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5 (월)

  • 맑음동두천 6.3℃
  • 구름조금강릉 10.9℃
  • 맑음서울 9.8℃
  • 구름조금대전 9.1℃
  • 구름많음대구 10.2℃
  • 구름많음울산 12.3℃
  • 구름많음광주 11.9℃
  • 구름많음부산 13.7℃
  • 구름많음고창 8.2℃
  • 흐림제주 17.3℃
  • 구름조금강화 6.6℃
  • 구름조금보은 4.5℃
  • 구름많음금산 5.6℃
  • 구름많음강진군 9.9℃
  • 구름조금경주시 9.0℃
  • 구름많음거제 11.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슬픈 36.1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35)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있다. 1982년 4월 발생한 ‘우순경사건’이다. 어느 시골 순경이 무기고에서 총과 수류탄을 탈취해 하룻밤 동안 62명을 무차별적으로 죽인 사건으로, 당시 기네스북에 오른 역대급 사건이었다.

 

그런데 최근 그 절반 정도인 36.1명이 하루에 죽고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거나 기억하지 않는다. 고의적 자해인 자살이다. 최근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2020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이 25.7명으로 한번을 제외하고 8년 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ECD 평균인 10.9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 국가나 사회에서 자살률은 그 조직이 지닌 내부적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세대별 자살률이 10대(6.5명), 20대(21.7명), 30대(27.1명), 40대(29.2명), 50대(30.5명), 60대(30.1명), 70대(38.8명), 80세 이상(62.6명)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였다.

 

이는 경제적으로 로드가 많아지는 40~50대와 경제활동을 상실한 세대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중요한 요인으로 유추된다. 남녀 간 성별 차이는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이 중 10대 성비가 1.0배로 가장 낮으며, 70대가 3.6배로 가장 높았다.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높은 것도 심리적인 요인보다는 경제적인 로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충남(27.9명)이 가장 높고, 세종(18.3명)이 가장 낮았다. 이는 고령자가 충남이 많았고 세종시가 가장 적었던 요인으로 파악된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50대(-8.4%), 60대(-10.7%), 70대(-16.0%)로 40대 이상에서 감소한 반면, 10대(9.4%), 20대(12.8%), 30대(0.7%)로 30대 이하에서는 증가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청소년기인 10대와 청년기인 20대에서 증가한 것이다. 10대 증가는 학교 교육 실패와 왕따 등 학교환경이 더 나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학교환경이 변하거나 좋아져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 입시일변도 교육이 변해야하고 부모들의 생각이 변해야하기 때문에 요원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10대 환경이 쉽게 좋아지기 어려워서 더 이상 증가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20대 청년에서 증가는 취업난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동반된 경우라 생각되고 이 역시 당장 한국 경제 현실이 변하기 어려워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청년층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개인적 외로움이 우울증을 유발시킨 심리적인 요인도 포함시켰다.

 

발표된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사망원인 중 자살 비중이다. 10대(41.1%), 20대(54.4%), 30대(39.4%)로 30대 이하 사망자 2명 중 1명은 자살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좌절과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화천대유 사건만 보아도 곪고 곪은 우리사회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로 모두 단절되었다. 여기에 국제환경도 나쁘다. 중국은 빠르게 발전해오면서 쌓인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무한정 풀어낸 양적 완화로 돌아갈 길이 멀다. 중동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란, 이라크, 아프간이 있다. 일본은 역시 우경화 일변도로 달리고 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정세 속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20~30대는 부동산을 영끌로 패닉바잉을 하고 아직도 부동산이 오르고 있다.

 

이미 세상은 우리만으로 사는 세상이 아니다. 이 많은 변수 중에 하나만 변해도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어느 날인가 부동산이 그들이 생각한 것과 달리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야 할 지금 20~30대가 위기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40~50대는 팔고 20~30대가 산다고 한다. 세상을 경험한 자들은 팔고 미성숙한 자들은 사고 있다. 지금도 힘든 세대가 더욱 힘들어질까 우려된다.

