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장자(莊子)에 나오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문구가 떠오른다. ‘무용과에 간 지용이’란 의미로 인터넷 웹툰 만화도 있지만 실제의 의미는 그것과 사뭇 다르다. 사전적으로는 ‘쓸모없는 것도 쓸모가 있다’라는 의미이지만, 그 의미는 실로 다양하다. 장자에서는 “사람은 모두 유용(有用)의 용(用)만을 알고 무용(無用)의 용을 모른다”라고 하였다. 더불어 무용을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유용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한 사람이 길을 걸을 때 걷는 부분은 땅의 일부이다. 그래서 지면에서 발로 밟을 자리(유용)만을 남기고 그 밖의 부분(무용)을 모두 파내 버렸다면, 과연 사람은 보행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예를 들어 무용의 용을 설명하였다. 또 산의 나무를 예로 들었다. 잘생긴 나무가 빨리 잘려서 집짓는 용도나 가구의 용도로 사용되지만 못생긴 나무가 잘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결국 그로 인하여 오랜 세월이 지나면 비록 못생겼을 지라도 세월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즉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설명하였다.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온 세계 속에는 모든 것이 유용에 맞춰져 있다. 모든 교육은 어떻게 유용해질까만을 생각해왔다. 그래서 쉬지 못하고 끊임
우리의 전통적인 새해인사는 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이지만 올해는 영어에서 말하는 ‘Happy New Year’와 같이 “행복한 한해가 되십시오”로 새해 첫 인사를 시작한다. 새해인사를 생각해보니 참 다양하다.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 하십시오”, “새해엔 바라는 일을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십시오” 등등이 있다. 한자어로는 送舊迎新, 謹賀新年 등이 많이 사용된다. 10여년 전에는 모 카드사의 광고에서 “새해엔 부자되세요!”라는 문구가 인기를 얻은 바 있었다. 그 이후에는 “새해엔 대박나세요!”가 한 동안 많이 애용되었다. 새해인사도 시절에 따라서 변한다. 이에 필자는 올해의 인사를 “행복하십시오!”로 하였다. 두가 ‘복’ 중에서 특히 ‘행복’을 받기 원한다. ‘복’은 일반적으로 오복을 이야기한다. 오복을 서경(書經)에서는 (1) 수(壽) : 장수하는 것, (2) 부(富) :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것, (3) 강령(康寧) :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것, (4) 유호덕(攸好德) : 도덕 지키기를 좋아하는 것, (5) 고종명(考終命) : 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이라 하였다. 이것이 양반들의 오복이었다면 서민들의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니 기억나는 것은 기차로 시작하여 배를 지나 비행기로 끝나는 느낌이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시작한 한해가, 아직 철들지 않은 아이들의 참변을 지나서, 철없는 어른의 추악한 만행으로 끝나간다. 그 사태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 저변에는 안타까움과 분노가 같이 공존했다. 그런 일들이 비록 타인에게 발생하였지만 언제든지 우리에게 발생 가능한 일이고 매일매일 그런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체감 지수가 올라갔었다. 더불어 뉴스를 보면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마치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하여 요즘은 어지간한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 와중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이 더욱 모두를 힘들게 한다. 그렇게 한해를 힘들게 마음고생을 많이 하였다. 지나온 갑오년이 그런 해이다. 사실 한해를 돌아볼 때 한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근한 해를 같이 묶어서 생각한다. 즉 갑오년을 단독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임진년부터 시작하여 을미년까지 4년을 같은 흐름으로 보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단독적인 것이 아니라 기승전결을 지니고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다. 갑오년이 속한 시기의 기간을 과거 우리 역사 속에서 찾아보면 삼국시
매우 생소한 단어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비싼 초콜릿 속에 들어있던 견과류의 일종이다. 그런 땅콩의 일종인 것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 랭킹에 올랐다. 일명 ‘땅콩리턴’이라고 불리는 사건 때문이다. 요즘 시쳇말로 ‘갑질’의 대명사인 ‘개밥교수’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 사건이 되었다.‘개밥교수’는 한 대학의 교수가 여행을 가면서 대학원생에게 자신의 개에게 밥을 챙겨 주라고 시킨 일이었다. ‘땅콩리턴’은 모 항공사 오너의 큰딸인 부사장이 비행기에서 이륙 전에 리턴시킨 사건이다. 자신이 땅콩을 주문했는데 그것을 접시에 주지 않고 봉지 채로 주었다고 그 승무원을 괘씸죄로 내리게 하게 위하여 비행기를 리턴시킨 것이 이유다. ‘라면상무’, ‘신문지회장’의 뒤를 잇는 사건이다.그런데 이번 ‘땅콩리턴’은 앞의 ‘갑질’과는 차이가 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자가 소리치고 화내고 하는 ‘갑질’이라는 면에서는 유사하다. 그러나 그 동안의 ‘갑질’에는 당하는 쪽인 을에 국한되어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번 ‘땅콩리턴’의 경우에는 비행기를 리턴시킴으로 비행기가 25분정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또 비행기 안에 탑승한 250명의 승객은 갑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었다. 즉 이해관계가 없는
