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도에 교정학의 미래에 관한 책을 번역한 적이 있다.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당시 번역했던 교정학 미래의 대부분이 현실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있다면 주걱턱이나 구순구개열 환자 등 선천적인 기형환자들에 대한 예방이다. 유전적인 요소를 찾아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할 것인지 이것은 우리가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백형선 명예교수(연세치대 교정과)가 SIDEX 2017 ‘M-session’연자로 나선다. Maestro Session을 의미하는 ‘M-session’은 치과 각 분야에서 학문적,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연륜 높은 현직 교수들의 강연으로 SIDEX 2016에 이어 2017에서도 야심차게 준비한 세션이다. 교정학의 대가로도 알려진 백형선 명예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교정치료의 최신 경향’을 주제로 연륜이 묻어나는 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정년퇴임 후 휴식을 취하며 개원을 준비중인 백형선 명예교수는 명예퇴임 전까지도 ‘최신 임상 악교정 수술’, ‘움직이는 치과병원 이야기’ 등 그동안의 연구와 봉사활동을 정리하는 책들을 집필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기에 참석자들과 함께 교정학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백형선 명예교수는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이 나오면서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 그에 맞게끔 치과분야도 발맞춰 변해가고 있다. 교정학의 현재를 짚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치료 위주로 청중들과 함께 정리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이제는 4차원을 내다보고 있는 현재, 교정학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경조직으로만 분석해 교정을 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경조직과 연조직까지 혼합해 3차원적인 진단과 분석이 가능해졌고, 브라켓을 붙여 교정하는 방법 외에도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개발되면서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백형선 교수는 “요즘은 60세 이상의 장년층도 많이 교정을 하다보니 실버교정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단순히 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구강기능을 위해 나이를 먹어도 교정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성장기 아동들이 교정치료를 했던 시절에서 이제는 교정환자군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영역을 국한시키지 않고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백형선 교수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앞으로는 환자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연적으로 치료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치의학도 준비해야 한다. 요즘은 임프레션도 구강 내 스캔으로 대체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존재가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를 하기 위해 참고하는 정도의 쓰임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덤핑치료, 먹튀치료 등으로 치과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환자와 의사가 서로 신뢰하는 풍토가 다시 회복되길 바란다는 백형선 교수. 백 교수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되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교정학의 최신경향을 얘기하면서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될지를 청중들과 고민하고자 한다. 교정학의 미래는 밝다”며 교정학의 희망찬 미래를 그렸다.
한지호 기자 jhhan@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