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같으면 제목을 정하고 후다닥 글을 써내려 갔을 텐데 오늘은 제목조차 잡히지 않고 글의 시작부터 방황하고 있다. 글을 쓰려면 객관성과 주관성을 지니고 그것이 논리성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데 자꾸만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마음 한구석에서 울분과 함께 참담함이 올라오는 것을 억누르다 보니 내용 정리가 쉬워지지 않다. 방송을 보면서도 여러 말을 들으면서도 평정심을 잃지는 않았으나 오늘 모일간지에 실린 모네트워크 치과의 대국민 담화문을 읽어보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화남과 참담한 마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을 신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지만 치과의사의 격을 통째로 떨어뜨리는 저들의 행태에 분노가 일어난다.치과의사 신분으로 레진이 발암물질이라고 3대 일간지에 글을 낼 수 있는 이들이라면 무슨 짓인들 하지 못할까하는 마음마저 들고 국민과 모든 치과의사들이 저들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참담하기까지 하다. 적어도 어제까지는 자식들에게 치과의사란 직업에 대하여 최소한의 자부심을 지니고 이야기 할 수 있었건만 이번 일로 치과의사의 위상과 격은 너무도 떨어질 것이고 저들과 같은 치과의사라는 직업에
최근 한국사회는 급속하게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50대부터는 4명 중에 1명은 100세까지 살아야한다고 한다. 며칠 전 여론조사에 의하면 1,000명에게 질문하여 60%정도가 100세까지는 싫다고 대답하고 보통 80세정도에서 사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우리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일본에 유학을 간 때가 1995년으로 그 때 이미 일본은 고령화사회였다.얼마 전 쓰나미가 왔던 센다이로 인구의 70%이상이 노인층이었다. 센다이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20위에 속할 정도로 복지나 기후 등 모든 면에서 노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다. 캐나다의 벤쿠버와 비슷한 현상이다. 반면에 타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교통사고율이 높다.이는 인지능력과 반응이 늦은 노인 운전자들이 많아져서라고 한다. 이와 같이 고령화 사회는 여러 가지 많은 사회현상들과 개개인의 심리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런 고령화 사회를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그런 경험이 없이 맞이해야 할 초고령화 사회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생각해 보면 대학 졸업 후
성남시 분당을 지나 요즘 한창 건설 중인 판교에서 의왕 쪽 산자락에 가면 정일당이라는 작지만 운치 있는 사당이 있다. 그리고 그 사당은 성남시 향토유적 1호이다. 그 사당은 조선시대 후기 영 정조 시대에 살았던 여류 학자이며 선비였던 강정일당을 기리기 위한 곳이다. 가난한 선비의 집으로 시집가서 평생 낙방 선비였던 남편을 옆에서 삯바느질로 내조를 하다가 남편의 글 읽는 소리를 들으며 글을 깨우치고 당대에 유명한 성리학자가 된 조선시대 얼마 되지 않은 유명한 여성 학자 중의 한분이시다. 그래서 성남시에는 정일당상을 만들어 해마다 표창을 해주기도 한다. 그 분의 글 중에 청추선聽秋蟬(가을매미 소리)이라는 시가 있다. ‘萬木迎秋氣(만목영추기) 어느덧 나무마다 가을빛인데 蟬聲亂夕陽(선성난석양) 석양에 어지러운 매미 소리들 沈吟感物性(침음감물성) 제철이 다하는 게 슬퍼서인가 林下獨彷徨(임하독방황) 쓸쓸한 숲 속을 혼자 헤맸네’라는 한시로 필자가 좋아하는 한시 중의 하나이다. 내용은 여름 지나 가을에 우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곧 죽을 매미를 생각하며 쓸쓸한 마음을 나타낸 글이다. 하지만 강정일당께서 쓰신 의미와는 또 다른 감회를 받는다. 오늘은 입추이다. 오늘부터 가을이
요즘은 모두가 다 아이들 교육에 몸살을 앓는다. 조기교육에, 해외연수에, 아이들 교육에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노력에 몰입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인성 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사라졌다. 요즘 학교에는 지식전달자와 공부 기계만 있고 스승도, 제자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것이 우리 교육현장의 한 일면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학력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좋은 스펙을 만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선생과 학부모 모두의 책임이다. 그런 교육환경에서, 인성교육이 없는 상황에서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온 그들에게 다음의 목표는 학업의 일등이 아니라 돈 버는 능력이 일등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정의와 도덕이란 옛날의 고사성어에나 나오는 말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되는 것은 다 한다’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자본(돈)이 최고인 자본주의 기본사상과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옳은 이야기다. 먹고 살길이 없어서 훔친 장발장의 빵 한 조각은 법과 용서를 넘어서 생존이라는 도덕과 법 이전의 삶의 본질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국민소득이 1만 불 이하일 때는
