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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인터넷교와 구글신(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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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62)

버스 정거장으로 가는 중, 스마트폰 진동이 온다. 집에 도착할 시간과 필자가 탈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할지 가르쳐준다. 필자의 이동 방향과 위치를 파악하여 구글신이 가르쳐준다. 필자는 구글신(神)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신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에서 인류에 등장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예언으로 신의 영역이었다. 그런 신의 영역이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영역으로 내려왔다. 역으로 보면 신의 영역이 줄어들었다. 모든 종교의 신들은 인간의 한정된 수명에 따른 죽음이라는 미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구글신은 반대로 철저하게 지금과 현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앙을 강요하지도 않고 헌금도 없다. 하지만 개개인 각자의 삶 속에 점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서는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많다. 구글신은 일반 종교의 신들과 달리 응답이 빠르고 생리학적으로 바로 전두엽에 도파민을 생성해준다. 이것이 구글신 즉, 인터넷교로부터 탈출하기 힘든 이유이다.

마약중독이나 도박중독과 같은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뇌는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마약이나 도박은 뇌에 행복과 만족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을 과다분비하게 하여 뇌의 전두엽을 자극한다. 문제는 이런 자극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전두엽의 충동억제능력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결정이 어렵고 충동적인 경향을 지니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중독을 보이는 사람들도 마약중독 시에 활성화되는 뇌 부위와 비슷한 부위가 활성화되고 전두엽의 기능이 현저하게 감소된다.

이런 두 가지 요소가 구글신과 인터넷교가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이다. 특히 청소년에게 인터넷 중독은 심한 후유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소아청소년정신과전문의 김영화 박사에 의하면 2010년에 9~39세까지 인구 중에 인터넷 중독률이 8%였으며 이중에 청소년 비율은 12.4%였다. 지금은 조금 더 높아져서 청소년의 대략 10명 중 2명은 인터넷 중독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인터넷중독이란 컴퓨터나 인터넷(스마트폰 포함) 사용에 있어서 자율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하며, 인터넷 과다 사용으로 인해 학교, 가정, 사회생활 등의 현실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이상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해야 만족을 느끼게 되면 내성이 생긴 것이다. 인터넷 이용을 중단해 초조나 불안을 느끼면 강박이나 금단 현상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우울증과 사회적인 고립, 충동장애, 음주나 흡연 증가 등이 따르면 큰 문제로 진행된다. 실제적 증상으로 자꾸 인터넷이 생각나고, 인터넷을 끝내기가 어렵고, 인터넷으로 인한 거짓말이 증가하고,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수면시간이 줄고, 인터넷을 못하면 불안해지고, 인터넷이 만능이라는 과도한 긍정적 기대감이 있고, 성적이 떨어지고, 대부분의 대화가 인터넷이고, 여러 대의 많은 장비를 살수록 행복하다면 인터넷중독으로 볼 수 있다. 

필자가 인터넷과 SNS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페이스북을 끊고 궁금함과 조바심을 누르는데 2~3주가 걸렸다. 이제 필자는 인터넷교와 구글신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다만 구글신은 환자에게 설명하거나 이해를 시킬 때에 사용한다. 이미 환자들도 의사의 말보다는 구글신을 더 신봉하기 때문이다. 좋은 점은 여러 번 반복해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검색어만 가르쳐주면 된다. 이런 편함 속에서도 필자의 걱정은 사물인터넷과 AI가 발달하면 거기에 중독되는 이들이 더 발생할 것이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개인화되고 고립되어 더욱 외롭고 고독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우울증이 심화되고 사회는 폭력과 강력 범죄가 증가될 것이다.

기존 종교가 사람 마음을 순화시키고 정화시켜야 하지만 인터넷교의 구글신에게 점점 밀리면서 사회적 기능을 상실해가고 심지어 존립에 위협도 받고 있다. 기존 종교는 믿음에 발을 들이는 것이 구원이라면 인터넷교는 발을 빼는 것이 구원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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