Black or white는 유명한 골프웨어 브랜드의 짝퉁 같은 느낌이 들지만 오늘 필자가 이야기하려는 내용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퍼커슨시 흑인 사살사건의 불기소 처분으로 눌려왔던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그러던 중 오하이오주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놀던 열두 살 흑인 소년이 사살된 사건이 발생하였다. 사건의 내용은 장난감 총을 갖고 놀던 아이를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하였다. 그러나 신고를 받는 경찰의 질문은 “Black or white?”였다. 신고자는 “Black”이라고 답하였고 경찰차는 현장에 도착하여서 2초 만에 사살하였다. 경찰은 장난감 총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말하였다. 미국에서는 판매되는 장난감 총의 총구는 다른 색을 칠하여 진짜 총과 구별한다. 물론 어두워서 잘 안보였을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와 사연들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미 경찰이 신고자에게 “Black or White”를 묻는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고 생각한다. 경찰에게 중요한 것과 신고자의 중요성이 달랐다. 신고자는 장난감 총일 가능성을 설명하였지만 경찰은 “Black or white”만 물어보았다. Black이라고 듣는 순간
우연히 TV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80년대 대학생처럼 수수하게 생긴 한 지원자의 노래를 듣다가 순간 감정의 흔들림을 느끼고 오랜만에 집중하여 노래를 들었다. 노래를 듣던 한 여성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보였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가사가 어울리며 감동을 주었다. 심사위원의 질문에 어머니가 쓴 글을 노래로 만들었다고 하였다. 방송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 인터넷으로 반복하여 노래를 들어보았다. 아무리 원한다 해도 / 안 되는 게 몇 가지 있지 / 죽도록 기도해 봐도 / 들어지지 않는 게 있지 / 열심히 노력해 봐도 / 이뤄지지 않는 게 있지 / 아무리 원한다 해도 / 안되는 게 몇 가지 있지 / 그 중에 하나 떠난 내님 / 다시 돌아오는 것 / 아쉬움뿐인 청춘으로 / 다시 돌아가는 것 / 사랑하는 우리 엄마/다시 살아나는 것/그때처럼 행복하는 것 /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 그 시절은 지나갔지만 / 아마도 후회라는 건 / 아름다운 미련이어라 후회_곽진언 그런데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매일 매일 느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듣는 이들은 과거에 지나온 일들 중에 가장 아팠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처럼 비
1년 전 일이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친구의 아들이 주걱턱을 주소로 상담하러온 일이 있었다. 안면형태와 구강 내 소견을 보니 술전 교정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을 설명하였으나 친구의 아들은 필자에게 내원하기 전 이미 몇 군데의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은 상태였고 아빠의 요청에 마지못하여 필자의 병원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성형외과에서 선수술을 하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 그 성형외과에서는 수술을 하면 교정치료는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고 말하였다. 아무리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도 그가 가진 생각을 변화 시킬 수가 없었고 결국 친구아들을 그날 이후로 만나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본인의 생각대로 성형외과에서 수술하고 교정치료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어 필자 또한 친구에게 아들이야기를 묻지 않았다. 얼마 전 필자의 아들이 귀국을 하고 자신의 친구를 치료해달라고 하여 아들친구를 상담하고 교정치료를 시작하였다. 아들의 친구와 상담을 하면서 문득 1년 전에 상담하였던 친구아들이 생각이 났다. 아들의 친구는 필자의 말을 경청하려고 하던 반면에 친구아들은 상당히 배타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나이 또래인데 왜 이런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 지가 궁금하였다. 필자에게 그들
오늘은 수능시험을 위한 예비 소집일이다. 수능일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졌다. 혹자들은 수험생과 수험생 어머니들의 마음 고생한 기운이 하늘에 닿아서 날씨가 추워진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며 한두 개씩의 에피소드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많은 일이 있었다. 고3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7월 30일에 돌연 국가보위부가 본고사를 폐지하고 예비고사만으로 대학을 들어가게 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시험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책을 바꿔버린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는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면 삼청교육대로 끌려가던 그런 시절이어서 가능하였다. 그런데 우연인지 그때 고위층의 딸이 우리랑 동갑으로 같이 시험을 보았다는 것이다. 당시 자신의 자식을 위하여 국가의 백년대계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시대 상황에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팽배하였다. 그 시대를 지낸 이들은 대부분 역사의 한 당사자이며 피해자였다. 고등학생이던 필자는 신군부가 세력을 잡던 날은 국방부 앞에 버스가 통행하지 않아서 학교를 마치고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도 있다. 이렇게 역사적 사건의 흐름은 개개인의 행동과 생각에 때로는 직접적으로 또 때로는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
