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인터넷 검색어 1위가 대기업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건이다. 유명한 국내 대기업의 임원이 미국행 비행기의 비즈니스 좌석을 타고 가면서 발생된 일이다. 그 임원은 기내식으로 제공된 밥이 설익었다고 한 후에 다시 라면을 달라하고는 “라면이 설익었다”, “라면이 짜다”와 같은 트집을 잡다가는 급기야는 여승무원을 들고 있던 잡지로 때린 사건이다. 그로인해 미국입국이 거부되고 되돌아온 일이 인터넷에 알려지면서 급기야는 검색어 1위까지 오르며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대기업 임원의 인격적인 자질문제와 비열한 행동에 네티즌이 분노했다. 특히 특권의식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이유에 네티즌들은 더욱 분노하였고 급기야는 그 대기업의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오자 결국 기업에서는 임원을 보직해임하고 해당 임원은 사표를 내고 일단락되었다. 그 사이 네티즌들은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었고 그 대기업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필자는 이 일을 보면서 그 임원의 행동을 심리적으로 생각해보았다. 과연 진짜 라면이 짜거나 설익어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보통 진상행동을 하는 고객들의 내면에는 원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원하는 것을 직접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이유나 트집
환자 심리에 대한 강연이 끝나고 어느 젊고 상냥한 미모의 선생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그 선생님은 요즘 한명의 환자로 인하여 여러 날을 신경쓰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러 날’이란 말에 잔뜩 긴장하고 집중하여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반 진료를 해본 치과의사들이라면 한 두 번 정도는 겪어봤음직한 흔히 내용이어서 일단 안심하였다. 내용인 즉 상악 7번의 치아우식이 좀 진행된 듯해 인레이 후에도 증상이 있으면 신경치료 후에 크라운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을 하고 인레이를 하였다. 그러나 그 후에도 예민하게 반응을 하였고 결국 신경치료 후에 크라운을 해주자 인레이 비용 이상을 지불하지 못하겠다고 억지를 부려 며칠간 신경을 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필자는 “다행입니다. 대단한 일이 아니어서요”라고 답했다. 물론 듣는 선생님은 “저는 무척 속상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저를 마구 험담하는 말도 들립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속상한 일이다. 예견하고 미리 이야기마저 해주었건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환자들을 만나면 당하는 치과의사들은 끝없이 억울하다. 하지만 환자의 생명과 관련이 없고 실명이라든지 피부손상과 같은 비가역적인 신체 손상도 아니고
10여년 전, 마케팅이란 단어가 의료분야에서 처음 등장할 때 이미 우려는 하였지만, 지금과 같이 치과에서 ‘1+1’이란 단어가 사용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치과분야에 처음 마케팅을 도입한 사람도 명품 이미지의 목적이었지 박리다매형의 저가 진흙탕싸움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장기불황에다가 박리다매형 네트워크치과들의 행태와 그 아류들로 결국 1+1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게 되었고 요즘은 심심찮게 들려온다. 마케팅에는 4P전략이 있다. 상품의 품질, 디자인 등 제품의 차별화를 따지는 Product, 제품의 값을 정하는 Price, 판매하거나 유통하는 Place, 그리고 광고, PR 마케팅 등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하는 Promotion이다. 이를 치과에 도입하여 보면 치과의사 자신의 치료 역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Product이고, 치과의 장소가 Place이고, 치료비가 Price이고, 홍보나 광고가 Promotion 일게다. 그리고 1+1은 치과에서 Promotion을 목적으로 행하는 행사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상품은 재고의 물량이 소진되면 더 이상 1+1을 고객이 찾지 않으며 1+1을
모 네트워크 치과가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많은 생각에 잠긴다. 더불어 그들과 싸워온 치과계가 허탈에 빠지고 ‘멘붕’ 상태란 기사도 보인다. 진실과 사실이 다르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직도 진실이 외면될 때는 아직도 가슴 밑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끓어 오른다. 이 일이 지금 현 시대의 치과계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생각한다. 치과 입장에서 보면 멘붕의 일이지만 정부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부에게 그들은 치과 수가를 낮추어준 일등공신이다. 모든 비용이 오르는데 치과 수가가 급격히 떨어졌고 그 속에는 내용과 상관없이 그들이 있었다. 공무원들에게 의료의 질이나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전시행정이란 결과만을 논한다. 신정부가 들어오고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줄줄이 할인 서비스를 하였다. 정권 초기에 물가상승을 낮추는 데 한 몫을 하기 위해서였고 더불어 눈도장을 잘 찍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정부가 개입하기 어려운 집단에서 자생적으로 수가를 낮추는 행위를 하는 자들이 나타나면 정부입장에서는 내용과 상관없이 고마운 일이다. 그러니 복지부장관상을 주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들에게 내용이란 의미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양 철학에는 ‘형’