 

자살률 1위는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행위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함을 의미한다. 창밖에 가을비가 내린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단상
매주 수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양손 가득 들고 나가기도 하고 명절 때는 두 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두 사람 사는 집에서 무슨 재활용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가 하는 생각이다. 왠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듯한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가급적 일회용 물품을 자제하며 쓰레기를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손 가득 집어도 부족한 경우에는 마치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파라사이트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 듯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보면 제일 많은 것이 비닐, 플라스틱, 종이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제품이고 종이는 나무로 만든다. 결국 나무는 줄어들고 석유사용량은 증가되는 것으로 환경파괴의 주범 역할을 한다. 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처음 접한 것은 일본 유학 시절이었다. 일본은 80년대에 이미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요일을 정하고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요일 별로 버리는 품목이 달라서 늘 신경 써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귀국하고 몇 년 지나서 우리나라도 아파트서부터 분리수거를 시행했는데 초창기에는 주민들이 분리수거 해놓으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에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할 수 있는 ETF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의 회장 겸 CEO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러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다. 많은 투자자가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에서 영감을 얻고 투자를 하고 있다. 시중에는 워런 버핏을 다룬 수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그가 직접 쓴 책은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하나 뿐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연례보고를 하며 워런 버핏 명의로 주주서한을 발표한다. 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이 워런 버핏이 유일하게 직접 쓴 메시지인 것이다. 1991년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대한 언급을 처음으로 한다. “경제적 해자”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비롯되는데, 1. 필요 혹은 욕구가 있고 2. 소비자 입장에서 비슷한 대체재가 없으며 3. 가격 결정력이 있는 경우 3개의 조건이 충족되면 기업은 공격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격을 책정하고 높은 수준의 ROIC(투하자본이익률.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달성하게 된다. 워런 버핏이 언급한 경제적 해


보험칼럼

더보기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_급여기준의 확대와 축소

지난 호까지 보존치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충전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보존치료 항목 중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항목은 각각 ‘비급여’와 ‘100:100 항목’에서 급여화되었고, 이후 급여기준의 변화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비슷하다. 반면 기준확대와 기준축소라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변화가 있었던 점에서는 상당히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치면열구전색술은 정부의 보장성확대 정책에 따라 치과분야에서는 최초로 급여화된 항목인 만큼, 급여화 배경과 급여기준 확대 과정에 대해서 알아두면 현재 진행 중인 보장성 강화 정책의 추진방향을 예측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치면열구전색술은 ‘09~13 중기 보장성 계획’에 따라 2009년 급여화되었다. 급여화 이후의 통계에서 우식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2011년도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여화 이후 1년간, 6~14세의 치아우식환자 11만명 중 치료치아대상이 약 3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4.1% 이상 우식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재정면에서는 약 20억원 가까이 절감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4년도의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설명의 의무’ 그 범위와 적용

■ INTRO 환자가 의사 혹은 의료기관에 진료를 의뢰하고, 의료인이 그 요청에 응하여 치료행위를 개시하는 경우 의료인과 환자 사이에는 진료계약이 성립합니다. 의료인이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 ‘설명의무’를 이행하여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위험성을 알면서도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의사가 제안한 진료를 거부하여 의료사고가 발생한 경우 의료진에게 설명의무 위반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설명의무와 관련된 다음의 판례를 통해 위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 관련 법령 제24조의2(의료행위에 관한 설명) ① 의사ㆍ치과의사 또는 한의사는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 수술, 수혈, 전신마취(이하 이 조에서 ‘수술등’이라 한다)를 하는 경우 제2항에 따른 사항을 환자(환자가 의사결정능력이 없는 경우 환자의 법정대리인을 말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에게 설명하고 서면(전자문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으로 그 동의를 받아야 한다. 다만, 설명 및 동의 절차로 인하여 수술등이 지체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하여지거나 심신상의 중대한 장애를 가져오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②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