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치과대학(학장 김광만·이하 연세치대)에서는 매년 가을이 되면 연세치대만의 특별한 축제 ‘연아제’가 열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3일 금요일 오후에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는 달라진 구성으로, 재학생 다수의 많은 참여가 있었다.
올해부터 연세치대 동아리 가입은 일반적인 학교들의 동아리 모집시기와 달리 예과 1학년 생활이 끝난 직후부터 신입생들을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연세대학교의 방침상 예과 1학년은 송도에서 다른 학과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신촌을 주 영역으로 하는 연세치대 동아리 활동을 하기에 송도는 거리적 제약이 있으므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송도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치과대학 교수님들의 합의하에 바뀐 방침이다. 그래서 매년 3월에 열리던 ‘동아리 소개제’가 없어진 대신 11월에 열린 ‘연아제’가 예과 1학년 신입생들의 동아리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동아리 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축제를 즐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1인당 1권의 축제 팸플릿이 제공되는데, 이 팸플릿의 뒤쪽에는 스탬프 칸이 있어 각 부스를 체험할 때마다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학생회 주최의 3개 게임부스와 13개 부스 총 16개의 스탬프를 모을 수 있고, 스탬프를 많이 모을수록 축제 마지막에 진행되는 경품 추첨시간에 당첨확률이 올라간다. 스탬프를 1개만 받아도 푸드트럭에서 닭꼬치나 소시지꼬치와 교환 가능하고 기념품도 쉽게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과거에는 예과학생이나 본과 1학년 학생들의 참여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 학생들까지 전 학년이 골고루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치과대학 내의 동아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예과 1학년 학생의 참여도가 단연 으뜸이었다. 학년 전원이 축제에 참여해 스탬프를 하나라도 더 모으기 위해 치과대학 전체를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기존에 학생회 주축으로 운영되던 부스들이 동아리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수가 늘어나고 콘텐츠가 다양해져 즐길 거리들이 많아진 것이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3가지 부스에서는 땡시험을 모사한 장애물달리기, 6인 단체줄넘기, 실습실 압축공기를 이용한 왁스사격이 진행됐다. 동아리에서 준비한 13가지 부스에서는 각각 골프부의 골프퍼팅, 농구부의 자유투대회, 미술부의 손그림, 배구부의 토스 및 피카츄배구, 사과부의 영화 추천 및 크로스워드, 사진부의 사진전, 야구부의 석고 맞추기, 에클레시아의 기도나무, 축구부의 족구 3대3, 클래시타의 클래식기타 연주, 탁구부의 2대2 탁구대회, 테니스부의 테니스공 넣기, 편집부의 낱말퍼즐이 진행됐다.
동일한 시간에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백양로에서는 본과 3학년 중심의 구강검진 행사가 진행됐고, 치과대학 건물 전체에 학생회에서 숨겨둔 보물찾기 이벤트로 많은 학생들이 지하 2층부터 7층까지 열심히 오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스행사를 마치고 나서 의과대학 강당에서 진행된 연아제 공연 역시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기존에는 장기자랑과 시상식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학생장기자랑과 함께 8개 공연동아리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다. 데누콰이어의 남녀 혼성 합창, 복사중창단의 아카펠라 및 화음, CN5와 여울의 밴드 공연, 얼울림의 풍물 공연, 오케스트라부의 오케스트라 연주, 연극부의 단막극 ‘연아민박’, MAD의 스트릿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후엔 치과대학 옆에 위치한 의생명연구동 내 식당에서 다 같이 뷔페를 즐겼고,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경품추첨 시간에는 아이패드 2대를 비롯한 고가의 경품이 많이 준비돼 학생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학년별 커리큘럼이 다른 만큼 동아리를 제외하고는 재학생들 전체가 모여 함께 좋은 경험을 공유하기 쉽지 않은데, 이번 ‘연아제’를 통해 재학생들 모두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