올드보이는 10년 전에 개봉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다. 일본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요즘 다시 ‘올드보이’란 단어가 세삼 화젯거리다. 거기에 ‘슬픈’이란 수식어까지 붙었다. 건널목에서 뒷짐을 지고 먼 곳을 쳐다보는 50대의 힘없이 쓸쓸한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유명 일간지의 일면 전체를 장식하고 ‘슬픈 올드보이’란 제목으로 테마기사가 4면이나 실렸다. 지금의 50대를 한마디로 정의내린 것이다. 회사에서는 퇴직할 나이가 되어 가는데도 자식들을 공부시키느라 에듀푸어가 되었고, 집을 장만하려고 대출받아서 산 집값이 폭락하여 하우스푸어가 되어 경제적으로 노후준비가 안 되었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직장에서 바쁘고 여유 없는 삶을 산다. 더불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다보니 아내나 자식으로부터 외면당한다. 사회적으로 실패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가정에서 대접받지 못한다. 그래서 모 케이블TV의 오인가족의 시트콤에서는 서열오위라는 이름표마저 붙어있다. 심지어 집에 강아지를 기르는 경우에는 서열이 강아지 다음이라는 농담까지 나온다. 또한 노인인구의 증가로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이 세대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라고도 한다. 개발도
며칠 전이다. 보건소에서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의료인의 범죄경력증명서를 경찰서에서 발부받아 병원에 비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필자도 위임장에 사인을 하고 범죄경력증명서를 발부받았다. 정확히 성추행경력증명을 위해 행한 일이다. 법으로 하라니 하기는 한다지만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동안 몇몇 자질이 없는 의료인들의 행태가 실로 창피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의료인에게 범죄경력증명서를 받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다. 차라리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성범죄경력이 있는 사람들만 검색될 수 있게 한다면 모든 의료인이 필요 없는 일에 수고하는 것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10년 전과 비교하여 얼마나 많은 서류들이 증가하였는가? 지금은 너무도 많은 서류를 지녀야하기에 진료 외의 잡무가 많이 증가하였다. 고용계약서, 현상액폐기물서류, 적출물서류, 방사선 촬영기록, 방사선기계등록서 등등에 이젠 범죄경력증명서까지 필요하다. 한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비치해야 할 서류는 점점 늘어만 간다. 조그만 의원하나 하는데 이렇게 많은 서류가 있다는 사실에 놀랄 따름이다. 아마도 전시행정이 만들어낸 부산물일 것이다. 아니면 실무를 외면한 탁상행정일 수도 있다. 범
며칠 전 또 치과의사가 스스로 생을 놓았다. 같은 업을 하는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필자의 나이와 비슷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런저런 많은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다 놓을 수 없기에 목숨을 놓은 것이다. 경제적인 것이라면 개인파산을 할 수 있고 인간적인 문제라면 용서할 수 있다. 아니 용서하지 않아도 마음에서 지우면 되는 것을 어느 것 하나 놓을 수 없었기에 목숨을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살면서 풀리지 않는 많은 의문을 지니고 있다. ‘왜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그리도 많을까?’, ‘그리고 왜 나쁜 사람들은 천벌을 받지 않고 잘 살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등 많은 질문을 던져본다. 그래서 이를 풀어보고자 종교에 의지해보거나 철학을 공부하기도 한다. 또 사람을 이해하고자 심리학 공부도 하고 음양오행의 동양철학에 한의학을 들쳐보기도 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워지던 것이 요즘은 조금씩 이해가 된다. 동양의 음양이론은 악인과 성인의 존재를 인정한다. 악인도 생존의 필요악으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추운 겨울이
얼마 전 TV에서 20대 여성 출연자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에 음식을 올리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보온병에서 나온 음식은 불은 라면이었다. 평소에 선친이 불은 라면을 좋아하여 제사상에 올린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다. 우리 50대의 어린 시절에는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생선 머리를 좋아하셨고 김이나 달걀은 싫어하셔서 드시지 않았다. 필자가 어린 시절엔 어머니가 평생을 그렇게 말씀하셔서 정말 그런 줄 알았다. 내 나이가 어머니 나이에 가까워지던 어느 날 어머니가 생선을 머리만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과 김과 달걀도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머니가 싫어하신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던 시대에 비용을 줄이려고 당신들은 좋아하면서도 드시지 않고 자식이나 남편을 위하여 핑계를 두었던 것이다. 