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30 (금)

  • 구름조금동두천 31.1℃
  • 구름조금강릉 33.4℃
  • 구름조금서울 33.2℃
  • 구름많음대전 33.6℃
  • 구름많음대구 33.6℃
  • 구름많음울산 31.8℃
  • 구름많음광주 32.6℃
  • 구름많음부산 29.5℃
  • 구름조금고창 32.0℃
  • 흐림제주 29.3℃
  • 구름조금강화 32.2℃
  • 구름많음보은 31.1℃
  • 구름많음금산 32.8℃
  • 구름많음강진군 31.8℃
  • 구름조금경주시 34.4℃
  • 맑음거제 30.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소서(小暑) 단상 : 기다림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24)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7일)은 소서다. 24절기 중 열한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작은 더위’라고 소서(小暑)라 하였다.

 

이제부터 더위가 시작된다. 가을에 접어드는 입추까지 초복, 중복, 대서를 거쳐야 하고, 말복을 지나 칠석이 되어야 선선해진다. 소서부터는 더운 바람이 불고 장마가 시작되니 습도가 높아진다. 하지에 심은 모에서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무성해지려는 잡초를 제거해 주는 김매기를 하는 때다. 이제부터 더위에 체력이 떨어지고 나른해지고 입맛도 떨어진다.

 

이때부터 먹을 것이 풍성해진다. 밭작물이 왕성하게 자라서 옥수수, 고구마, 고추, 가지 등 많은 채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과일이 풍성해지니 복숭아, 수박, 참외를 구하기 쉬워진다. 선조들은 더위로 떨어진 체력은 제철 음식으로 원기를 회복하라 하였다. 양력으로 7월 5일에서 7일경에 들어오고, 올해는 7월 7일이라서 소서를 지나고 첫 번째 경(庚)이 들어오는 날이 11일(경신일)이니 초복이 4일 남았다. 초복에는 삼계탕을 먹어 기력을 회복하고 더위에 대비했다.

 

소서는 봄에 열심히 일한 것을 관리 유지하기 시작하는 때다. 모든 일이 그렇듯 관리와 유지는 중요하다. 약간 보이기 시작하는 잡초들을 초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보게 된다. 더불어 기다림의 시작이다. 가을에 벼와 과일을 수확할 때까지 인내심을 지니고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장마로 해가 뜨지 않는 경우도 있고, 태풍으로 수해나 풍해를 당하기도 한다.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선원들처럼 소서는 장마와 태풍이라는 시련에 직면할 각오를 다지며 긴 기다림을 시작하는 날이다.

 

24절기는 때를 이야기한다. 때는 시간이며, 생명체에게 시간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식물은 꽃을 피워야 하고 벌은 꿀을 따야 한다. 인간 또한 생존을 위한 먹을 것을 준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시간은 순서를 의미한다. 씨 뿌리고 관리하고 수확하는 것이 순서다. 시간은 결국 때에 맞는 임무와 순서의 흐름이기 때문에 때에 맞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거나 순서를 따르지 않으면 혹독한 결과를 받아야 한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수확할 것이 없고, 여름에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수확물이 줄어든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며, 인간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도리다.

 

그런데 현대 물질문명의 발달과 디지털화는 시간의 속도를 단축시켰다. 이에 따라 수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하우스에서 재배가 가능해 제철이 아니어도 다양한 채소를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시간의 단축에 따른 변화에는 적응했다. 하지만 순서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졌다. 속도는 단축되어도 순서가 바뀌지 않는 것이 자연의 질서다. 순서의 단계가 짧아지다 보니 없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기 쉽다. 순서는 반드시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

 

기다림은 성숙이고 숙성이다. 기다림 없이 나온 결과는 숙성과 성숙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예를 들어 피와 땀을 흘려 노력으로 10억원을 모은 사람과 로또로 얻은 사람이 돈을 유지하는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오늘 주식 빚투가 24조원으로 역대 최고라는 기사가 보인다. 아직도 영끌로 집을 사고, 20~30대가 주도 세력이라는 기사도 보인다. 시대가 과학 문명으로 시간을 단축시켰지만 결코 순서를 바꾸지는 못한다.

