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증시의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번 대선 시기마다 자산시장은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국면에 진입하게 되고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은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대중 심리를 활용한 프랙탈 분석을 통해 미국 대선 전후 증시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 주의 사항 - 이번 칼럼은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 전략에 따라 2024년 10월 자산배분 비중 전략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방향성에 중점을 두며, 마켓 타이밍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대중의 심리 지표와 프랙탈 분석 그리고 자산배분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트레이딩 매매에 활용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
기준금리 사이클과 연준의 금리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은 증시의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금리 사이클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각 국면에서 자산시장이 받는 영향은 상이하다. 연준은 미국 기준금리를 2023년 7월 FOMC에 마지막으로 인상했고 금리 고점(A)이 됐다. 그리고 2024년 9월 FOMC에서 첫 번째 금리 인하(B)를 단행하였다. 이번 사이클에서 주목할 점은 금리 고점과 금리 인하 사이의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사이클에서 첫 금리 인하는 2019년 8월에 이뤄졌으며 A ~ B 구간이 8개월이었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1년 넘게 지연됐다. 또한, 2024년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하지 않고 9월 FOMC에서 첫 금리인하를 0.5%(50bp, big cut)로 시작했는데 연준이 대선을 위해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금리 사이클에서 각 자산의 가치 변동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사이클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증시에는 일시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분간은 금리 인하가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되겠지만 금리인하기 후반부에는 자산시장의 과열과 경기침체를 우려한 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금리 사이클 상의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과 불리한 자산을 구분하고, 이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프랙탈 분석과 공포탐욕지수
프랙탈 분석은 과거의 패턴을 통해 미래의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도구로, 이번 칼럼에서 주요하게 다룰 내용이다.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와 대중의 심리 변화를 대표하는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를 통해 시장의 변곡점을 파악할 수 있다. 공포탐욕지수는 대중 심리를 측정하는 데 유용하며, 과거에도 시장의 주요 변곡점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예를 들어 2023년 SVB 파산 이후 공포탐욕지수가 극단적 공포에 도달했을 때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맞이했고, 이번 8월 5일 아시아 검은 월요일 폭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의 변곡점을 역이용하면 현명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거나 고점에서 매도하는 타이밍을 잡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10월 14일 CNN 공포탐욕지수는 75로 극단적 탐욕 구간에 지난 3월 4일 이후 7개월 만에 진입했다(익일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고 70으로 하락했다). 과거에도 미국 증시가 극단적 탐욕 구간에 도달하면 일정 기간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가 더 이상 극단적 탐욕을 유지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 상승 랠리의 끝을 암시하곤 했다.
지금도 8월 5일 저점 이후로 공포탐욕지수는 추세를 유지하며 상승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기준으로도 경제위기(C) 도달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9월 big cut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통화정책도 정치적 영향을 받고 증시를 부양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유동성(M2)이 증가하는 사이클에 돌입한 점도 미국 증시 상승 추세를 이어 가는데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2024년, 2025년 미국 증시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
프랙탈 분석을 통해 이번 사이클에서 미국증시 고점을 예상해보면, 과거와 유사하게 진행된다는 전제로 첫 금리 인하(B) 이후 약 1년 후에 경제위기(C)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이클에서 첫 금리 인하는 2024년 9월에 이뤄졌고, 따라서 경제위기는 2025년 8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S&P500 지수는 2025년 상반기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략 6,000~7,000 포인트 사이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사이클에서 B ~ C 구간 상승폭을 프랙탈 분석을 통해 현재 사이클에 적용한 수치로, 금리 인하 이후의 마지막 증시의 버블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야한다.
이러한 상승 랠리는 연준의 정치적 결정과 대중 심리(FOMO)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준은 2024년 9월 FOMC에서 0.5%의 빅컷을 단행했으며, 이는 대선 전후 경제 부양을 위한 정치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자산배분 전략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차익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랠리가 이어질수록 연준의 금리 정책이 변동될 것을 대비해 안전 자산으로의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마지막 버블 상승과 현명한 자산배분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위해서는 현재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과 불리한 자산을 구분해야 한다. 현재 기준금리 사이클 상에서 유리한 자산은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소형주, 암호화폐 등)과 채권이다. 특히 금리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의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상승과 경기 과열 우려가 커지면 안전 자산으로의 리밸런싱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금리 인하기에는 경제위기(C)를 대비하기 위한 달러, 미국채, 금 등의 안전자산을 매집하고, 버블의 마지막 상승 고점에서 위험자산을 차익 실현하는 방식으로 자산배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번 대선 전후의 변동성 국면에서는 다양한 자산의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 주식, 채권, 금과 같은 전통적 자산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중 심리와 정치적 이벤트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다양한 자산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은 반복된다는 말처럼, 과거의 패턴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 전략의 핵심이다.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정치적 이벤트에 발맞춰 유연한 전략을 세우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자세일 것이다.
이번 분석은 과거 사이클과 현재 시장 상황을 기반으로 한 전망이며,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한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인해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