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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1,674km/h 時代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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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논설위원

한 시대가 보여주는 여러 문화(정치, 경제, 교육, 의료, 대중 등)의 다양한 모습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을 비추는 거울이라면, 최근 한국 대중문화가 비춰주는 것은 과도한 자기애(自己愛)와 자극의 미학이다.

 

수많은 미디어가 거친 막말과 무분별한 자극 속에 혐오와 조롱을 담아내며 그것을 ‘용기’라 이름하고, 정의와 공감, 연대와 화합 등과 같은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신중한 수위조절로 논하면 ‘꼰대’요, ‘쫄보’라는 프레임을 씌운다. ‘선 넘지 말고’는 재미없고, ‘누가 더 멀리 넘느냐’의 게임이며, ‘무엇이 옳은가’보다는 ‘무엇이 더 잘 팔리는가’가 콘텐츠의 핵심이 되었다. 공급은 수요가 있기 때문인데 이미 이 게임에 길들여진 대중은 미화된 욕망에 열광하고 이를 ‘핫 콘텐츠’라 공유하며 조회수를 높여주는 강력한 수요로 기능한다.

 

모두가 재미있어하니 통제할 수도 없고, 아무도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계속 선을 넘다 보니, 선은 희미해졌고 다음은 누가 더 자극적이냐만 남는다. 결과는 중심의 실종이고 기준의 상실이다. 서로 비판할 수도, 스스로 반성할 수도 없게 된 상황이 지금의 정확한 모습이다.

 

치과계 역시 시대정신의 위태로운 소용돌이에 들어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선을 넘는 과도한 마케팅, 의료인의 정체성 혼란, 상업화된 진료문화, 의료인에 대한 불신 등,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이 모든 현상은 바람직하다 할 수 없는 시대사조가 의료현장에 스며드는 걸 막지 못한 결과다. ‘입’으로는 자극을 말하고, ‘눈’으로는 욕망을 좇고, ‘귀’로는 막말을 즐기는 이 시대의 온라인에서 ‘좋은 의사’는 조회수와 리뷰별점, SNS 팔로워 수로 평가되고 정의될 뿐, 환자에 대한 깊은 고민과 최선을 다한 신중한 치료결과의 사실관계와 인과관계로 평가되지 않는다. 정체성의 변질이고 중심의 상실이다.

 

무릇 ‘중심을 지킨다’ 함은 무엇인가? 그것은 애써 이룬 모아짐을 온전히 품고 가고자 흩어짐을 경계하며 ‘지켜야 할 선’을 경솔히 넘지 않음이다. 옛 어느 현자는 ‘경계(警戒)는 불멸(不滅)에 이르는 길’이라 하였다. 우리가 경계심 없이 넘은 선들의 귀결이 필멸(必滅)의 길일까 두렵다.

 

시대정신이 실종된 지금, 우리는 함께 중심을 찾아야 할 때다. 과거의 것은 지루하고 불편하다며 쉽게 버려지고, 중심을 지켜주던 선들이 가벼이 무시당해서는 아니 된다. 우리의 선조들이 이른바 ‘중심’에 의지하며비록 느리고 더딜지라도 공동체를 감싸 안고 조심스럽게 선 너머의 지평들을 조금씩 넓혀왔고, 그 신중한 인내의 발자취들이 인류의 평화와 발전의 역사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몸담고 사는 지구는 적도 부근에서 시속 1,674km라는 믿기 어려운 속도로 자전한다. 우리가 지구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소중한 물과 공기가 늘 우리 곁에 머물게 해주고, 철새들이 스스로 날아갈 방향을 느끼게 해준다. 우주로부터의 날아오는 죽음의 전자기선들을 막아주는 것이 지구의 저 안쪽 깊은 곳 한가운데 무거운 철덩어리가 ‘중심’을 지키며 뿜어내는 중력장과 자기장으로 보이지 않게 우리를 잡아주고 지켜주고 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공동체를 이뤄 모듬살이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본성임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어느 정도 ‘중심’에 모여 있어야 함을 46억살 지구의 모습에서 배울 일이다. 과학자들은 지구나이 46억년을 하루 24시간으로 본다면, 호모사피엔스는 대략 밤 11시59분 57초에 생겨났다고 계산한다. 태어난 지 3초쯤 되는 갓난아기가 시간의 강물이라는 우주 속에서 언제 먼지로 사라질지 모른다. 인류(人類)는 스스로를 지적생명체(知的生命體)라 이름하지만, 과연 그 이름이 어울리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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