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7 (토)

  • 흐림동두천 -9.9℃
  • 흐림강릉 -3.6℃
  • 흐림서울 -7.9℃
  • 흐림대전 -6.3℃
  • 흐림대구 0.9℃
  • 흐림울산 1.5℃
  • 흐림광주 -2.6℃
  • 흐림부산 3.8℃
  • 흐림고창 -3.6℃
  • 흐림제주 2.3℃
  • 흐림강화 -10.0℃
  • 흐림보은 -6.2℃
  • 흐림금산 -5.3℃
  • 흐림강진군 -2.3℃
  • 흐림경주시 0.7℃
  • 흐림거제 3.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없으면 없는 대로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08)

아침에 눈을 뜨니 고마운 비가 내리고 있다. 전국이 산불로 여러 날 고생하고 있었는데 한 번에 모두 정리해 주니 고마움과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근래 산불만 아니라 좋은 뉴스가 거의 없고 부정적인 내용뿐이었다. 심지어 서울 한복판에서 납치 사건까지 발생하였고 정치인들은 변함없이 싸운다. 신라 말 최치원이 세이암(洗耳岩)에서 세속의 비루한 말을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서 귀를 씻었듯이 매일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다.

 

험한 뉴스로 탁해진 정서를 순화하고자 위로와 위안을 주는 시 한 편을 읽어본다. 잠깐이라도 세속을 떠날 수 있어 좋다. 불광스님의 시집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의 시 한 편만 보아도 세상일이 그리 대단한 것만은 아닌데 말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냥 그런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려고 애쓰고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애쓰고

불편한 것을 못 참아 애쓰고 살지만

 

때로는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또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사는 것이 참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할 수 있다면

애써 더 많이 더 좋게를

찾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없이 살고, 부족하게 살고,

불편하게 사는 것이 미덕입니다.

자꾸만 꽉 채우고 살려고 하지 말고

반쯤 비운 채로 살아볼 수도

있어야겠습니다.

 

온전히 텅 비울 수 없다면

그저 어느 정도 비워진 여백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꾸 채우려고 하니

비웠을 때 오는 행복을

못 느껴 봐서 그렇지

 

없이 살고, 부족한 대로,

불편한 대로 살면

그 속에 더 큰 행복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처럼 살 수 있다면 몸은 비록 속세에 있어도 마음은 거미줄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세속에 엮이지 않고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게다. 애써 행복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의 바다가 고요하고 평화로워 그 자체가 행복이다. 부족한 것을 수용하고 채우려 노력하지 않으니 이미 그 마음은 욕심을 놓아버렸기 때문에 더이상 고통받는 일은 없다. 일부러 애써 비우려는 노력도 욕심이기에 굳이 모두를 비우려고 집착하지 않으니 마음이 힘들지 않을 것이다.

 

옛 선지식들은 이런 것을 한마디로 ‘중도中道’라 하였다.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아서 무난하고 무리하지 않기에 중도다. 인위적으로 채우려고도 비우려고도 하지 않으면 욕심을 벗어나니 인연 따라 주어진 것을 수용하게 된다. 욕심 없이 수용하면 자연과 동화되고 일부가 되어 평화로워진다. 들판에 핀 꽃이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해가 뜨면 햇살을 받기도 하고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환경을 선택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수용하기에 자연이라 부른다. 주어진 환경을 욕심 없이 수용하면 들꽃처럼 자연의 일부가 된다.

 

욕심이 없어지면 화를 낼 일도 없다. 화를 내지 않으면 마음의 바다에 폭풍이 칠 일도 없다. 하지만 반대로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화(성냄)가 올라온다. 무시를 당하거나 모욕을 당하여 화가 나는 것도 결국은 존중받거나 대접받고자 하는 욕심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성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스스로 분을 못 이겨서 고통받거나 화를 누르려고 마음이 지치는 일도 없다. 분노를 억누르며 화를 참으면 스트레스가 되어 자신의 몸을 공격하여 스스로 아파지는 신체화 증상이 나타난다. 턱관절 환자 중에도 적지 않은 케이스에서 신체화 증상을 본다.

 

욕심이든 화든 채우지 못하여 밖으로 표출되면 폭력이나 짜증 혹은 성냄으로 나타나고, 내면으로 들어가면 마음의 평화를 깨고 결국엔 우울이 된다. 우울은 다시 몸에 영향을 주어 신체화 증상을 유발시키며 악순환을 하게 된다. 최근 우울이 뇌졸중을 유발시키는 인자라는 연구 발표가 있었다. 최근 마음이 몸과 연관되어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모든 병의 중심에 스트레스가 차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시처럼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살 수 있다면 마음은 늘 평화롭고 행복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6년 1분기 미국 장기국채 자산배분 전략

미국 장기국채는 2024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장기간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정점 구간을 통과한 이후에도 장기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 국면임에도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와 수렴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6년 1분기 현재, 미국 장기국채를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과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던 시점인 2019년,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당시에는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때 장기국채 수익이 이를 보완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장기국채의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해, 동일한 전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수년 전부터 분명히 해 왔다. 본 칼럼은 미국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