모처럼 낮에 강남에 개원한 선배를 찾아 나섰다. 도중에 P사의 커피숍에 들러서 카페라테를 주문하니 평소에 4,000원 하던 것을 할인하여 3,000원이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영동대교를 건너 신사동으로 가는 동안 강남대로의 건물마다 임대를 구하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런 모습을 본 것은 필자의 기억 속에 세 번 있었다. 첫 번째는 IMF 때였다. 두 번째가 리먼 사태였고 지금이 세 번째인데 리먼 사태 때보다 더 많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다. 요즘 대중매체에서 소비심리상태가 세월호 사태 직후만큼 후퇴되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에서 하차하고 병원 문을 들어서니 항상 맑게 웃는 선배가 사전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필자를 역시 반갑게 맞아주었다. 점심을 같이하며 이야기는 건강과 최근의 치과계의 현황으로 흘러갔다. 내년이면 60세인 선배의 몸은 군살 하나 없이 슬림하면서도 몸짱이었다. 평소에 틈날 때마다 운동을 한 덕이며 ‘모든 일이 그렇듯이 노력 없이 어떤 결과가 있겠냐고 평소에 틈틈이 운동해야 한다’는 진정어린 충고도 해주었다. 더불어 현 치과계의 상황에 대해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진원지는 모 불법 네
며칠 전, 항상 다니던 은행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또 직원들이 바뀌었나하고 다른 직원에게 물으니 이동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새로운 은행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일을 보고 은행 문을 나오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처음 그 은행을 거래한 것이 개원을 막 시작하고부터이니 14년이 되었다. 그런데 직원들은 자주 바뀌다보니 그 은행에 대하여서는 고객인 필자가 더 오랫동안 아는 셈이었다. 대략 지점장은 1~2년에 바뀌고 직원들은 2~3년에 바뀌는 듯하다. 벌써 필자가 인사한 지점장만도 5~6명이 넘는다.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다. 특히 요즘 들어서 부쩍 공공기관도 사람이 자주 바뀐다. 얼마 전 일이다. 병원에 새로 온 선생을 개설신고필증에 등록하려고 데스크 팀장이 보건소에 갔더니 담당직원이 바뀌었고 그 바뀐 직원은 원장의 인감증명서를 가져오라고 주문한 일이 있었다. 항상 하던 일이건만 사람이 바뀌고는 규정이라고 하며 새롭게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경찰서에 성범죄 경력증명서를 발부받으러 가니 그곳 역시 담당자가 바뀌었고 그곳에서도 인감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전화연락이 왔다. 직원에게 위임장을 써주고 필자가 동사무소에
어제 전북대를 가기 위하여 카푸치노 한 잔을 들고 KTX에 올라 잠시 신문을 뒤적거리는데 한 칸 앞좌석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70대 노인이 남자승무원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내용인즉, 20분 전쯤에 여자 승무원에게 좌석이 뒤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는데 금방 조치하겠다고 말하고는 전혀 연락이 없었단다. 또 여자 승무원은 늦도록 조취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남자 팀장 승무원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남자 팀장 승무원이 재차 사과를 하여도 계속해서 여자 승무원이 직접 와서 사과할 것을 요구하였다. 결국 여자 승무원이 와서 사과를 하고서야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이제 막 회사에 취직하여 처음 출근한 듯한 그 승무원의 모습을 보고 있는 필자의 마음이 내내 편하지 않았고 사건이 끝났음에도 노인의 행동이 과하였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저 어르신은 속은 시원하시겠지만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이제 막 취직한 듯 한 어린 여자 승무원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건을 뒤로 돌려보면, 노인은 불편함을 호소하였고 우리 기차가 3호차였으니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없는 여자 승무원은 남자 승무원에게 무전기로
2008년, 한국에 레이건 前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조용히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치매 가족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레이건은 치매로 확진을 받았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 최고의 배우였고, 1980년대 세계의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미국의 경제적인 안정을 이룩한, 역대 최고의 대통령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그는 1994년 자필 서한 한통에 알츠하이머형 치매임을 알리고는 사라졌다. 그 이후로 대중 앞에 일체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4년에 사망하였다. 사망하기 수년 전부터는 부인 외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증세가 악화되었다고 한다. 강연회에서 아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씩 해체되어가는 것을 지켜보기가 몹시 힘들었다”는 말로 괴로운 심정을 표현했고, 치매가 무서운 것은 가족의 꿈을 깨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세계의 냉전시대를 레이건과 같이 해결하던 파트너이자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도 2000년부터 치매가 심화되고 2013년 사망할 때에는 최측근까지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남녀가 모두 그렇게 사라져갔다.얼마 전, 일 년