그러한 것을 자식이나 남편은 어머니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들어온 청개구리 이야기가 비슷한 이야기이다. 항상 반대로만 행하는 아들에게 죽으면 물가에 묻어 달라고 했던 엄마 개구리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청개구리가 마지막 엄마 개구리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물가에 묻는 행동이 그럴 것이다. 그런데 T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최고는 ‘소통’이란 단어이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한다는 의미이거나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라고 되어 있다. 결국 상호간의 의사전달이 잘되었다는 말이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소통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불통이 더욱 많다는 뜻이다. 심지어는 ‘소와도 통할 수 있어야 비로소 소통이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다.소통이 절실히 필요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여야 정치인들의 싸움, 교육계의 혼란 등과 같은 상반된 견해를 지닌 집단들 사이가 우선일 것이다. 다음은 선생님과 학생, 임원진과 사원, 장교와 병사, 부모와 자식과 같은 계급사회에서의 상하간의 소통이다. 또 하나는 친구지간, 부부지간, 모자지간과 같이 지간이란 단어를 쓸 수 있을 만한 비슷한 레벨의 관계이다. 이 외에 이해성을 지닌 관계로 주인과 고객, 사용주와 하청업자와 같은 갑을관계가 있다. 이런 다양한 관계는 결국 인간이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혼자 사는 생존이 아니고 사회 속에서 생활을 하는 이상은 소통은 절대 필수 불가결한 도구 즉, tool이다. 특히 계급사회에서는 일방통행적인 사고가 가능했었지만, 현대의 평등
요즘 뉴스를 보면 사소한 다툼이 큰 일로 변질되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아파트의 층간소음으로 위아래 집 간 말다툼이 살인사건으로 되고, 또 방화로 이어졌다는 뉴스를 듣는다. 운전 중에 끼어들기 했다고 방해 운전을 해 대형사고로 번진 이야기 등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자세히 내용을 들어보면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 것을 발견한다. 결국 이런 일들이 분노 조절이 되지 않은 데에서 발생했다 할 수 있다.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 탓도 있을 것이다. 분노란, 사전적 의미로는 병적(病的)으로 도박에 몰두하는 것과 같이 본능적 욕구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자기방어 기능이 약해져서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의 한 가지를 말한다. 또한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이라고도 한다. 행위의 동기가 분명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를 반복한다. 충동적인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는 긴장감이나 각성 상태가 고조되며 충동을 억제하면 할수록 정신적 긴장이 더 커지지만 일단 실행하고 나면 쾌감이나 만족감, 긴장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낀다. 실행한 뒤에는 자책감이나 후회, 죄책감 등을 느낄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 살고 있다. TV 뉴스를 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 20년 전, 지금 신문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던 페이지 수가 2배로 증가되었을 때에 과연 무슨 사건과 내용으로 채울 수 있을까 했지만 요즘은 부족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국내외 사건들이 이미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에 모른척할 수도 없다. 세계의 부동산 시장 동향이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주고, 유럽의 경기침체가 국내 소비를 감소시킨다. 일본의 엔화정책이 환율을 떨어트려 수출을 방해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다시 국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크게는 불경기를, 작게는 환자 수를 감소시킨다. 이런 일들은 이미 우리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사항들이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민감할 것이다. 오늘은 인터넷 기사를 보니 북한의 핵실험이 도배를 한다. 그리고 기사의 한 모퉁이에서 2월에는 손 없는 날이 적어 이사대란이 우려라는 항목이 보인다. 순간 인터넷 기사의 사실성은 이해했지만,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생각은 보고 배운 것을 넘어선 창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심리학적으로 보고 배운 것을 학습효과라고 한다. 그런 학
