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12.9℃
  • 구름조금강릉 14.9℃
  • 연무서울 13.4℃
  • 구름많음대전 14.1℃
  • 구름조금대구 14.2℃
  • 맑음울산 14.8℃
  • 구름많음광주 13.5℃
  • 맑음부산 16.0℃
  • 구름많음고창 13.4℃
  • 맑음제주 17.4℃
  • 구름많음강화 12.8℃
  • 흐림보은 12.3℃
  • 구름많음금산 14.3℃
  • 구름많음강진군 15.4℃
  • 구름조금경주시 15.4℃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정서의 수레바퀴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41)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에 비슷하지만 다른 용어가 많다. 그중 기분, 감정, 정서가 있다.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기분 좋다”는 말은 있어도 “정서 좋다”는 말은 없다. “감정 좋다”는 말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서 연기자를 상대로 사용은 하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은 아니다. “나에게 감정 있어?”는 사용하지만 “나에게 기분 있어?”란 말은 없는 것을 보면 ‘감정’과 ‘기분’은 분명히 다르며 ‘감정’은 약간 부정 이미지를 내포하기도 한다. 반면 썸타는 관계에서 “너에게 좋은 감정 있어”는 사용하지만 “너에게 기분 있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감정은 기분보다 확실하게 좀 더 개인적이고 깊이가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듯하다. 영어로는 기분은 mood, 감정은 affect, 정서는 emotion이다.

 

심리학에서 기분은 유발하는 대상이 정확하지 않고 장시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정서는 유발 대상이 뚜렷하고 단기간으로 지속력이 없다. emotion이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떠 있고 가라앉지 않는 동작이나 상태(motion)를 뜻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감정은 어떤 일이나 현상 혹은 사물에 대해 느끼며 나타나는 마음 상태로 감정을 나타내는 상위의 큰 개념이다. 즉 이성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외 느낌 feeling이 있다. 느낌은 주관적으로 의식되는 감각을 지칭한다. 따라서 심리학에서는 정서(emotion)와 그것이 시작되는 동기(motivation)가 중요하다.

 

인간이나 동물이 지닌 기본적인 정서에 대해 가장 철저하게 연구한 사람이 플루치크로 ‘정서의 수레바퀴’란 대표적인 연구가 있다. 정서에 대해 분노, 공포, 슬픔, 혐오, 놀람, 기대, 수용, 기쁨이라는 8가지 기본 감정을 배치했다. 또 이 8가지 정서들은 서로 이웃한 두 가지 정서가 합해지면서 또 다른 정서(이중 정서)를 만들어낸다. 기쁨과 수용이 합해지면 ‘사랑’이, 두려움과 수용이 합해지면 ‘복종’이, 놀람과 슬픔이 합쳐지면 ‘실망’이 된다. 하나의 원안에 8가지 정서를 놓고, 합쳐지며 만들어진 정서(이중 정서)를 원 밖에 이중으로 배치하여 만들어진 것이 ‘정서의 수레바퀴’다. 또 근접한 이중 정서와 다르게 떨어진 정서 간의 조합을 만들었다. 기대와 수용이 합해진 ‘희망’, 공포와 슬픔이 합해진 ‘절망’ 등을 배열했다. 그는 이 수레바퀴를 다시 3차원적인 팽이 모양으로 제작해 정서의 강도에 따른 변화까지 검토했다.

 

예를 들면 공포, 두려움, 걱정은 같은 맥락이지만 강도가 다르다. 직접 태풍 피해를 겪으면 ‘공포’이고, 피해를 입은 사람이 다른 태풍 예보를 들으면 ‘두려움’이고, 내년에 다시 올 태풍을 생각하면 ‘걱정’이다. 이처럼 세 가지 정서는 강도만 다를 뿐 비슷한 종류다. 비탄, 슬픔, 시름도 강도가 다른 동일 정서다. ‘황홀, 기쁨, 평안’, ‘존경, 신뢰, 승인’, ‘격노, 분노, 짜증’, ‘경계, 기대, 관심’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런 정서들이 모든 행동의 방아쇠가 되며 무대에 서면 떨리는 이유가 공포인 정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이런 정서, 감정, 기분, 느낌 등이 행동을 만들어낸다.

 

타인에 대한 슬픔을 지니면 봉사활동 같은 이타적 행동을 한다. 타인에게 강력한 애정적 애착 정서를 지니면 사랑이고, 보다 더 대인관계를 면밀하게 계산한 끝에 지니는 부정 정서는 증오다. 결국 이런 정서들이 행동으로 진행되기 전에 이성을 통해 통제되고 제어하는 방법을 반복된 경험을 통해 학습해야 개인이 사회적으로 일탈되는 행동이나 범죄적인 행동을 표출시키지 않는다. 학교와 같은 집단생활을 통해 개인의 행동이 통제되고 절제되는 것을 경험하고 학습해야 하건만, 십수년 간 학생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학교에서 배출된 이들이 개인의 정서를 통제하지 못하며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타인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를 휘두르고, 심지어 부부싸움으로 화가 난다고 6개월 난 본인 아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 정신 문제일 수도 있으나,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이 감정을 통제하는 경험이 적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감정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정서를 지켜줄수록 선진국이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2기, 금리·대선 사이클로 본 2025 달러 전망과 자산배분

트럼프 대통령 2기의 시작은 금융시장과 경제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은 미국 대선 결과와 금리 사이클 변화가 맞물리며 달러와 환율,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금리 사이클과 대선 사이클을 중심으로, 2025년 환율과 달러인덱스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을 살펴보겠다. 금리 사이클과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의 이해 금리 사이클은 경제와 금융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다. 필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나침반으로 삼고 기준금리 사이클로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 2023년 7월은 금리고점(A)이었으며, 2024년 9월은 첫 금리인하(B)가 이뤄졌다. 지난 금리 사이클과 비교해 분석하면 첫 금리인하 이후부터 약 1년 뒤인 2025년 하반기, 경제위기(C)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제위기(C)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점으로, 위험자산은 큰 폭의 하락을 겪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구간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이러한 금리 사이클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금리고점(A) 이전에는 안전자산을 축적하고, 버블(B)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