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basic’이라는 문구가 최근 학술대회나 행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치과 임상의 다양한 재료 및 테크닉이 소개되고 있지만, 치료의 기본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기본으로 돌아가 그 치료과정을 되짚어 보면 평소 간과하고 있던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된다는 의미다.
근관치료에 있어 전동파일은 보험청구목록으로 자리 잡은 지 10여년이 지난 만큼 임상을 하는 치과의사라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도구다. 다양한 제품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임상의들이 전동파일 선택에 있어 늘 고민하게 만드는 파절저항에 대한 장점들을 저마다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이 나왔다는 것은 특정 제품이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파절의 원인에 대해 조금만 이해를 한다면, 앞으로도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근관치료용 전동파일을 사용함에 있어서 ‘Back to the basic’으로 짚어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전동파일은 계속해서 날과 근관벽에서 마찰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동파일의 파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근관내부는 윤활제가 충분해야 하고 전동파일에 힘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또한 여러 연구보고에 따르면 근관치료 중 근관은 충분히 wet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이때 NaOCl(차아염소산나트륨)이 충분히 근관에 채워져 있어야 하며 자주 교환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근관치료용 윤활제의 사용을 추천하고 있다.
오늘 필자가 언급하고 싶은 제품은 근관치료용 윤활제인 RC-Prep으로 EDTA, 그리고 Urea Peroxide를 함유하고 있다. Urea peroxide는 혈액이 있어도 항균작용을 유지할 수 있고 NaOCl이 peroxide와 반응하면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해 근관으로부터 잔사를 제거할 수 있다. 또한 EDTA 성분은 상아세관을 개방시켜 약제가 상아세관으로 더 잘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상아세관 내에 존재할 수 있는 미생물을 파괴할 수 있게 한다. 임상에서 전동기구의 사용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전동파일 제작사들은 NaOCl 등의 세척액을 근관 내에 채운 상태로 시행하거나, 윤활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윤활제에는 EDTA가 포함된 Chelating agent가 있는데 킬레이트제는 윤활작용과 유화작용, 현탁액 내부에 잔사를 잡아두는 작용을 한다. 점성 현탁액 형태의 RC-Prep은 전동기구를 이용한 근관 형성 시 근관을 확장하고 도말층을 제거함과 동시에 윤할제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근관형성 시 RC-prep 등의 윤활제를 사용하면 전동기구에 가해지는 기계적 스트레스를 줄여 기구의 파절을 줄여준다고 여겨진다. 즉 생리식염수를 윤활제로 사용했을 때보다 RC-Prep을 사용하였을 때 보다 적은 스트레스를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전동파일 파절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방법으로 특정 제품을 선택해 해법을 찾기보다는 근관치료의 ‘Back to the basic’인 사용횟수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NaOCl과 윤활제를 사용하며 Glide path를 확보하는 등의 원칙을 지키는지 각자의 치료 술식을 점검해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윤활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마찰이 있는 근관에서 윤활제의 사용은 기본이 아니라 상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