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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차(茶)맛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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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55)

지난 주말에 인사동에 들렀다. 전에 봐두었던 찻잔을 하나 구입했다. 요즘 새로운 취미가 차(茶)이다. 차에 대한 취미를 옛사람들은 다도(茶道)라 하였다. 필자는 이제 초보 단계이니 다도라 하기에는 미숙하다.


차의 세계가 도(道)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다양한 것은 사실이다. 서양 사람들이 와인을 즐기는 것과 유사하다. 와인은 향과 색과 맛으로 그 다양성을 표현한다. 와인 맛은 품종, 당도, 기온, 숙성 정도 등등 너무도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맛에 모두들 열광하는 것이다. 차 또한 그 다양성이 상상을 넘는다.


색으로 구분하면 맑은 색의 백차, 녹색의 녹차, 노란색의 황차, 붉은색의 홍차, 검은색의 흑차 등 오색으로 나눈다. 찻잎을 따는 시기가 빠르면 백차나 녹차가 되고, 여린 잎을 사용하기 때문에 숙성하지 않고, 한두 번 덖은 덖음차이다. 덖는다는 것은 식물을 볶을 때 쓰는 표현이다. 여기서 두세 번 더 덖으면 황차가 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여린 잎은 숙성하지 않고 음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품종은 녹차이다. 녹차에는 우전, 세작, 중작, 대작이 있다. 채집 시기에 따라 이름이 정해진다. 4월 20일 곡우 전에 채집한 것을 우전(雨前:곡우 전)이라 한다. 곡우에서 입하 사이에 딴 것을 세작(細雀) 혹은 작설(雀舌)이라 하는데 찻잎이 참새의 혀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중작은 입하에서 5월 중순까지, 대작은 5월 하순에 채집한 것이다. 맛은 늦게 딸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중작까지는 차로 마시지만, 대작은 요리용으로 사용한다. 차는 이른 시기에 채엽할수록 비싸지기 때문에 우전차가 가장 비싸다.


우리나라 차가 주로 녹차계열인 반면 중국차는 다양하다. 특히 황차나 홍차, 흑차는 숙성 발효한 것으로 유명한 보이차가 숙성차(발효차)의 대명사이다. 그 중간 단계가 황차인 반숙성(반발효) 차로 우롱차가 있다. 여기서 더 숙성하면 홍차가 된다. 흑차인 보이차는 10년 이상 숙성시킨 차이다. 따라서 숙성하지 않은 녹차는 탄닌이 강해 많이 마시면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쉬우나 숙성차(발효차)는 한약 같은 개념으로 위장장애를 나타내지 않는다.


차 종류에 따라서 우리는 방법이 달라진다. 물은 온도가 중요한데 고온에서 쓴맛 성분이 잘 녹아나기 때문에 차 맛을 쓰게 만든다. 쓴맛이 나지 않도록 우리는 것이 기술이다. 통상 여린 잎은 낮은 온도에서 우리고 숙성이 많이 될수록, 잎이 강할수록 높은 온도에서 우린다. 결국 같은 차라 해도 물의 온도, 차의 양, 우리는 시간에 따라서 맛이 다양해진다. 여기에 차의 색까지 맞추면 금상첨화이니 가히 옛 선현들이 다도(茶道)라고 한 이유를 알만하다.


차를 다루는 기구를 다구라고 한다. 일단 차를 우리는 주전자를 다관이라 하고, 물의 온도를 맞추기 위한 사발을 숙우라 한다. 차를 따라 마시는 잔이 찻잔이다. 백차, 녹차, 황차는 차의 색을 즐기기 위하여 백자 잔을 사용하고 우롱차나 보이차 같은 흑차 계열은 청자잔이나 자사호잔을 사용하는데 필자는 우리나라 고유의 분청사기잔을 좋아한다. 탁자는 다탁이라 하며, 통상 차를 우리기 전에 처음 행하는 차를 씻은 물을 버리기 위한 배수구가 만들어져 있다. 보이차처럼 오래된 차일수록 불순물을 씻어내기 위해 여러 번 씻는다.


이렇게 차를 가지고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또 한 가지 취미 생활에 큰돈이 들지 않는 장점도 있다. 물론 차를 구입하는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리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 이제 초보가 재미를 조금씩 맛보고 있다. 우전을 맛보면서, 5,000원에 구입한 고백자 연잎 찻잔을 보며 즐거워하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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