소중히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지구가 우리의 고향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삶을 영위하는 그곳이다. 지구 위에서 유사 이래 모든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1976년 초연되고 197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토니상 7개 부분을 휩쓴 뮤지컬 ‘애니’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작은 1924년 ‘해럴드 그레이’가 연재했던 만화 ‘작은 고아 소녀 애니’다. 이 뮤지컬은 잘 모르더라도 많은 사람이 주제곡 ‘tomorrow’는 들어봤을 것이다. 1933년 공황기 뉴욕 시립 고아원에서 11년 후 꼭 돌아오겠다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애니’는 부모님의 편지와 목걸이를 희망 삼아 언젠간 꼭 부모님 곁에 돌아갈 거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술주정뱅이 원장 해니건은 매일 혹독하게 일만 시키고 애니는 더이상 이대로 살 수가 없다고 다짐하고 탈출을 감행한다. 결국 원장에게 붙잡힌 애니는 외출 금지 20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벌을 받게 된다. 한편 억만장자인 워벅스의 여비서가 찾아와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워벅스와 함께 지낼 아이를 찾던 중 고아 ‘애니’를 발견한다. 무뚝뚝한 워벅스는 애니의 맑고 건강한 모습에 마음을 열고, 그런 애니가 부모님을 그리워하자, 애니의 부모님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 소식을 안 원장 해니건은 악명 높은 사기꾼 동생과 여자친구를 애니의 부모로 위장시켜 현상금을 타려 하고, 애
1884년(고종 21년) 갑신정변은 개화당파가 청나라에 의존하려는 척족 중심의 수구당을 몰아내고 개화정권을 수립하려다 청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한 사건이다. 12월 4일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 등 급진개혁파가 일으킨 정변은 청나라의 군사 개입과 민중의 지지를 얻지 못함으로써 ‘삼일천하’로 끝났다. 당시 정국은 1876년 개항 후 위정척사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화사상이 확산하고 있었다. 갑신정변 주도 세력은 임오군란 이후 개화 정책 추진과 반청 외교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청국은 임오군란 후 흥선대원군을 납치했고 조선에 3,000여 명의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군제 개편 등 조선 내정에 이미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병권 및 재정권을 장악하였을 뿐만 아니라 외교권까지 장악하려 했으며,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 후로는 경제적 침탈이 심해지고 있었다. 개화당의 박영효 등은 고종의 신임을 받는 가운데 외교, 정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성장했지만, 이들의 개화 사업은 민씨 척족의 반발로 중단됐다. 개화당은 청나라의 내정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외교권 확보를 주요 목표로 완전한 자주국을 이루고자 했다. 1884년 4월 청나라는 프랑스와의
2024년 내내 대외적으로 중국의 경제 둔화, 미국의 정권 교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던 우리 경제는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마비 사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국민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그간 정부는 고질적인 사회 문제도 바꾸는 데 실패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거나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 하락을 개선하거나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바꾸는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정치적·경제적 마비 상태에서 2025년을 준비하기에는 매우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한없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대선 때 젊은 세대는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행보와 진영 갈등에만 집중하는 데 염증을 느끼며 정치권에서 멀어졌다. 그랬던 젊은 세대가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다시 목소리를 높이며 행동에 나선 것은 그들의 일상이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쟁에 매몰되며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들이 이번 사태로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
2025년 우리나라 기업 61%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경영에 나서겠다고 한다. 최근 10여 년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긴축경영 선언이다. 2025년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이 살림살이를 아끼겠다고 하면서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축경영 기조는 2016년 일명 ‘사드 사태’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을 때 이후 최고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인건비 비용 부담이 커서 구체적인 긴축경영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을 선택한 것 같다. 지금 치과계 상황도 인력조정을 통해 구조 조정 시기에 들어선 상태다. 이제는 직원이 그만둔다고 해도 새롭게 채용하려는 것보다 인력 운용의 합리화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치과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회원 대상으로 앙코르 강연을 준비할 만큼 치과 자동화 구축과 인력 효율화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최악의 상황에는 ‘1인 치과’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있고, 이를 반영하듯 강연에는 미리 준비한 좌석 이외에도 별도의 좌석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지금 치과계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보여주는 것 같아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