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8 (화)

  • 흐림동두천 19.9℃
  • 구름조금강릉 23.1℃
  • 흐림서울 20.8℃
  • 흐림대전 21.6℃
  • 구름많음대구 22.2℃
  • 구름많음울산 22.3℃
  • 흐림광주 23.8℃
  • 흐림부산 23.0℃
  • 흐림고창 23.4℃
  • 구름많음제주 26.2℃
  • 흐림강화 19.8℃
  • 구름많음보은 19.8℃
  • 흐림금산 22.0℃
  • 흐림강진군 23.5℃
  • 흐림경주시 22.4℃
  • 흐림거제 22.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세월과 후회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28)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오랜만에 내원한 환자에 인사를 건네고 보니 팔뚝 전체를 휘감은 타투가 눈에 띄었다. 최근 문신한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 작은 것들은 많이 보아왔으나 팔 전체를 휘감은 것을 보니 예전에 보았던 얌전한 환자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최근 들어 타투가 젊은 층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팔다리 혹은 전신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타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접하다 보니 조금은 담담해졌다.

 

그러나 필자처럼 타투가 범죄자들의 전용물처럼 생각되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치기는 쉽지 않다. 영화에서조차 조폭이나 폭력배를 나타낼 때 흔히 타투를 보여주는 기법을 사용하던 시대였다. 비록 시간이 옳고 그름조차 변화시키지만, 과거를 경험한 사람들 기억까지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예전에는 군대 신체검사에서 문신을 하면 범죄가능자로 분류돼 면제되었으나 올해부터 문신검사 자체가 없어졌다.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타투는 역사적으로 지역에 따라 의미와 목적이 달랐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부족 간 전투에서 강하게 보이려는 목적이 강했고, 일부 민족에서는 신분적 지위를 표시하는 데 사용했다. 중국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타투를 야만인들의 풍습으로 여겼으며 심지어 죄인이나 노예에게 낙인으로 사용했다. 우리나라는 그 문화가 들어와서 형벌로 사용됐다.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욕 중에서 ‘경을 칠 놈’이란 표현이 있는데, 여기서 경(黥)이 경형 혹은 묵형이라 하며 얼굴이나 팔에 범죄자임을 알리는 문신을 했던 형벌을 의미하였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타투는 시작부터 근래까지 오랫동안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으나 시대가 바뀌고 개념과 미의 기준이 바뀌면서 최근 들어 불과 10여년 사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타투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20년 전에 조기유학을 떠났던 학생들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세계 각 지역에 있던 문화가 같이 들어왔을 가능성과 급격히 발달한 SNS의 영향으로 외래문화가 여과 없이 흡수된 영향으로 생각된다. 

 

여하간 필자가 타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주장하려는 생각은 없다. 다만 젊어서 선택한 비가역적인 행동이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후회로 남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뿐이다. 젊은 사람들도 나이 들면 피부에 주름이 잡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본인도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기는 힘들다. 피부가 늘어지고 쳐지는 나이가 되면 타투의 멋진 그림도 같이 초라해짐을 모른다. 나이 주름에 모양이 이상해진 타투까지 가세하면 더욱 초라해 보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20대에서 60대까지 40년을 즐겼다면 나머지 30년은 초라해 보여도 계산적으로는 억울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가 점차 젊음을 잃으며 노화되어가는 것을 타투 그림이 찌그러지는 것을 보며 시각적 확인을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지금 하는 행동이 먼 미래에 어떤 일로 돌아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때로는 옳다고 생각한 과거의 선택이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하면서 후회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 되돌아보며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시점의 가치와 기준으로 미래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생각, 기호, 취미 등이 바뀌고 사회적으로는 법과 문화도 바뀌지만 예측하기 어렵다. 미래가치는 대부분 판단하기 어려운데 타투는 확실하게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에서 급증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노인 세대에서 타투한 사람은 거의 없다 보니 어떤 모습인지 확인할 수 없다. 단지 생각만으로 아는 것과 눈으로 보며 자신에게 대입해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언제나 세상사가 그렇듯이 보지 못했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살다 보면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그것도 삶의 일부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혼자인 듯 혼자 아닌 혼자 같은 외로운 시대
코로나시대에 들어오면서 디지털시대는 더욱 빨리 가속화되었다. 학교는 비대면 인터넷 강의로 전환되었고 모임은 최대한 줄어들었다. 대화와 모임은 SNS로 진행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학회활동 또한 줌으로 대치되었고 오프라인 모임은 모두 사라졌다. 타인과 대화가 소리보다는 문자나 이모티콘으로 바뀌었다. 비대면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 관계가 유지는 되는데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낀다. 사람 간에 관계가 유지되는데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머리로 기억하는 추억과 몸으로 기억하는 따스함, 그리고 가슴으로 기억하는 정이다. 비대면 디지털시대에서 머릿속 추억은 유지되지만 악수하며 느끼는 아날로그적 따스함과 가슴에 느끼는 정이 사라졌다. 시끄러운 맥주집에서 큰소리로 대화하며 상대 목소리에 가까이 귀 기울이며 따스함을 느끼고 잔을 부딪치며 정이 스몄다. 그러나 코로나로 일상에서 대면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상대적으로 외로워지고 고독하게 됐다. 모두에게 조금씩 ‘코로나 블루’가 스며들었고 이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이 우울해지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의욕이 없어지거나 즐겨 하던 일이 귀찮아지거나 혹은 감정적으로 예민해진다면 코로나 블루가 스며들고 있을 가능성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으로 간접투자하기_ETF에 대하여