우리는 수많은 숫자들 속에서 살고 있다. 몸무게는 73.6kg이고 저녁에 많이 먹으면 1kg이 늘고 웨이트하고 수영하고 나면 300g이 줄어든다.10시까지는 출근을 하고 7시엔 퇴근을 하며 출근 시간은 밀리지 않으면 21분이 걸리고 거리는 13.3㎞이다.예전이라면 정확히 아는 것이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아이폰의 구글이나 다음의 지도에서 검색하면 바로 1~2분이면 알 수 있다. 노래방에서 가수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은 30425번이다. 치아 개수는 사랑니 빼고 28개이고 유치는 20개이다. 치과는 4층에 있다.나이는 50이고 아이는 둘이다. 진료실에서 에칭은 15초를 하고 광조사는 예전에는 30초를 하던 것이 이제는 프라즈마로 인하여 3초를 한다. 1월엔 세무신고를 하고 5월 7월 12월엔 세금을 낸다. 10일에는 4대 보험료를 내야하고 25일엔 은행 대출이자를 내고 월세를 보내고 30일에는 월급을 준다. 그리고 남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직원은 몇 명이고 병원은 몇 평인지, 유니트체어가 몇 대인지이다. 또한 크라운은 얼마고, 임플란트는 얼마인지 인레이는 얼마인지도 질문을 받는다. “1시간을 기다렸다”고 환자들은 불만을 말하고 “열흘 동안에 단 하루
진료를 위하여 환자 옆에 앉는 순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환자를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헤어스타일, 옷의 종류, 구두, 핸드백, 손에 무엇을 쥐고 있는가 등 말이다. 필자가 스토커라서가 아니고 그것이 치료하는 데 많은 정보를 준다는 것을 오랜 진료를 통하여 경험하였기 때문일 게다. 머리를 드라이하고 힘을 주고 오신 분은 진료 중에 절대로 머리를 건들거나 흩트려서는 안 된다. 고가의 옷을 입고 오신 분에게는 치과약품이나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한 화사한 색을 선택한 환자는 그날의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어두운 옷을 입은 경우에는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가급적 대화 속에서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손톱이나 발톱을 예쁘게 정리하고 화려한 칼라를 사용한 경우에는 기분이 좋은 상태일터이고 얼굴이 가려지도록 모자를 쓰고 온 경우에는 머리를 정리할 시간이 없거나 귀찮은 상태일 가능성이 많다. 물론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기분 정도를 조금은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그 중 유니트체어에 진료를 하려고 앉았을 때에 환자가 거울을 들고 있었다면, 그것은 거의 대부분 ‘원장님 나는 거울을 보며 조목조목 짚어가며 원장님
얼마 전, 환자를 진료하던 중 환자가 치료 중간에 할 말이 있다고 하며 오른쪽부터 치료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필자는 오른쪽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끝나든,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에서 끝내든 결과는 똑같다라고 원리적인 설명을 하였지만 끝까지 오른쪽부터 치료해주길 원하여 원하는 대로 해드렸더니 나름대로 만족하고 문을 나섰다. 아마도 의사들이 생각할 수 없는 환자들만의 세계가 있는 듯하다. 필자가 살면서 경험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세 부류가 있다면, 아이, 여자, 환자였다. 이들에게는 전혀 예측 하지 못하는 생각과 철학의 세계가 있는 듯하다. 그 중 아이들과 여성의 심리에 대하여서는 많은 부분이 학문적으로 밝혀져 있다. 하지만 환자는 여성이기도 하고 아이이기도 하니 그 다양성이 너무 많아 단편적으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사례를 생각해 보자. 일단 환자는 깊이 생각해 보고 오른쪽에서 건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서 믿음으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는 약간의 편집성과 강박성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필자도 자주 경험하는 일 중 하나로 출근할 때 아파트 현관까지 오면 그때서야 가스밸브를 잠갔는
지난주 열렸던 서울시치과의사 종합학술대회에서 ‘환자의 심리에 대하여’ 강연을 마치고 나서 비로소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그동안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나 보다. 전날까지도 강연의 시작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필자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동기를 생각해 보았다. 가느다란 기억의 끈을 잡고 들어가 보니 그 끝에 “원장님, 화나셨나요?” “기분 나쁘신가요?” “제가 진상인가요?”라는 세 가지 질문이 있었다. 이 세 가지 질문에는 몇 개의 심리적 딜레마가 있다. 첫째로 환자의 부당한 행동과 말에 필자도 많이 화가 나있는 상태이므로 환자도 그것을 인식하고 물어본 질문이었다. 그런데 이 질문은 대답이 상당히, 곤란한, 바둑으로 치면 외통수의 질문이다. 화가 났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나면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서 프로가 감정을 조절 못한 무능한 사람이 되고, 반대로 화가 나지 않았다고 말하면 감정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하는 파렴치한이 되기 때문이다. 대답이 곤란한 이 질문을 받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결국, 거짓말보다는 진실을 택하였었다. 살면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비록 당시는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좋은 결과를
