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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조정과 첫 금리인하 | 금리사이클과 S&P500 프랙탈 분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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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44

2024년 7월 30일. 미국 증시가 2주 이상 조정받고 있다. S&P500 지수는 7월 16일 5,670포인트에서 7월 25일 5,390포인트로 고점 대비 -5% 하락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7월 10일 2만695포인트에서 7월 30일 1만8,650포인트로 -10% 가량 하락했다.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가 선호하던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를 모은 지수는 고점 대비 -15% 떨어지며 더 크게 하락했다.

 

필자는 지난 4월 미국 증시 조정 직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미국 증시 조정 가능성에 대해 다룬 바 있다. 4월 7일 S&P500 지수가 5,220일 때 예상 저점 4,800~4,980을 제시했는데, 영상을 올린 다음 주부터 S&P500 지수는 본격 조정을 시작해서 4월 19일 저점 4,950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7월 14일 ‘첫 번째 금리인하와 미국 증시 조정에 대한 분석’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예상 저점을 5,200~5,375로 제시했다. S&P500 지수는 16일까지 이틀 상승하며 고점을 만든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25일 5,390까지 하락한 이후 횡보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4월과 7월 미국 증시가 조정을 시작하기 전에 조정 가능성과 저점을 예상한 분석이 적중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장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bear market이 아닌 S&P500 기준 고점 대비 -5~8% 하락하는 건전한 조정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의 조정이 시작되는 시점을 대략 맞출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보겠다.

 

1.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 안에서 현재 위치와 방향성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파악한다.

2. 현재 구간과 유사한 과거 금리사이클 구간에서의 미국 증시의 차트를 프랙탈(Fractal) 분석을 통해 유사성을 도출해 내어 앞으로 증시 흐름을 예상한다.

3. 마켓 타이밍은 대중의 심리지표를 활용해 판단한다.

 

1번과 2번을 통해 4월과 7월 각각 미국 증시가 곧 조정 횡보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3번을 통해 증시가 조정을 시작할 수 있는 타이밍을 예측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4월과 7월 미국 증시의 조정을 예측해 분석하고 조정 전에 미리 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지면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살펴보자. 이번 금리사이클은 금리고점 A가 23년 7월 27일에 열린 7월 FOMC였다.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3년 11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앞으로 없을 것으로 연준이 선을 그었기 때문에, 금리고점 A가 7월 FOMC로 확정됐다. 동시에 앞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다. 위 모형 상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는 버블의 최고점 B를 가리킨다.

 

현재 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첫 번째 금리인하를 9월에 할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2024년 4월과 7월은 A→B 국면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직전 금리사이클에서 같은 국면이 어디인지 파악한다. 직전 금리사이클에서는 금리고점 A가 2018년 12월이었다. 첫 번째 금리인하 B는 2019년 8월이었다. 따라서 직전 금리사이클에서의 A→B 국면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8월 사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18년 12월~2019년 8월 미국 증시의 차트를 분석하면 현재 국면에서 미국 증시 흐름을 분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 차트에서 보듯이 직전 금리사이클 B 전후로 미국증시는 상승하긴 했지만, 횡보 조정하는 박스권 양상을 거쳤다. 그리고 첫 금리인하 수개월 전에 두 번의 조정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프랙탈 분석을 통해 4월과 7월 미국 증시 조정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조정시기를 예상하기 위해 심리 지표 분석을 추가한다. 대표적으로 공포탐욕 지수로 대중의 심리를 분석하고, 자산 운용 매니저와 헤지펀드 같은 기관 수급이 어느 쪽에 치우치는 지 파악한다. 선물옵션시장의 쏠림 현상이 있는지도 체크 포인트다. 인간지표도 활용한다. 3주 전에 개인투자자들의 엔비디아 및 미국 증시 수익 인증이 잇따르자 이에 대한 경계성 게시물을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적 있다. 이렇게 다층분석을 통해 4월과 7월 미국 증시 조정을 미리 전망할 수 있었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분명 그 운율은 반복된다.(History doesn't repeat itself, but it often rhymes.)”고 마크 트웨인이 말했다.

 

과거의 차트가 앞으로 그대로 반복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준금리 사이클이라는 거대한 유동성의 흐름이 반복되는 시장은 같은 국면에서 자산들의 가격 흐름이 유사한 패턴을 가지고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기반으로 투자 전략에 응용할 수 있다.

 

프랙탈 분석은 금융 시장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반복적인 패턴을 분석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프랙탈은 간단한 구조가 자기 복제를 통해 복잡한 패턴을 형성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자연 현상에서 많이 볼 수 있으나, 주식 차트에서도 발견된다.

 

‘한사람의 마음속은 알 수 없지만, 대중의 심리는 반복되며 예측가능하다.’

 

따라서 주가에 대한 대중의 심리가 기록된 주가 차트에서 프랙탈적 자기유사성이 발견되는 것이다. 투자자 심리와 시장 행동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반복되기 때문에 주가의 프랙탈 패턴은 특정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다양한 자산시장의 사이클을 프랙탈 분석으로 통해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필자가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원달러 환율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는데 크게 도움을 받고 있다. 

 

물론 한계점도 분명 존재한다. 매크로 대외변수, 시장의 특수성이나 예측 불가능한 사건을 배제하고 단순히 차트의 기술적 패턴 분석에만 의존하면 잘못된 분석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기준금리 사이클’이라는 간단명료하고 자산 사이클의 가장 근원적인 원인을 밑바탕으로 분석해서 오판의 여지를 줄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첫 금리인하 전후로 저점을 확인하고 조정을 마친 후 다시 반등할 예정이다. 트럼프 변수가 없을 때는 지난 금리사이클과 같이 전고점을 높이는 마지막 버블 상승장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으나, 트럼프의 대선 당선 확률이 올라갈수록 대선 직전까지 미국 증시의 횡보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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