요즘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침드라마를 보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TV 드라마가 좋아진다더니 그런 모양이다. ‘삼생이’라는 드라마로 한국전쟁 때 태어난 한의사집 딸이 전쟁 후에 집사의 농간으로 신분이 바뀌고, 시골 아이로 살다가 초등학교 5학년에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식모살이를 오지만 이후에도 그 집사의 모함을 계속 받는 내용이다. 1960~70년대 배경이 필자가 자라던 서울 배경이라서 정겹고, 집사의 모함이 그 동안 세상 살며 경험했던 남들이 모르는 모함과 배신으로 마음아파하고 힘들었던 경험과 비슷하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얼마 전 대학을 다니는 아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과거의 어떤 사건에서 매우 억울했다고 말했다. 이에 필자는 “인생은 원래 억울한 거야. 그래도 아빠에게 억울하니 다행이지 남에게 억울해봐, 그건 더 힘들고 본인 심성도 나빠져”라고 말했다. 이어서 “고만고만하게 살 때는 문제없지만,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경쟁을 해야 하고, 기득권은 철저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어하기 때문에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심한 일들이 있다”고 충고했다. 이제 나이 쉰 살이 넘어서,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원하는 것이라고는
며칠 전, 새해에는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한 해의 할 일을 정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중 하나이다. 한 해의 시작은 子월에서 시작한다. 子는 ‘아들’이란 의미와 함께 ‘씨앗’이란 의미도 있다. 그런 의미로 12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처음 시작도 子이다. 비록 지금은 子월이 11월이지만, 중국에서 아주 오래 전에는 동지가 있는 子월이 한해의 시작이었다. 동양철학적 의미로 보면 항상 마음이 움직이고 몸이 움직인다. 즉, 마음에서의 변화는 한해가 밤보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에서 시작된다. 처음 희망이 시작하는 때이지만, 그때가 가장 추운 때이다. 이는 마음을 먹고 무슨 일인가를 처음 추진하려 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동반된다는 이치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는 때가 입춘이다. 그래서 봄의 시작이라 한다. 지금은 한해의 시작을 봄의 시작인 입춘이 있는 寅월을 정초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마음의 변화보다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새해 1월이 동지가 있는 子월에서 입춘이 있는 寅월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달력을 받아들
요즘 길을 걷다보면 18년 전에 유학하던 시절의 일본 정취가 서울에서 느껴짐에 문득 놀란다. 1995년 일본의 첫 인상은 아직도 뚜렷하다. 당시 한국은 자동차가 일종의 권위의 상징으로 검정색이 대부분이었던 때에 일본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대부분이 흰색 계통으로 검정색은 보기 드물었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도로위에서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깨끗한 거리, 잘 정리된 예쁜 상점 등이 아직도 일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요즘 문득 그런 정취를 서울서 느낀다. 서울도 검정색 자동차는 간간히 눈에 띈다. 운전을 하여도 시끄러운 경적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다. 거리도 깨끗해졌고 상점들도 예뻐졌다. 이런 변화를 보면 이는 문화의 발달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의 문화도 발전해 나가는 방향이 정해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이런 감정이 유학시절의 느낌이었다면 3년 후에 귀국하였을 때, 한국에서 느낀 것은 사뭇 다르다. 편의점에서 줄서지 않는 사람들, 공공시설에서 시끄러운 사람들, 불친절한 상점, 특히 화내는 여성을 자주 보는 것이 놀라웠다. 심지어 1시간 동안 드라마를 보면 예쁘지만 화내고 인상을 찌푸리고 괴로워하는 여자의 얼굴을 매번 본다는 데 놀랐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현금 10억원을 받는다면 나쁜 짓하고 1년간 감옥에 구속되겠느냐’는 질문에 46%가 ‘그러겠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공중파 뉴스를 타고 전해져온다. 더불어 잘생긴 남자가 연봉이 3,600만원이 더 많다는 호주의 한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TV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에, 애정 3각 관계가 아니면 하극상, 악인에게 당하는 내용으로 온통 자극적인 막장드라마 뿐이다.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겠다던 공약 불이행 내용을 보면서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들이 이 시대의 자화상이다. 물론 연말이면 얼굴 없는 선행자의 이야기가 들려는 오지만 그것 역시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항상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에는 사회에 대형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마지막에는 김수환 추기경, 혹은 성철 스님과 같은 사회의 지도자들의 말씀을 내어 시대적 흐름의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뉴스의 시작이 군인 대통령으로 시작은 했더라도 말이다. 돌이켜 보면 김수환 추기경의 타계 이후로 초지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회의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나이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하여 보이는 얍삽한 모습은 점점 진정한 큰 어른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