신문지면 한곳에서 충주의 모치과원장님께서 의료소송을 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난 후 자살을 시도했다는 기사가 눈에 띤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문으로 의료인의 자살이 많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신문지상에서 접하니 참 마음이 아프다. 필자가 접한 내용들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의과에 비하여 환자가 사망할 극단적인 상황이 상대적으로 적은 치과에서는 환자와의 트러블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런데 이번 일의 경우는 환자와의 문제가 원인이었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을 더 무겁게 한다. 필자가 주변에서 들었던 의료사고들을 정리해보면 구강외과에서의 수술 후 사망 사건 혹은 소아치과에서 마취 후 사망한 사건이 가장 큰 것이다. 그리고 일반 치과의원에서 발생한 것 중에서 치료 외적인 것으로는 파일이 눈에 떨어져서 실명한 경우, 간호사 손톱에 몸부림치던 아이 얼굴이 긁힌 경우, 약품이 옷에 떨어져 색이 변한 경우, 틀니가 기도에 걸려서 개복 수술한 경우 등이 있으며 파일이나 크라운을 삼킨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치료적인 예는 너무도 많아 다 적기에는 지면이 부족하다. 필자 역시 환자와의 트러블로 인한 스트레스로 소주 반병을 마셔야만 잠을 잘 수 있었
띵~똥~ 휴대전화의 문자 도착 메시지가 울렸다. 누군가로부터 오는 문자를 확인 할 땐 대학시절 우체통을 열어 볼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항상 작은 설렘을 동반한다. 비록 소액 대출을 받으라거나 주로 저녁에 오는 대리운전 스팸 문자라 실망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열어보는 동안에는 조그만 설렘이 있다. 다행히도 이번 문자는 치과신문의 김 기자님이 이번 호의 원고 내용을 25, 26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SIDEX 홍보도 할 겸, 필자의 ‘진료실에서의 환자심리이야기’ 강연도 알릴 겸해서 글을 쓰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는 문자였다. 그리고 친절하고 센스 있게도 문장이 끝난 뒤에 눈 두개도 잊지 않으셨다. ‘^^’인 이모티콘 말이다. 얼마 전 옥스퍼드사전에 이모티콘도 단어로 인정되어 실린 걸 보면 이젠 하나의 언어로 자리 잡는 듯하다. 필자도 문자를 받고 ‘^^’이 없으면 상대방의 기분이 안 좋은가 생각할 정도니 말이다. 필자가 필자의 강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 낯간지럽기도 해서 오늘은 독자들에게 그날의 일진을 풀어주어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고자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이니 그냥 재미로 읽자. 옛날 우리 선조들이 그달, 그날의 상황을 파악하던 방법대로 풀이 해본
며칠 전 광주에서 개최됐던 강연회 후 마련된 회식 장소에서 문득 교수님께서 그 중 한 선생님의 사주를 취미 삼아 보아주라고 하셨다. 요즘은 아이폰에도 음력 달력인 만세력이 나와 있어서 바로 찾는 것이 가능하여 생년월일로 8글자를 보며 설명하였다. 음양오행과 명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얼마 전부터 병원에 출근하는 것이 싫어지지 않았냐고 물으니 너무 잘 맞는다며 복채까지 주시기에 웃으면서 자리가 파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맥주로 희석시켰다. 수련 받을 때부터 개원하여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출근하여 주차시키고 한동안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앉아 있었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열어야 할 운전석 문을 무겁게 하였던가. 세월이 지나면 가벼워지겠지 하고 생각하였건만 이젠 세월의 무게까지 실리는 듯하다. 아직도 주차시켜 놓고 몇 분씩 앉아 있다가 내리는 필자에게 병원 출근하기 싫지 않느냐는 질문은 마치 자기 고백처럼 들렸었다.수련 시절엔 엄청난 양의 잡일 때문에, 힘들게 하는 윗 년차가 싫어서, 과장님이 무서워서 등이 이유였다. 공직에 있을 때는 수익을 올리라고 푸쉬하는 병원과 스탭 간의 문제, 타과
