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4.6℃
  • 구름조금강릉 8.5℃
  • 박무서울 6.9℃
  • 맑음대전 5.4℃
  • 박무대구 4.4℃
  • 맑음울산 7.7℃
  • 박무광주 7.2℃
  • 맑음부산 9.9℃
  • 구름많음고창 5.0℃
  • 구름많음제주 13.0℃
  • 구름조금강화 4.4℃
  • 구름조금보은 4.1℃
  • 맑음금산 5.0℃
  • 맑음강진군 4.0℃
  • 맑음경주시 5.0℃
  • 맑음거제 7.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단] 칭찬할 건 칭찬합시다

URL복사

기태석 논설위원

우리 세대는 아버지로부터 칭찬을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 다만 칭찬을 들을만한 일이 생기면 헛기침하시며 돌아서시던 아버지의 뒷모습만 생각난다. 그 영향인지 나 역시 아들이 장성할 때까지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따뜻한 표현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딸 바보’, ‘아들 바보’하면서 우리 아이 기죽이지 않겠다고 대기실에서 조금 떠들었다고 면박을 준다고 따지는 시대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어머니의 아침 인사가 “학교 가서 말조심해라”였을 정도로 표현을 제약받던 유신시대를 살았던 우리 세대가 마이크나 카메라가 다가오면 숨어버리는 것과 달리 요즘 세대들은 오히려 쫓아가서 달려드는 모습인데도, 칭찬에 대한 표현만큼은 아직도 인색하기만 하다. 특히 정부나 협회같이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서는 불만만 토로하지 칭찬은 하지 않는다.

 

필자는 3대에 걸쳐서 치협 집행부를 지근에서 지켜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은 지부장으로써, 다음 두 번은 특별 위원장으로써 집행부와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지부장 시절에는 협회에 대한 지부 차원의 불만을 호소하다 회비 납부 지연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 이후 지부와 협회는 일을 처리하는 방법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협회의 고충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지부에서는 인맥을 동원하고 사정을 설명해 적당히 풀 수 있는 문제도 협회에서는 원칙과 법, 타 단체와의 합의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것을, 이러한 절차를 거치자면 꽤나 많은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쌓아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공부와 고민이 필요한지를 눈으로 보고서야 생각이 바뀌게 됐다.

 

달랑 명함에 새겨진 임원이란 출사표만 가지고 회원들을 위한 대리전에 투입된 그들이 무슨 명예가 있겠는가? 또 무슨 권력이 있겠는가? 그들도 다달이 결제를 고민하는 개업치과의사들이다. 내 경험상 정확한 추산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의 수입과 시간을 포기하며 회원들을 위해 자원 봉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임기 3년이면 억대를 훌쩍 넘는 수치가 될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면 과연 어느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먼발치에 있는 회원의 입장에서는 법적이며 정치적인 문제, 심지어 내부적인 문제까지 소상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속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것은 ‘투잡’을 가진 아마추어들을 진정한 프로들과의 전투에 내보내 놓고 싸움을 잘 못하니 군량미를 못 보내주겠다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사투를 벌이는 그들에게 좋은 무기를 쥐어줄 수 없다면 잘 먹여는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배불리 먹이지도 못하면서 승리를 원하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싶다.

 

이번 집행부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처리되고 있다. 난공불락의 불법네트워크치과 문제, 솔로몬의 지혜로도 풀 수 없다는 전문의 문제, 영리법인 허용 문제,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 문제 등 굵직한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솔직히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불법네트워크 문제는 잘 해결되고 있지 않나? 1년 내에 300~400개의 지점을 불리려던 그들의 시도를 무산시킬 정도로 몰아붙이고 있는 협회가 대견하지 않나? 의협도 시도하지 못했던 1인 1개소법 처리도 우리가 해내지 않았나? 식약청이 지적한 유디 측의 비멸균 임플란트 문제도 기쁘기는 매한가지다. 잘한 것만 보자면 박수도 치고 업어주고 싶기까지 하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이다 지쳐있는 집행부에 힘을 실어 주려면 채찍뿐 아니라 칭찬이라는 당근도 주어야 한다. 아무리 칭찬에 인색한 사회라도 칭찬 받을 일을 했을 때는 칭찬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를 대신해 흘리는 땀을 씻어 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격려와 관심일 것이다.

 

“집행부, 잘 하고 계십니다! 조금 더 화이팅!”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비트코인 상승장을 준비하며

비트코인이 기나긴 조정을 마치고 다시 올해 3월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은 비트코인의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와 2025년 비트코인 상승장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과거의 패턴을 분석하고 향후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해 보면서 투자자들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다. 비트코인 사이클에서 반감기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반감기는 약 4년에 한 번 씩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인데, 이는 공급량 감소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는 원동력이 돼왔다. 반감기의 주기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은 과거에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 왔으며, 이번에도 2024년 미국 대선과 맞물려 상승장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선 이후 경제 정책의 변화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자산 가격이 오르는 패턴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의 친암호화폐 진영에 속한 트럼프의 당선은 비트코인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자는 비트코인 사이클 투자를 위해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기준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의 반감기를 조합해 자산배분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는 시점에서는 자산시장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