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이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자에게 무동기(묻지마) 살인을 당했다. 잡힌 범인은 사는 게 재미없어서 자살을 하려다가 범행을 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황당하고 참담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는 2023년 분당 서현역 백화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사건과도 유사하다. 심리학적으로 반사회적 성격장애 혹은 정신의학적으로 조현병일 가능성이 의심된다. 이것은 전문가가 심도 있게 판단할 것이다. 만약 “어떤 음성이 범행을 지시했다”는 환청이나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는 망상 등에 의해 범행했다면 조현병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범인 진술대로 사는 게 재미없어서 자살하려다가 범행을 하게 되었다면 반사회적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감정 해소 도구로 사용한 행태로 전형적인 특징이다. 죄책감 결여 등으로 사회적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식이 희박하며,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입힐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충동성과 자극 추구 경향이 강하다. 사는 게 재미없다는 진술은 극심한 허무주의 뒤에 숨겨진 자극 추구 성향을 드러낸다. 일상의 무료함을 타파하기 위해 극단적인 폭력을 선택하는 것으로 정서적 조절 능력이 완전히 붕괴되었음을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기간은 근로자의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이므로, 평소와 동일한 4대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은 현실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기간 동안의 4대보험 처리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려 한다. 1. 정리 구분 출산휴가기간 육아휴직기간 고용·산재보험료 근로복지공단에 “근로자 휴직 등 신고” 후, 보험료 납부 예외 건강보험료 납부 유지 납부 유예 국민연금보험료 납부 예외 신청 가능 2. 납부 유예와 예외의 의미 납부 유예란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기간 동안 근로자의 소득이 감소하므로 동기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다가, 출산전후휴가 또는 육아휴직이 종료되고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납부 예외란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 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를 면제받는 것으로, 향후 출산휴가 또는 육아휴직이 종료되어도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3. 상기 표의 보충 설명 ①고용·산재보험료
“15분 후 이 책상에 점심으로 스테이크를 준비하고, 우리 쌍둥이 딸들이 볼 ‘해리포터’ manuscript (출판 전 원고)를 오늘 저녁까지 구해오지 못하면 사무실로 돌아올 필요 없어!”라며 초짜 비서 안드레아(앤 해서웨이扮)를 닦달하던 유력 패션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扮)가 딱 20년이 지나, 속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로 돌아왔다. 필자는 지나친 명품 선호나 패션몰입 취향이 아니라 이런 류의 영화를 잘 안 보는데, 케이블TV에서 우연히 본 전편의 여러 부분에 따뜻한 인간미가 담긴 장면과 대사들이 좋은 기억을 남겨준 영화였던지라 속편을 보았다. 전편의 주연급 배우들이 거의 그대로 출연했다 하여 그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20년 세월 속에서 변했을 모습과 달라졌을 연기에 대한 기대,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지난 20여 년간의 변화된 시대의 감각과 정서를 어떻게 해석하고 같은 배우들을 통해 담아냈는 지도 궁금했다. 쓸데없이 미란다의 M.Benz 전용차량이 S-class 8세대였던 것이 속편에선 Maybach 2세대로 바뀌었다든가, 동양인 배우의 인종차별적 설정 부분에 대한 비판과 논쟁이
S&P500이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시장에서는 여러 지표들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장단기 금리차다. 주가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사이클은 오히려 과거 경기침체 직전 국면에서 나타났던 흐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주가 흐름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주식시장이 금리 사이클상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단기 금리차는 보통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서 3개월물 금리를 뺀 수치를 의미한다. 정상적인 경제 환경에서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다. 장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만큼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시기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양(+)의 영역에 위치한다. 하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기 시작하면 흐름이 달라진다. 미래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약해지면서 장기 금리는 먼저 하락하고, 중앙은행의 기존 긴축 정책 영향으로 단기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음수로 내려가는데, 이를 흔히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경기침체가 금리 역전 직후 바로 발생하지 않