칼마르크스가 헤겔의 관념론적인 방법을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고 비꼬아서 설명한 것은 유명하다. 관념이라는 비현실적이며 초월적인 기준에 현실을 맞추려고 한다는 의미였다. 프로크루테스는 고대 그리스 설화에 나오는 ‘잡아 늘리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전설적인 강도이다. 그는 나그네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여 특수하게 설계된 침대에 자게 하였다. 그리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늘려서 맞추고, 침대보다 크면 잘라서 맞추는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을 하였다. 그런 이유로 일반적으로 어떤 절대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맞추게 하는 것을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고 말한다.요즘 치과 데스크는 10년 전에 비하여 늘어난 잡무가 너무도 많다. 사회에서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업무가 하나씩 늘어난다. 성추행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직원들이 1년에 한 번이상 성희롱예방 강의를 인터넷으로 듣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비치하여야 하고, 또 의료인을 고용할 때에는 경찰서에서 성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서 비치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또 통지를 받았다. 개인정보보호 담당자를 정하고 직원들 모두 1년에 한번 교육을 받고 그것을 기록으로 비치하라고 한다. 더불어 환
최근 극장가에서 죽으면 다시 그날이 시작되며 반복되는 ‘Edge of Tomorrow’라는 영화가 흥행하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죽으면 다시 시작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렇게 시간이 반복되는 영화가 설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여러 개가 있었다. ‘사랑의 블랙홀’, ‘소스코드’, ‘어바웃타임’, ‘리피더스’, ‘혼령의 집’, ‘If only’ 등이 반복되는 시간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그런데 영화들의 공통점이 있다. 일단 영화의 시작은 나름대로의 시간이 반복되는 이유를 합리화한다. 그 후에 반복되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이루면 그 반복되는 시간에서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반복의 내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을 숙련하는 것이 가장 많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상대방의 기억이 하루 동안만 유지됨으로 반복되는 행동을 해야 하는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도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래된 90년대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다. 유명한 기상 캐스터가 오지 마을에 취재를 갔다가 폭설로 발이 묶이고 그 곳에서 매일이 반복되는 것을 경험
요즘 드라마에서 젊은 엄마들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치과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가 진료 도중에 아이를 집중시키려고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경우도 자주 접한다. 요즘은 말을 못하는 아이들도 최고의 선물이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만화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시청이 가능하다보니 생긴 일이라 한다. 거리에 나가보면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고 지하철을 타면 90% 이상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본다.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혼자든지 여럿이든지 식사하는 사람들 중에도 한 두 명은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다.이런 현상을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표현하기도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있지는 않은 현실이다. 이런 일들은 필자의 주변에서도 목격된다. 병원에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선생님들이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조작한 일이 있었다. 근무한지 오래된 직원들은 병원 규정으로 내원과 동시에 탈의실에 두고 나오지만 의사선생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보니 발생한 일이었다. 결국에 의사들도 내원과 동시에 데스크에 스마트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