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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장기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한 분산투자와 비중 조절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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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6

지난 글에서 복리로 장기투자해서 목돈을 불려 나가려면 산술평균 수익률보다 기하평균 수익률로 투자성과를 평가하고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노력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산술평균은 변동성이 0일 때 기하평균과 같아지며, 변동성이 낮을수록 기하평균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노력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분산투자다. 투자의 세계에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주식투자의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가 일반인들에게 익숙지 않았던 시절, 분산투자는 ‘비교적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종목들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으로 소개되곤 했다. 자산배분 투자는 위험자산 주식 이외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분산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수익은 극대화하면서 위험은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막스 마코위츠(Harry Max Markovitz)가 1952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래됐다.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기대수익 값)과 위험(기대손실 값)을 구한 다음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의 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분산효과(diversification effect)’, ‘포트폴리오 효과(portfolio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투자자는 최소위험, 최대이익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대해서는 차후에 자세히 다뤄보기로 한다.

 

간단한 예시를 통해 변동성이 장기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어떤 사람이 1억원을 A종목에 10년간 투자했는데, A종목은 40%의 수익과 30%의 손실을 반복해서 기록했다고 생각해보자. 산술평균 수익률로는 매년 5%의 이익을 거둘 거 같지만 실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실제 계산해보면 산술평균 수익률로는 5%인 A종목에 10년을 장기투자하면 9,039만원으로 오히려 1,0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A종목은 +40% 수익과 -30% 손해라는 큰 변동성 때문에 산술평균 수익률보다 기하평균 수익률이 많이 낮아진다. 특히 손해가 날 때 하락 폭이 클수록 기하평균이 훨씬 작아진다. 한번은 40%의 수익, 한번은 30%의 손해를 무한히 반복하는 경우는 투자금이 0으로 수렴하게 된다. A종목은 산술평균으로는 5%의 수익이지만, 기하평균 수익률은 1 이하인 0.98%가 나오기 때문이다. 기하평균 수익률로 1이하인 포트폴리오를 여러 번 매매하면 손해가 더 커진다. 특히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최대손실 폭이 더 클수록 손해는 더욱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이는 막연히 장기투자하면 손해가 거의 나지 않고 결국에는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장기투자로 수익이 나려면 기하평균을 높인 채로 (즉 변동성을 낮춘 채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조건이 있는 것이다.

 

전체 투자금을 다 투자하지 않고 전체 투자금에서 일부만 투자하며 비중을 조절해서 베팅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를 투자에서는 ‘비중 조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똑같은 종목이나 시장 상황에서 투자하더라도 전체자금에서 얼마의 비중을 베팅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상황이 벌어진다.

 

위에 예시를 들었던 (40% 수익과 30% 손해를 반복하는) A종목에 똑같이 투자한다고 가정하자. 다만 이번에는 1억원의 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게 아니고 1억원의 자금 중에서 첫해 50%인 5,000만원만 투자한다고 가정해보겠다. 그리고 1년마다 남은 투자금의 절반을 A종목에 다시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하는 방식을 계속 반복해보자. 그러면 첫 번째 예시와 다르게 매년 투자금의 절반만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는 +20%의 수익과 -15%의 손실이 반복되는 상황으로 변하게 된다.

 

 

앞선 두 가지 예시는 모두 A종목을 가지고 투자했다. 하지만 매년 A종목의 투자 비중만 다르게 설정한 두 번째 예시의 경우, 예상되는 리스크를 절반으로 줄이고 장기투자 수익률까지 높이는 효과를 냈다. 장기적으로 총자산이 우상향 됨은 물론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절반(2.5%)이 됐지만, 기하평균 수익률은 더 늘어났다(1.01%). 특히 기하평균 수익률이 1을 넘으면서 장기적으로 자산이 불어날 수 있는 투자가 가능해졌다.

 

▲투자금을 전부 투자한 예시1은 변동성도 크고 장기적으로 손해가 나는 반면, 두 번째 예시는 변동성도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는 포트폴리오로 바뀌었다.

 

A종목을 매년 100%의 비중으로 투자한 경우는 변동성도 크고 장기적으로 자산이 줄어들지만, A종목을 매년 50%만의 비중으로 투자한 경우 변동성도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총자산이 불어난다.

 

어떤 자산이나 종목을 투자할 때 자산의 변동성이 아무리 커도 전체자금에서 투자하는 자금의 비중을 조절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 안정적인 수익이 나게 투자할 수 있다. 요지는 투자하고 있는 종목의 변동성이 아니라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의 합인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작아질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이 올라가고 장기투자하면 전체 계좌의 총액이 자연스럽게 우상향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여러 자산의 상관관계를 이용하여 B자산이 가격이 오르면 C자산의 가격이 내려가고 B자산이 가격이 내려가면 C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자산들을 모아서 정해진 비중대로 포트폴리오에 분산해 배치한다. 투자기간 동안에 각각의 자산 가격이 오르고 떨어지면서 서로를 헤징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고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상관관계가 높을수록 가격의 흐름이 비슷하고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가격의 흐름이 반대로 가는데, 자산배분 투자에서는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모아서 투자한다. 각 자산의 상관관계가 낮고 변동성이 클수록 전체 계좌의 기하평균 수익률은 높아진다.

 

최근에 새롭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을 미국의 기관투자자나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이유는 비트코인은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의 다른 자산들과 상관관계가 매우 낮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일부만 편입해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 상승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투자하는 이유는 종자돈을 불리고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단일 매매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적이 있다는 경험을 해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장기간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의사결정과 행동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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