“역사는 반복되고, 사람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이 문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뼈아픈 격언 중 하나다. 이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본 칼럼에서는 이 격언의 유래를 살피고, 우리와 궤를 같이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사례를 통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악순환을 끊어낼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역사학의 시조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투키디데스(Thucydides)는 저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으므로,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미래에도 비슷한 형태로 되풀이된다”고 설파했다. 이것이 이른바 ‘역사의 순환성’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기록이다. 훗날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이에 위트 있는 냉소를 덧붙였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은 소극(笑劇, 웃음거리)으로.” 이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집단의 모습이 뒤로 갈수록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우스꽝스러워지는지를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다. 치협보다 앞서 직선제를 도입했던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잔혹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0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서 고학년 아이들의 싸움이 있었다. 교사가 아이들을 화해시키고 서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자 한 아이가 이를 거부하고 교사를 폭행했다. 교사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신청했고, 부모는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얼핏 보면 단순히 아이의 성격이나 부모의 성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는 개인적인 성향을 넘어 부모가 아이를 자신의 일부로 생각해 감정을 이입시킨 것으로, 간섭이 아닌 지배의 형태로 생긴 문제로 보인다. 근래 부모가 자살을 선택하기 전에 아이들을 먼저 죽이는 일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런 행동은 심리학적으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부모가 분리되지 못한 자아로 인해 아이의 수치를 자신의 수치로 생각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은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심리적 구조의 일부로 생각하는 현상을 ‘자기대상(Self-object)’이라고 정의했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 돼야 하지만, 부모가 도리어 아이를 자신의 거울로 삼는 경우다. 교사가 아이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때, 부모가 아동학대로 고소한 심리의 밑바닥에는 강렬한 수치심이 자리 잡고 있다. 부모는 아이 잘못을 아이의 독립된 행위로 보
지난 3월 19일 서울지방법원은 항소심 판결에서 ◯◯치과 설립자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건은 치협이 최초, 주도적으로 ‘1인 1개소법’ 입법 과정과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을 거치는 등 지난한 고행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무려 15년이 걸렸다. 국민의 공익적 가치에 기반해서 회원을 제재한 자율정화라는 의미가 있다. 김세영 前 협회장은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동의한다. 그간 ◯◯치과에 근무했던 회원들은 다량의 송사로 고통을 겪었다. 실제 이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더듬어 보자. 2022년 5월, 1인 1개소법 위반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 관련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가 열렸다. 일견, 정부의 행정처분을 받았는데 이중으로 징계처분하면 너무 가혹하고 치과계 내에서 또 다른 분쟁을 유발하지 않느냐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전국적인 물의가 컸고, 과잉진료와 환자유인 행위가 극심했으므로 내부의 자정 역할을 위해 별도의 징계 심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징계대상자는 10인이었는데, 1인만이 출석했다. 과반수가 무소속에 출석에 대한 회신이 없었고, 중국 체류자, 이메일 소명 제출자도 있었다. 그날 분위기는 숙연했다. 대상자 출석 후 확인 절차가 진행됐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는 ‘포괄임금 오남용 방지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업장이 포괄임금의 방향성을 문의하고 있다. 이번 지침은 기존 제도에 대한 방향성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포괄임금의 설계 원칙을 마련했다. 포괄임금을 설정하더라도 실제 일한 만큼 반드시 보상되어야 함을 강조한 만큼, 병의원에서도 이 내용을 숙지해 준수해야 한다. 1. 포괄임금 오남용 방지 지도 지침 ‘핵심’ 포괄임금 설계 시 반드시 임금대장, 임금명세서에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구분하여 기재해야 하며, 포괄임금 지급 시 실제 근무한 연장근로, 야간근로, 휴일근로수당과 비교하여 미달 시 반드시 차액 지급해야 한다. 더불어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근로시간 계산 특례제도(사업장 밖 간주근로시간제도, 재량근로시간제도)를 활용할 것과 근로시간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을 권하고 있다. 2. 