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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자다 - 류재준 교수 (고대안산병원 보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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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치과의사, 좋은 강연…언제나 소통이 먼저죠”

류재준 교수(고대안산병원 보철과)가 인터뷰 장소로 선택한 곳은 병원 내 치기공실이었다. 분진이 날리는 좁고 어둑한 분위기를 떠올리며 치기공실로 들어선 기자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환한 햇볕이 쏟아지는 큰 창문 아래 청결하고 쾌적한 시설까지, 여느 교수연구실 못지않은 내부에는 잔잔한 음악까지 흐르고 있었다.

 

“정말 좋지 않으냐”며 웃음을 띤 류 교수는 “모 병원 치기공실에 들렀다가 밝고 깨끗한 환경에 감탄해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라며 “치과기공사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은 물론이고, 밝고 예쁜 곳에서 즐겁게 일을 해야 양질의 기공물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고 남다른 치기공실 인테리어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렇듯 예쁘고 튼튼한 기공물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남다른 류 교수는 ‘심미보철’계의 대표 연자로도 명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값 상승과 맞물리며 치과계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신소재 ‘지르코니아’에 지극한 관심을 쏟는 중이다. 지난달 2일에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임플란트학회에 초청 연자로 나서 한국 내 지르코니아 열풍에 대한 지견을 펼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류 교수가 그리는 지르코니아의 청사진은 뭘까. 류 교수는 “교합조정이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지도교수로 참여한 논문에서 지르코니아의 마모도를 연구했다는 류 교수는 “단단하면서 가볍고, 자연치에 가까운 자연스러움을 갖췄다는 것이 지르코니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금속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생체적합성이 뛰어나 알러지나 염증 반응도 없고, 잇몸 색이 변하지도 않는다”고 지르코니아의 장점을 줄줄이 소개했다.

 

그러나 세상에 좋기만 한 것이 있으랴. 류 교수는 “연구 결과 풀 지르코니아의 경우 금이나 포세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마모가 거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낮은 마모도가 안정성이나 유지력 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 있으나 자연스럽게 닳으면서 다른 치아와 어우러지지 않고 돌처럼 그 자리에 박혀있을 수 있다는 면에서는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교합조정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교합조정은 모든 치료의 첫 단추이자 치과의사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조언도 전했다. 

 

사실 류 교수는 연자보다는 청자가 되기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었다. 수련의 당시에도 관심 분야를 다루는 연수회를 쉴 틈 없이 쫓아다니며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했던 그였다. 보철과를 전공하고 치주과 해외 연수를 떠나기도, 라미네이트를 시작으로 ‘심미’에 빠져 누구보다 열심히 전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연단에서 ‘가르침의 즐거움’에 흠뻑 젖어들고 있다. 류 교수는 “강연을 준비하며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식을 구체화하는 재미가 있다”며 “물론 더 재미있고 자신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지만 언제나 내가 알고 싶은 주제, 보다 새로운 주제로 강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향 탓에 강연계의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난 그는 지르코니아의 활용 및 수복은 물론 전신질환, 치주질환, 임플란트, 미니임플란트 등 치의학 전반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새로운 빈부격차를 야기할 수 있기에 Open system을 확보하고 치기공계와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며 Digital Dentistry를 대비하는 강연에도 적극 나선다.

 

“임상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강연, 실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강연,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게 하는 강연을 하고 싶다”는 류 교수는 “소규모로 자유롭게, 그러나 심도 있게 토론을 나누는 강연 스타일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함께 공부하는 연자가 되고 싶다는 류 교수의 강연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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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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