오늘은 필자를 비롯한 남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부디 남자들에게 넉넉한 마음을 갖고 읽기를 권한다. 한 환자가 지방출장 중에 교정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여 환자와 가까운 곳에 개원한 동문을 찾으려고 명부를 뒤적거리다 반가운 이름하나를 발견하였다. 대학 때 친하게 지냈으나 졸업 후 본지 오래된 여자후배였다. 오랜만에 전화를 하고 반가운 마음을 주고받고 환자를 부탁하며 근황을 묻는데 왠지 그냥 편하지 않은 듯 한 느낌이었다. “병원일?”하고 물으니 “아뇨”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전화를 끊고 나니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나이 50살이 되도록 이런 저런 형제나 친구, 친척들의 가정사들을 보고 들으며 필자 나름대로 정리한 필자만의 이론이 하나 있다. 조금 저속한 표현이라 글로 써도 될지 모르겠으나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없는 듯 하여 중간 글자는 O로 하여 적는다.‘효자O끼 개O끼 이론’이다. 이 땅의 모든 남자들은 효자가 되어야 할 역사적 운명을 띄고 태어났나 보다. 불효자는 공공의 적이다. ‘그럼 그냥 엄마랑 살지 왜 결혼은 해서 아내를 만들어야하는지’가 모순의 시작이다.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는 순간부터 두 개의 모순이 발생한다. 남
또 한 명의 여자아나운서가 목숨을 던졌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자살 급증의 근본적 원인을 생각해본다.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바퀴벌레나 개미 등은 수천 년을 살아왔다고 한다. 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간도 적응력이 풍부한 동물이므로 부적합한 환경에 놓여도 그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적응함으로써 지구상에 생활권을 확대하다 못해 이젠 파괴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고도발달이 만들어낸 현대사회는 인간의 적응능력을 훨씬 초과한 스트레스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환경은 신체적으로는 위궤양이나 고혈압, 두통 등의 신경증을 만들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자살 등을 선택하게도 하며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이혼 급증, 청소년 비행, 노인 학대 등의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현대인을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겨우 바다에 떠있는 존재로 비유하며, 이를 극복할만한 기분전환이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면 즉시 심리이상의 바다에 빠진다고 설명한다. 이미 선진공업화 사회가 만들어내는 스트레스로 인한 마약중독, 범죄증가, 자살 등의 사회병리현상은 잘 알고 있다. 우리사회도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수많은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살률 세계
요즘 일요일 저녁만 되면 TV 앞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가끔은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눈에 이슬이 맺히기도 한다. 물론 슬픈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노래를 들으며 감동받은 것은 장사익 씨의 콘서트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즐기던 노래들을 그들의 프로 감성으로 부르는 노래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마치 평범하게 옷을 입은 모습만 보이던 아내가 모임에 가려고 예쁜 옷을 입고 머리하고 화장해서 예뻐진 새로운 모습을 볼 때의 그런 느낌이었다. 더불어 저렇게 훌륭할 수 있는 노래를 내가 마구 불러서 싸구려로 만들었다는 미안함도 있었다. 그래서 참 오랜만에 TV 방송시간을 기다린다. 요즘 세대의 노래들은 공장에서 만드는 인스턴트란 말이 있다. 과거의 노래에는 감성과 내용이 있어서 노래를 소유했다면 요즘 세대들은 노래를 부르다가 싫증나면 바로 버리고 새로운 노래를 찾는 소비식의 노래를 즐긴다고 한다. 더불어 요즘 대학생들의 평균 데이트 기간이 석달 정도라는 것을 보면 과거의 우리들과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것도 세대 간의 생각과 즐기는 방식에서의
일 년 만에 정기검진 온 환자의 구강을 검사하는데 스케일링을 받은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듯하여 환자에게 물어보았다. “언제 스케일링 하셨나요?” 환자는 “조금 전에 다른 치과에서 스케일링 하고 왔습니다”하고 이야기하여 필자는 “오늘 우리치과에 정기검진 오실텐데 먼저 스케일링 하시고 오신 이유가 있나요?”하고 묻자 환자의 대답에 필자는 참으로 놀랐다. 환자분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제일 싼 곳을 골라서 하고 왔습니다”하고 담담하게 답하였다. 그런데 더 궁금해져서 “네. 그래서 얼마에 하고 오셨나요?”하고 묻자 “2만원이요”하고 답하였다. 이 대화를 통하여 필자는 참으로 놀라운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환자의 머릿속에는 이미 진료에 개별적 차별성은 없고 공산품처럼 비용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동차용품을 싼 곳에서 구매하듯이 치료를 분리해서 구매진료를 하여도 그동안 유지했던 어떤 인간적인 미안함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내심으로는 우리 치과가 인터넷 최저가 치과보다 비싸다는 것에 대한 분노와 반발심으로 더 당당하게 이야기 했을 것이다. 인터넷에 가격비교 사이트가 나오고 치과들의 치료 수가가 비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