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7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3℃
  • 구름많음강릉 25.4℃
  • 구름많음서울 21.4℃
  • 구름많음대전 25.1℃
  • 구름많음대구 22.5℃
  • 구름많음울산 20.9℃
  • 구름많음광주 23.6℃
  • 부산 16.3℃
  • 구름조금고창 22.8℃
  • 맑음제주 22.9℃
  • 구름많음강화 17.2℃
  • 맑음보은 21.8℃
  • 구름조금금산 24.5℃
  • 구름조금강진군 21.8℃
  • 구름조금경주시 24.2℃
  • 흐림거제 1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인싸 치과의사를 찾아서

[인싸 치과의사를 찾아서] '목공·철공'하는 정기훈 원장(스파인치과병원)

URL복사

나무의 부드러운 촉감,특유의 향기에 취하다

“나무는 바라만 보고, 냄새를 맡고, 만져만 봐도 안정감과 위안을 준다. 나무가 갖고 있는 부드러운 촉감, 그 특유의 향기가 좋다”며 운을 뗀 정기훈 원장. 낮에는 치과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섬세한 손이, 진료를 마친 후 공방에 들어서면 나무를 자르고, 깎고, 다듬느라 분주하다.

 

그는 “여러 부분의 목재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어붙이는 것이 재미있다. 내 생각과 의도에 따라 나무가 형태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를 쾌감이 생기고 뿌듯하다”면서 “목공을 하기 위한 장비들을 구입하는 과정도 즐거운 일 중 하나다. 각양각색의 도구나 장비, 재료들로 목재들을 어떻게 요리해볼까 하는 궁리를 하다가 밤을 지샌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목공예에 관심이 많았지만 선뜻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정기훈 원장은 작년 이 맘 때쯤 용기를 내어 목공방의 문을 두드렸다. 그곳에서 정 원장은 나무가 어떤 경로를 통해 목재로 재가공되는지, 목재를 분류하는 방법 등 목공예의 기초에 대해 배웠다.

 

정기훈 원장은 “흔히 목공을 한다고 하면 테이블은, 또 의자는 만들어봤는지 물어보곤 한다. 치과진료와 이런 저런 이유로 목공작업에 온전한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을 뿐더러, 결과물보다는 과정에 흥미가 있다보니 근 1년 동안 내로라 할 작품들을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가구라면 목공방 졸업작품으로 만든 ‘타일-원목테이블’을 만든 것이 전부다. 또 그간 만든 몇 개의 나무도마도 모두 지인들에게 나누어줘 이렇다 할 작품들은 없지만 목공예는 그 자체로서 내 삶의 이유가 된다”고 전했다.

 

목공을 시작하고 몇 개월이 지나 철공에도 부쩍 관심이 생겼다는 정기훈 원장은 나무와 금속을 콜라보레이션한 작품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나무가 갖고 있는 한계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금속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변변한 가구 하나 만들어 보지 못하고 목재를 다루는 법만 연습한 시점에서 철공을 새로 시작해 버린 것”이라며 “이상하리만치 철을 손에 쥐고 있으면 뭔가를 새로 창조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혹여 치과진료와도 연관성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미소지었다.

 

 

사실 그가 목공과 철공을 하기 위해 공방에 들어설 때 좋은 컨디션이었던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작업하는 시간이 대부분 진료를 마치고 정신적, 신체적인 피로감이 극에 달했을 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방에 들어서는 순간 진료실에서와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정 원장은 “공방에 있으면 오늘은 어떤 놀이를 해볼까 하는 생각에 자연스레 신이 난다. 이유는 없다. 그냥 단순히 공방에서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심지어 공방을 청소하는 것마저 좋을 만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동료 및 선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철공, 목공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정기훈 원장은 “치과의사는 이미 목공, 철공의 기초 원리를 알고 있다. 크기의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자르고, 깎고, 다듬는 등의 과정에서 기본이 치과치료와 동일하다. 단 목공, 철공 장비들이 훨씬 크고, 날카롭기 때문에 항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원장은 “공방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 목공이나 철공에 관심이 많지만 장소, 장비 마련이 마땅치 않아 망설이고 있다면, 또 작금의 현실과 치과운영 및 진료에 지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공방의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역사는 돌고 돈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최근 미국에서 연구지원금 축소로 학자들이 미국을 떠나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인다. 새로 출발한 미국 연방정부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구비를 대폭삭감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국이 빠르게 세계적 강대국으로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유능한 인재 이동이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 석학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며 미국으로 모여들었다. 미국의 부흥에 외국 지식인들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다. 과학뿐 아니라 철학, 인문학 등 모든 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미국으로 이동하였고 학문적 업적을 미국에서 이루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미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발전한 미국에서 학자들이 연구비 감소로 인하여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정작 미국 정부는 방관하는 것을 넘어 푸대접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신들이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잊어버린 듯하다. 그동안 미국이 강할 수 있었던 것은 광범위한 학문적 투자에 있었다. 그런 미국이 비용을 이유로 그들을 쫓아내고 있다. 이는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이 퇴보될 것을 암시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사마천은 사기에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 전쟁 이후 미국 증시와 자산배분 전략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 이후,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큰 불안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무역전쟁의 가능성을 키우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고, 이는 자산배분 투자자들의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한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기준금리 사이클 feat.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먼저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미국 증시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순환에 따라 경제 사이클은 크게 호황기, 정점기, 침체기, 불황기 등으로 나누게 되고, 각 국면에 따라 알맞은 투자전략을 통해 자산배분에 응용할 수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2024년 9월부터 시작했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의 B에 해당한다. 2024년 12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멈춘 후 현재 미국은 경제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역사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했고, 최근 S&P500 지수가 주요한 기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