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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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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35)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있다. 1982년 4월 발생한 ‘우순경사건’이다. 어느 시골 순경이 무기고에서 총과 수류탄을 탈취해 하룻밤 동안 62명을 무차별적으로 죽인 사건으로, 당시 기네스북에 오른 역대급 사건이었다.

 

그런데 최근 그 절반 정도인 36.1명이 하루에 죽고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거나 기억하지 않는다. 고의적 자해인 자살이다. 최근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2020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이 25.7명으로 한번을 제외하고 8년 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ECD 평균인 10.9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 국가나 사회에서 자살률은 그 조직이 지닌 내부적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세대별 자살률이 10대(6.5명), 20대(21.7명), 30대(27.1명), 40대(29.2명), 50대(30.5명), 60대(30.1명), 70대(38.8명), 80세 이상(62.6명)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였다.

 

이는 경제적으로 로드가 많아지는 40~50대와 경제활동을 상실한 세대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중요한 요인으로 유추된다. 남녀 간 성별 차이는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이 중 10대 성비가 1.0배로 가장 낮으며, 70대가 3.6배로 가장 높았다.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높은 것도 심리적인 요인보다는 경제적인 로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충남(27.9명)이 가장 높고, 세종(18.3명)이 가장 낮았다. 이는 고령자가 충남이 많았고 세종시가 가장 적었던 요인으로 파악된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50대(-8.4%), 60대(-10.7%), 70대(-16.0%)로 40대 이상에서 감소한 반면, 10대(9.4%), 20대(12.8%), 30대(0.7%)로 30대 이하에서는 증가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청소년기인 10대와 청년기인 20대에서 증가한 것이다. 10대 증가는 학교 교육 실패와 왕따 등 학교환경이 더 나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학교환경이 변하거나 좋아져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 입시일변도 교육이 변해야하고 부모들의 생각이 변해야하기 때문에 요원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10대 환경이 쉽게 좋아지기 어려워서 더 이상 증가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20대 청년에서 증가는 취업난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동반된 경우라 생각되고 이 역시 당장 한국 경제 현실이 변하기 어려워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청년층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개인적 외로움이 우울증을 유발시킨 심리적인 요인도 포함시켰다.

 

발표된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사망원인 중 자살 비중이다. 10대(41.1%), 20대(54.4%), 30대(39.4%)로 30대 이하 사망자 2명 중 1명은 자살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좌절과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화천대유 사건만 보아도 곪고 곪은 우리사회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로 모두 단절되었다. 여기에 국제환경도 나쁘다. 중국은 빠르게 발전해오면서 쌓인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무한정 풀어낸 양적 완화로 돌아갈 길이 멀다. 중동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란, 이라크, 아프간이 있다. 일본은 역시 우경화 일변도로 달리고 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정세 속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20~30대는 부동산을 영끌로 패닉바잉을 하고 아직도 부동산이 오르고 있다.

 

이미 세상은 우리만으로 사는 세상이 아니다. 이 많은 변수 중에 하나만 변해도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어느 날인가 부동산이 그들이 생각한 것과 달리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야 할 지금 20~30대가 위기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40~50대는 팔고 20~30대가 산다고 한다. 세상을 경험한 자들은 팔고 미성숙한 자들은 사고 있다. 지금도 힘든 세대가 더욱 힘들어질까 우려된다.

 

자살률 1위는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행위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함을 의미한다. 창밖에 가을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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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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