포괄임금 설계 시 바람직한 ‘임금체계’ 구축 방안 병의원의 임금체계를 검토하다 보면 △환자의 진료에 따라 부득이 퇴근시간이 조금씩 늦어지는 경우 △야간진료가 있는 날은 늦게 퇴근하는 경우 △병원 유니폼으로 환복하기 위해 출근시간보다 일찍 와야 하는 경우 △법정공휴일 등에 진료가 있는 경우 등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는 경구를 누구나 한 번쯤 보거나 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출판 역사와 독서 운동에 상징적인 이 문장이 필자에게는 8년 전 소천하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연결된다. 1993년 책의 해를 맞아 ‘국민독서생활화운동본부’에서 발표한 선언문은 책을 단순한 지식의 전달 도구가 아닌,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지혜의 축적물로 정의했다. 부친께서는 전국서적조합연합회를 이끄시면서 1970년대 후반부터 추진되었던 ‘범국민 독서생활화 운동’을 통해 당시 열악했던 문화 환경 속에서 “책 읽는 국민이 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신념을 전달하고자 한반도 모양의 슬로건을 만드셨다.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독서 캠페인의 모태를 마련하신 것이다. 33년 전의 이 문장은 지금도 치과 진료실에서 환자를 마주하고, 신문의 행간을 살피는 필자의 50년여 년 인생을 지탱하는 뿌리가 됐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남긴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이라는 경구는 치과의사인 우리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그가 말한 형극(荊棘) ‘입안의 가시’는 단순히 물리적인 통증과 고통이 아니라
근로자의 임신은 축복이면서도 인력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무작정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행 모성보호 관련 제도를 파악한 후 치과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모성보호 제도 활용방안을 시간순으로 정리한다. 1.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법적 의무) :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 후 12주 이내 또는 32주 이후 여성 근로자가 1일 최대 2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사업장에 신청할 수 있고, 사업장은 이를 임금삭감 없이 허용해 줘야 한다. 2. 출산전후휴가(법적 의무) : 임신 근로자는 출산 전후로 총 90일(미숙아 100일, 다태아 120일)의 휴가를 신청할 수 있다. 주의할 사항은 출산 후 최소 45일(다태아 60일) 이상이 확보되어야 하며, 조기 출산휴가시작 등으로 출산 후 45일이 확보되지 않으면 무급으로라도 휴무를 해야 한다. 출산휴가 중 최소 60일은 유급이다(단, 국가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220만원을 상회하는 금액만 사업장이 부담하면 된다). ※유산, 사산도 임신기간에 비례해 유사·사산휴가를 부여해야 한다. 3. 배우자 출산휴가 (법적 의무) : 근로자가 배우자의 출산을 이유로 휴가를 신청하는 경우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고 사는 때가 종종 있다. 이는 마치 사진상의 ‘블러링’과 같은 것이다. 외부 배경은 흐릿하거나 희미해지고 가운데 피사체만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몰입의 경지에 다다른 것이다. 그런 몰입이 필요한 것이 ‘종합예술’이라고 일컬어지는 선거다. 필요하다기 보다는 선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집중하고 빠져든다고 봐야 하겠다. 필자도 협회장선거를 여러 번 경험해봤지만, 특히나 이번 선거에 협회장후보로 출마하면서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 당사자가 되어보니 사뭇 다르다. 몰입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선거에 대한 격언 중 이런 말이 있다. “선거는 100미터 달리기와 같아서 결승선에 집중하지 않고 옆을 돌아보는 순간 뒤처진다.” 추운 겨울 신사동 한복판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사람들을 모아 캠프를 꾸리는 일이 억지로 시켜서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출마결심부터 기획단계까지도 고려해야 할 사안이 넘치는데, 하물며 후보자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접어들면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게 된다. 찾아갈 사람, 만날 사람, 전화할 사람, 카톡을 보낼 사람 등을 체크해 가면서도 빠진 것이 수두룩하다. 정책토론회를 준비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2026년 현재, 미국과 이란의 갈등과 정전(停戰) 국면 속에서 국내외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리더십의 위기’를 진단하고 있다. 혼란의 시대일수록 리더의 발자취는 더욱 무거워지는 법이다. 이에 동서양의 명문(名文) 속에 담긴 리더십의 본질을 되짚어보며, 우리 시대 리더들에게 깊은 시사점을 전하고자 한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따르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 이 시의 제목은 ‘야설(野雪, 들판에 내린 눈)’이다. 흔히 도산 안창호나 백범 김구 선생의 글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조선 후기 문신 이양연 선생의 작품이다. 백범 선생은 생전에 이 시를 좌우명으로 삼아 1948년 남북협상을 위해 38선을 넘는 순간에도 이를 읊조렸다고 전해진다. 도산 선생 역시 평생을 독립운동 방향을 제시하고 교육에 헌신하며 ‘선구자’의 삶을 살았기에, 대중들은 그분의 삶과 시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해 기억하고 있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행보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동료와 후배들의 이정표가 된다. 이는 리더란 화려한 수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