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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서울시치과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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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사과 가격이 천정부지로 급등하면서 소위 ‘금사과’ 하나를 살 때도 열 번은 망설인다고 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사과 물가상승률은 71.0%로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다. 과일은 물론 채소, 공산품, 난방비, 교통비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가격이 상승해 “모든 것이 다 올랐다”라는 말이 가까이 와닿는 것이다.

 

상승하는 체감물가를 대표하는 단어가 된 ‘금사과’. 사과의 가격이 치솟는 데는 저온 피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올해도 사과꽃 등 과일나무의 꽃피는 시기가 무려 열흘이나 빨라져 저온 피해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과일 가격 잡기는 벌써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사과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애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농산물 가격의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치솟는 현상을 의미하는 ‘에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2007년 메릴린치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최근 이상 기후와 전쟁 장기화 등의 이유로 농작물 가격은 인상되고 물가가 따라 오르는 것을 말한다. 특히 밀, 콩, 옥수수 등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식량 가격이 오를 것이다.

 

요즘 사과 가격이 비싸다 보니 수입 과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국산 과일 가격 부담에 수입 과일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정부는 과일을 직접 수입해서 시장에 공급한다고 한다. 사과는 수확량이 줄어도 공급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 수입 물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과일나무는 묘목을 심을 때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길어 재배지를 빠르게 늘리기도 어렵다.

 

이번 제73차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정기대의원총회 상정안건인 구회(분회) 활성화 안건도 과일나무와 같다. 총회 석상에서 치열하게 토론된 것처럼 선거제도의 여부를 떠나 구회(분회)의 이사진을 외부에서 유입할 수도 없거니와 급하게 구회(분회)를 활성화하기도 어렵다.

 

올해 대의원총회는 치과계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대의원들의 발언으로 서울지부 회원들의 민의를 모을 수 있는 자리였다. 또한, 서울지부 강현구 집행부의 임기 1년 차 활동을 보고하고, 회원들의 평가를 받아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로 접어들었다.

 

회원들의 목소리는 다양했다. 개원가의 행정적 부담이 나날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과 방안을 강구하라는 요구도 컸다. ‘금사과’ 사태처럼 회무동력을 잃어가는 구회(분회)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선거제도 변경이 아닌 현실적인 대책을 연구하도록 집행부에 위임했다. 집행부는 치과계를 지탱하는 최일선인 구회(분회)가 탄탄히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회원 모두의 관심을 모아야 할 사명을 수임했다.

 

대의원총회를 알리는 현수막에도 저수가 덤핑 치과 및 불법 의료광고를 막겠다는 집행부의 의지가 담긴 문구가 들어갔다. 대의원에게 대국민 홍보 문구에 대한 투표도 진행하여 높은 호응를 이끌어냈다.

 

지난 김민겸 집행부 때의 일로 대의원과 현 집행부 감사 2인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 건은 의장이 해당 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의원에게 직·간접적으로 입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총회 시간에 쫓겨 현 강현구 집행부가 회원과 소통하며 노력한 회무보고를 많이 못 한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보조인력 긴급지원사업은 시범사업을 거쳐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시작됐고 불법 의료광고 척결사업은 대국민 홍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전자차트 보급도 시범사업을 마무리하고 회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는 6월 서울지부 창립 99주년 기념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인 SIDEX 2024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2025년 서울지부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 등은 차곡차곡 준비되고 있다.

 

회원과 함께 준비하는 서울지부라는 과일나무가 비록 시간은 걸리지만 올해 그 열매를 잘 맺을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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