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0.5㎜와 0.73%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56)

울진·강원 산불이 213시간 만에 역대 최장 시간이란 기록을 남기고 0.5㎜ 내린 봄비로 완전히 진화되었다. 8.5일 동안 밤낮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던 중에 하늘에서 조금 내린 봄비 하나로 정리되었다. 자연의 위대함과 하늘의 힘을 알게 한다. 위대한 자연과 하늘의 위엄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이 산불을 고의로 내어 온갖 소동을 일으켰고, 하늘이 조용한 봄비 하나로 진화시켰다. 0.5㎜ 봄비는 어리석은 인간들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말없이 보여주었다.

 

지난 반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선투표가 0.73%라는 초박빙 결과로 끝났다. 24만표 차이다. 이 숫자 속에는 한 가지 숨은 의미가 있다. 이번 대선은 여 아니면 야인 제로섬 게임과 같았다. 어느 한 편에서 한 표가 줄면 반대편은 한 표가 증가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표가 두 표의 효과로 나타난다. 즉 24만표는 실제로는 12만명의 마음으로 바꿀 수 있었다. 결국 0.36% 민심으로 결정되었다. 초초박빙이었다. 예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하였다. 천심이 움직여 0.36%로 당락을 결정하였다. 이 역시 0.5㎜의 봄비처럼 하늘이 위정자들에게 보여주었다. 당선된 자나 탈락한 자나 모두 하늘인 민심을 두려워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물론 필자 생각이 상당히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비논리적일 수 있다. 사실 논리적인 면에서 본다면 우연을 필연이라 생각하는 것부터가 오류의 시작이다. 과학은 우연이 아무리 반복되어도 우연은 우연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 마음과 인식은 과학으로 해석하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이 많다. 마음과 인식은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으로 인식하기 쉽다. 과학적으로 건조한 기간에 산불이 발생하는 것이고, 봄이 되면서 기단이 변하여 비가 내린 것뿐이다. 단지 비가 내릴 때 산불이 나 있던 것뿐이다. 그러나 비과학적인 인식은 과학적인 우연의 연속보다는 필연적 하늘 움직임 즉 천심(天心)이라고 지각할 수 있다. 지극히 비과학적이지만 전통적으로 종교적 성향이 강한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필자 또한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지도 모른다.

 

역사 속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이 된 동학의 근본인 ‘인내천(인간이 하늘이다)’ 사상은 한민족 모두의 내면에 도도하게 흐르는 근간이다. 인내천사상은 수 천 년 악습으로 내려오던 신분사회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었다. 우리 선조들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으로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렸고, 128년이 지난 지금 후손인 우리는 0.36% 민심으로 강력하게 민중의 힘을 위정자들에게 보여주며 경종을 울렸다. 0.73%라는 숫자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128년 동안 불의와 싸워온 수없이 많은 노력의 결과다. 전 국민이 일부러 기획하고 시도하여도 만들어내기 힘든 결과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기사 중에 “민중과 싸우는 국가는 승리하기 힘들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 사무라이만 전쟁을 하는 일본 군부는 조선의 평민과 노비 심지어 승병, 아녀자까지 돌을 던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여 침략에 실패하였다. 조선 군대는 힘이 없었으나 조선 민중의 저항은 넘을 수 없었다. 이같이 깊은 역사성을 지닌 한국 민주주의 근간이 만들어낸 결과가 0.73%이다.

 

일부 비평가들은 지역주의라는 표현으로 비하하지만, 그 이전에 도도하게 흐르는 한민족이 지닌 민주사상이 만들어낸 멋진 결과다. 일부는 이분법 논리로 여론분열이란 표현으로 비하도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균형 잡힌 중도다. 중도란 포용이며 객관이고 형평성이고 민주주의 사상적 근간이다. 인간의 온갖 노력으로도 잡기 어려웠던 산불을 불과 0.5㎜ 봄비가 한 번에 진화하듯이 0.73% 민심이 위정자들에게 교만하지 말고 자숙하며 정의로워야 한다는 경종을 울리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하늘의 옳고 그름은 인간적 이기심과는 다르다. 인간은 정의와 순리를 따라야만 천심에 어긋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지금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50만을 넘었다는 속보가 보인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봄비로 산불이 진화되듯이 코로나도 한 번에 사라지기를 하늘에 기원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2분기 미국 장기 국채 TLT 자산배분 전략

필자는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바탕으로 한 금리 사이클을 기준으로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의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사이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산배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전자산 중 하나가 미국 국채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국채는 전통적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해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미국 장기 국채 ETF 중 하나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과거 금리 사이클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헤지 전략에서 큰 역할을 했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ETF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미국 국채, 특히 TLT를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 전략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을 활용하면 기준금리의 상승과 하락 국면에서 어떤 자산군이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 2023년 7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이후, A → B → C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