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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사설]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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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지정 해제를 공표했다. 이런 일본의 무역제재는 직접적으로는 ‘일제 징용배상’ 법원 판결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내는 동북아 정세의 주도권 잡기를 시작한 것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제의 일방적인 경제보복조치로 국내에는 반일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가지 말기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반한감정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근대 이후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지난 1920년 일제강점기의 물산장려운동을 최초로 볼 수 있다. 그 후로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수차례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작금의 사태는 ‘한일 간의 경제전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지만 굴욕적 외교는 지양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의 애국심에만 의존하지 말고,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이 일본의 문턱을 넘어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토착왜구’, ‘적폐’라고 몰아부치기보다 대화와 타협으로 전 국민이 함께하는 대승적 차원의 국민단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새는 좌우 날개로 균형을 잡아야만 날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고, 지도자라면 한쪽 날개가 아닌 좌우의 균형을 잡는 몸통이 돼서 화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 단합된 힘이 국민들 모두에게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윈동력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오랜 수난의 역사를 견디고 극복하고 이겨낸 것처럼 모두 합심하여 위대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보여주자. 그렇지 않으면 적자생존의 세상에서 대한민국은 서서히 망해가는 조선말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국내 소재산업 분야는 일본에 비해 몇십 년의 기술력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이나 반도체 분야에서는 단기간에 세계 최고로 우뚝 선 저력이 있는 대한민국이다. 오래 전에 기술개발을 서둘렀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전진해야 한다. 일본 제품의 대체재를 찾고 국산화에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


치과계에도 불매운동이 불고 있다. “일본산 치과의료기기 및 장비 사용을 자제하자”는 원주시치과의사회의 불매운동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전라남도치과의사회도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갖고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더욱이 치과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일본 제품과 대체품 목록을 정리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회원뿐 아니라 타 지부 및 협회, 대학 등과도 협력해 모든 치과인이 치과재료를 포함한 광범위한 범위의 일본제품을 불매하는 데 동참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임을 밝혔다.


치과는 손에 익은 재료와 기구를 사용하려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애국심을 기반으로 한 큰 결단 없이는 재료와 기구를 쉽게 바꾸기는 어렵다. 현 상황이 국산 및 일본 외 다른 나라의 제품들을 다양하게 접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국산 치과기자재의 연구개발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 치과기자재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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