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수)

  • 맑음동두천 18.9℃
  • 구름많음강릉 17.9℃
  • 구름많음서울 19.9℃
  • 흐림대전 17.4℃
  • 흐림대구 18.8℃
  • 흐림울산 15.7℃
  • 흐림광주 17.3℃
  • 흐림부산 19.0℃
  • 흐림고창 16.5℃
  • 흐림제주 15.8℃
  • 맑음강화 18.7℃
  • 흐림보은 16.3℃
  • 흐림금산 18.4℃
  • 흐림강진군 17.4℃
  • 흐림경주시 18.2℃
  • 흐림거제 17.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무인 자율트럭과 로보택시 시대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09)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상업용 자율주행 트럭 운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인 로보택시는 2023년에 처음 도입하여 이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상용화되었다. 얼마 전 잠시 귀국했던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척 말에 의하면 우버와 무인택시를 모두 이용하고 있으며 무인택시 비중이 약 40%는 된다고 하였다. 지금은 시내 주행만 되지만 3개월 후에는 고속도로 주행도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 트럭 운송이 시작되는 것은 무인택시 운행과는 상당히 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국트럭운송노조(팀스터)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거대 노조이며, 정치적으로 대통령선거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대한 노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인자율트럭이 시행되었다는 것은 이젠 정치적으로도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앞으로 급격하게 무인트럭과 로보택시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120년의 역사를 지니며 130만명의 조합원으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팀스터도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질 것이다. 팀스터(Teamster)는 말이 끄는 마차의 마부를 의미했으며,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역마차의 마부를 지칭했다. 그 후 기차와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역마차가 사라지면서 트럭운전사를 일컫게 되었다. 무인 자율트럭은 사람처럼 졸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24시간 일을 해도 노동법에 저촉되지도 않고 격일로 일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면에서 무인 자율트럭이 로보택시보다 더 빠르게 보급될 것은 당연하다.

 

이미 자동차에서 자율주행은 에어컨이나 내비게이션과 같은 기본 사양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컴퓨터와 전자제품에서 AI 또한 기본 사양으로 굳어가고 있다. 제조업에서 단순 작업로봇이 사용된 것은 이미 오래되었으나, 단순 작업이 아닌 자동차 운전과 같은 다양한 변수에 대한 반응을 해야 하는 자율주행이 이제 실용화되었다는 것은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

 

최근 2~3년 사이에 커피 매장은 모두 키오스크로 바뀌었고, 음식점과 병원에도 급속하게 도입되고 있다. 커피숍에서 주문하면 음료를 가져다주던 시대는 지났다. 음식점에서 종종 음식 서빙 로봇을 만난다. 종합병원 로비에 한두 개의 안내 로봇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많다. 스마트폰에서 AI와 음성으로 대화하고 전화를 걸고 검색하고 통역하는 것 또한 기본이 되었다. 냉장고 문도 음성으로 열린다. 작년에 미국에서 14세 소년이 AI 캐릭터 챗봇과 대화하던 중 챗봇이 자살로 유도한 사건도 있었다.

 

AI는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고속도로에서 하이패스를 사용한 지는 오래되었으며, 작년부터는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어도 통과하는, 번호판을 인식하여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에서 결제되는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머지않아 하이패스 단말기도 사라질 것이다. 70년대 버스 안내양이 사라졌듯이 고속도로 요금징수원이란 직업 자체가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무인택시가 시범적으로 강남역에서 심야에만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듯하다.

 

일본이 디지털화가 늦어지고 아날로그 형태가 많은 것은 노인 인구가 많은 탓과 디지털화에 따른 오래된 직업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 때문이었다. 아직도 사인을 사용하지 않고 도장을 쓰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무인택시의 도입은 기술적 문제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다’처럼 합법화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브라운관 모니터가 한순간에 패널 모니터로 바뀌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는 화석연료 사용에서 배터리로 넘어가는 과정이지만 화재 등 기술적인 문제로 주춤하고 있는 반면, 무인자율주행은 기술적 문제보다 정치적인 문제가 사실상 더 크다. 하지만 미국에서 상용화가 된다면 언젠가는 한국과 일본에서도 정치적으로도 막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고 결국에는 도입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택시기사란 직업도 버스차장이란 단어처럼 사라질 날이 올 것이다. 미국에서 무인자율트럭 등장이 주는 역사적 의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