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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채식주의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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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84)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펄벅과 같은 여류작가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작가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 심지어 노벨상을 주었다고 스웨덴 대사관에서 항의집회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서적으로 분류해 놓기도 하였다.

 

왜 그런지 궁금해 <채식주의자>를 읽어보니 그 이유를 조금 알겠다. 작가의 의도와 취지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책은 영화처럼 18금으로 하는 것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책을 읽을수록 마음이 불편하게 만들었고, 논란이 많은 것도 의도적으로 보인다. 간디의 무저항주의처럼 비폭력이란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독자의 생각이 틀이 강할수록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 책은 사실 아주 간단한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동양철학에서 세상은 음양오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행은 상생과 상극으로 작용한다. 상생은 물은 나무를 살리고, 나무는 불을 살리는 이치다. 상극은 물이 불을 끄고, 불이 금을 녹이는 이치다. 이런 상생과 상극을 통하여 자연계의 질서가 유지된다. 동·식물 모두 그런 순리를 지니고 있는데 유일하게 인간만이 이 법칙을 깬다.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탐욕으로 더 많은 것을 축적한다. 경제학에서 잉여로 표현한다. 서양에서는 이 문제를 공정한 분배 개념으로 해결하려 하였고 사회주의가 탄생하였다. 반면 동양에서는 배려와 덕으로 해결 방법을 제시하여 도덕과 윤리를 강화하였다.

 

음양오행을 공부하면 근본적으로 주어지는 명제가 있다. 세상만물은 모두 상생상극의 도리를 따르는데 “왜 오직 인간만이 상생 없이 오로지 상극으로만 사는가?”이다. 인간은 모든 생물을 죽임으로써 산다. 게다가 많이 죽일수록 잘산다. 동물을 죽여서 먹고, 나무를 잘라서 집을 만들고 더 크게 만들려고 더 많은 나무를 자른다. 죽이고 파괴하여 영유한다. 이것이 근본적인 동양 철학의 명제다. 석가모니는 최소한으로 죽이는 것을 주장하여 불교가 탄생하였다. 인도 자이나교에서 벌거벗고 수행하는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채식주의자> 또한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장에서 여자 주인공은 육식을 거부한다. 다른 생명을 폭력으로 죽이고 먹는 것에 대한 거부다. 세 번째 장에서는 수액을 맞는 것조차 거부한다. 나무와 같이 비폭력적으로 물만 먹는 것을 동경한다. 주인공은 다른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동양철학의 기본 질문이다.

 

두 번째 장은 음양에 대한 질문이다. 자연은 음양으로 교접을 통해 번식하도록 되어있다. 동물의 성교와 식물의 수정으로 번식을 하도록 자연의 틀이 만들어져있다. 이 틀 또한 자유를 구속한다. 동양철학에서 자연은 왜 그런 구성을 했는가라는 원천적인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은 조금의 죄의식도 없이 형부와 동물적 성교를 한다. 이 부분이 도덕이란 틀에서 보면 논란이 된다. 자연에서 보면 아무런 문제도 아니지만, 인간이 만든 도덕과 윤리라는 틀에 위배된다. 석가모니는 자연의 틀도 거부하여 제자들의 성접촉을 금했다. 반대로 밀교는 집착하지 않는 성관계를 수련방법으로 하였다. 유무가 둘이 아닌 불이(不二)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죽임을 위해 육식을 안 하는 것과 성교를 거부하는 것이나 자연이 만들어 놓은 틀을 거부하는 것이다.

 

1장에서 육식을 먹을 것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다. 2장에서 동물적 속성을 지닌 인간에게 쾌락이란 탈로 성교를 강요하는 자연계의 틀 또한 폭력이고, 도덕적 시야 또한 폭력이다. 3장에서 살기 위해서 식물조차도 폭력을 사용하여 죽이고 먹게 만든 자연 질서 또한 폭력이고 수액을 맞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다. 주인공은 폭력의 희생자로서 자신은 스스로 폭력을 사용하지 않기를 원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인간의 법칙이든 자연의 법칙이든 일체의 폭력을 거부한 것뿐이다.

 

책 내용이 불편하다면 폭력을 합리화한 사고나 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깃발이 흔들린 것도 바람이 흔들린 것도 아니다. 마음이 흔들린 것뿐이란 육조대사 말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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