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6 (토)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URL복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완벽한 인간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이성 간에 멋진 로망을 꿈꾸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강한 그리움을 발달시킨다. 그러다 드라마에서처럼 자신이 얻지 못하면 극단적 파괴를 선택하기도 한다.

 

발달 심리학에서 아동은 18세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육체적, 정서적, 인지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한다고 설명한다.

 

유아기와 어린이기를 지나 아동기(7~10세)에는 학교 교육과 함께 인지적 발달을 이룬다. 인지적 발달이란 뇌에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판단하는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케이크는 맛있다는 것과 함께 그 케이크를 행복한 생일 파티에 먹었다면 심리적인 각인 효과도 같이 생긴다. 케이크를 보면 물리적인 단맛과 함께 심리적으로는 행복감을 기대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인지적 발달이다. 이 시기에 정상적으로 사랑을 받는 방법이나 표현하는 방법 등을 경험하지 못하면 잘못된 인지적 오류를 형성하거나 아예 인지를 못하게 될 수 있다.

 

이후 청소년기(12~18세)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형성과 사회적인 책임에 대한 이해가 강화되고 심리적인 프레임이 완성되는 시기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강하게 프레임이 완성되어 심리적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반면 외롭게 자란 사람은 프레임이 약하게 완성되기 때문에 외부적 충격에 무너지기 쉽다. 반사회적 행동을 하거나 범죄적 행동을 하는 것은 심리적 프레임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다. 버림받을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과 이 두려움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약한 심리적 프레임을 지닌 자들이 데이트폭력 가해자가 된다.

 

그런데 유독 최근 10년간 데이트폭력이 급증하고 흉폭화된 것을 보면 이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작용했다고 생각된다.

 

최근 아이들은 아동기 이전에 일찍부터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 교권이 몰락하고 학교 교육이 무너지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울 인지적 발달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정체성을 만들어야 하는 청소년기에는 입시 위주 교육 아래에서 정상적인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형성하지 못하였다. 청소년들은 심리적 고립 상태에서 심리적 프레임이 약하게 형성되었고 미완성 상태로 생리적 성인기에 진입되었다. 파괴된 교육환경은 심리적 미성숙 성인을 무한 방출하였다. 미성숙한 심리상태에서 생리적 성인이 된 그들은 사회적 책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회에 진출하였다.

 

데이트폭력 의대생도 ‘눈물의 여왕’의 악당처럼 미성숙한 정체성과 약한 심리적 프레임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이 역시 개인적 일탈을 넘어 무너진 학교 교육의 부작용이 만들어낸 일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사회 곳곳에서 무너진 교육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교육이 살아나야 우리 사회에 인간다운 삶과 행복이란 꿈이 있을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9월 비트코인과 리스크 관리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최근 들어 단순한 투기적 단기 거래 수단을 넘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기대수익률 만큼이나 큰 낙폭을 동반하는 특성상, 사이클 후반부에서는 비중 축소가 필수적이다. 2025년 9월, 암호화폐 시장은 중요한 변곡 구간에 놓여 있다.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은 두 가지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첫째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현재 국면이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대체로 4~5년 주기를 갖는다. 금리 인하기(A→D) 초기에는 유동성이 공급되며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이후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경제위기 국면인 C에서 위험자산 하락 이벤트가 발생하며 금리는 저점에 이르게 된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가 반등하고, 기준금리 역시 서서히 상승하는 금리 인상 사이클(D→A)을 맞이하게 된다. 둘째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는 공급 축소 효과를 일으켜 장기적 상승세의 기반이 된다. 실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