 

인간에게 순서는 심리적으로 성숙할 시간이다. 마음에는 과학이 단축시킬 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기다림이 필요하다. 상처받은 마음은 힐링할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가 영끌과 빚투를 우려하는 것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심리적 성숙단계를 거치지 않은 결과물은 본인 것이 아니며 결과가 금방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기다림은 고마움을 만들고, 고마움은 귀함을 만든다. 기다림이 없으면 고마움이 없고, 고마움이 없으니 귀함도 없다. 고마움과 귀함의 가치가 자연의 가치다. 한 톨의 쌀알과 사과 한 개가 열리는 것이 고마움이고 귀함이고 기적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이 사라져가는 시대에서 소서 날 아침에 기다림을 생각해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자산배분 투자에서 ‘현금’ 비중의 의미

자산배분 투자에서 현금의 역할은 앞선 연재의 기하평균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분산에서 조금 다룬 적이 있다. 섀넌의 동전던지기 게임은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각각 반반이며, 투자자는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배를 받고, 뒷면이 나오면 반만 돌려받는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다. 매번 100%의 이익을 보거나 50%의 손실을 본다. 이 게임의 산술평균 기댓값은 1.75이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은 1.00이다. 동전던지기 게임을 무한대로 할수록 기하평균 기댓값에 수렴하고 원금은 제자리에서 불어나지 않는다. 섀넌은 매번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자산의 절반을 베팅하며,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게임을 변경했다. 산술평균 기댓값은 1.125로 낮아졌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이 1.06으로 늘어났다. 반복할 때마다 6%의 복리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 된 것이다. 이렇게 50:50 리밸런싱 전략을 사용하면 투자금이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복리로 장기투자해서 목돈을 불려 나가기 위해서는 산술평균 수익률이 아닌 기하평균 수익률로 투자성과를 판단하고 투자의사 결정과정 중에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론적으로


보험칼럼

더보기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 청구

이번 호에는 치주치료 중 치석제거 다음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치주치료 항목은 건강한 치주조직의 회복이라는 동일한 치료목표를 위해 비슷한 기구를 사용해 시행된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는 매우 유사한 술식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과거 치과건강보험에서는 이 두 술식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2001년에 치주소파술(간단) 항목이 삭제되고 대신 치근활택술 항목이 신설되기 전까지 치근활택술 항목은 없고 치주소파술 항목이 간단과 복잡으로만 구분돼 있었던 것이다.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의 임상 적용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 과정에서는 단계별 치료 원칙에 맞춰 산정하도록 해야 한다. 치석제거,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그리고 치은박리소파술의 순서로 필요한 단계까지 차례대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동일부위에 다음 상위단계의 치료로 넘어가는 경우는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같은 치주치료를 다른 부위에 시행하는 경우는 내원 간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간혹 구강내소염술 시행 후 치주소파술을 바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강내소염술은 외과항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언론 오보에 의한 치과의사 명예훼손

■ INTRO 종합편성채널 MBN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진실을 검색하다 써치’의 지난 7월 8일자 방송이 치과의사(특히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고유 진료영역을 왜곡하여 치과의사의 진료범위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야기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방송은 대리수술 피해자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재연화면을 내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정작 수술을 하기로 했던 의사는 그 수술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겁니다. 대표원장 대신 수술을 한 건 치과의사였습니다”라는 성우의 멘트와 함께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문제는 이후 등장하는 진행자와 패널의 발언이었습니다. 진행자가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해요?”라며 과도한 액션을 취하자, 패널은 “자기가 받은 면허 외에 다른 치료를 했다면 무면허가 된다”고 맞받아친 것입니다. 마치 치과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구강악안면 부위에 대한 수술행위가 무면허 진료행위인 것처럼 방송한 것입니다. MBN 써치는 자극적인 방송을 구성하기 위하여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방송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구강악안면외과의사 내지 치과의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의 진료범위를 왜곡하였다는 지적을 받게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