연금저축제도를 활용하면 증권사에서 개인연금계좌로 펀드나 ETF로 노후자금을 장기투자할 수 있다. 개인연금은 먼저 세액공제를 받고, 투자기간 중에는 과세이연이 되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지만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면 위험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개인연금계좌는 개별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없고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와 ETF로만 운용할 수 있다. 이번에는 개인연금에서 간접투자할 수 있는 ETF에 대해 펀드와 비교해보며 알아보겠다. 1. ETF의 정의 인덱스 펀드(index fund)는 목표 지수인 인덱스를 선정해 이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다. 액티브 펀드보다 보수가 저렴하게 시장 평균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패시브 펀드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주식 거래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많은 투자자들이 ETF를 활용해 투자하고 있다. 2. ETF와 인덱스 펀드의 차이점 1) ETF는 주식처럼 장내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지만 인덱스 펀


보험칼럼

더보기

발치의 보험청구 _약재와 재료대 산정

지난 호에서 알아본 난이도에 따른 발치의 보험청구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발치와 관련된 약재와 재료대 산정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발치와 관련해 받았던 질문 중에 발치 후 발치와에 적용 가능한 약재나 재료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임상적으로 발치 후 심한 출혈이 지속되거나, 상악동 누공이 생기거나, 출혈 관련 전신질환(혈액질환, 투석환자, 약물치료환자, 간 질환자 등)이 있는 경우 조직유도재생재(매식제)나 지혈제를 발치와에 사용하게 된다. 건강보험에서 조직유도재생재는 재료로, 지혈제는 약제로 분류된다. 이러한 조직유도재생재와 지혈제는 워낙 많은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급여 등재 여부도 수시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약재와 재료의 차이점과 적응증에 따른 급여적용 방법을 잘 알아두며 정확한 청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약재와 재료는 급여와 비급여로 분류가 된다. 그리고 각각의 조합에 따라 급여약제 급여재료 비급여약제, 비급여재료로 분류가 가능하다. 우선 약제로 분류되는 지혈제의 경우는 성분에 따라 Gelatin 성분의 Hemospon짋, Cutanplast짋, Spongostan짋 등과 Oxidized Regenerated Cell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발치된 치아 재활용에 따른 의료폐기물 여부

■ INTRO 치과대학 재학 시절 치과보존학, 소아치과학 실습 수업에서 발치된 치아를 선배들로부터 구해 프렙 연습을 하던 기억은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공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이러한 발치 치아 재활용이 폐기물관리법 제13조의2 제2항에 의해 금지되는 행위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환경부 자원재활용과는 발치된 치아가 의료폐기물에 해당해 이에 대한 재활용이 금지된다는 해석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치과대학교 실습에 활용되어 오고 있고, 발치된 치아를 골이식재 등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오고 있었으며, 외국에서는 관련 산업도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 빨리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발치된 치아의 법적 지위에 관해 관련 법령이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발치된 치아는 무조건 폐기물인지 필자는 ‘의료폐기물’도 폐기를 전제로 하는 개념이므로, 폐기를 하지 않고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한 경우(가령 수업 등에서의 활용)에는 ‘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체조직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