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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칭찬할 건 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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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석 논설위원

우리 세대는 아버지로부터 칭찬을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 다만 칭찬을 들을만한 일이 생기면 헛기침하시며 돌아서시던 아버지의 뒷모습만 생각난다. 그 영향인지 나 역시 아들이 장성할 때까지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따뜻한 표현을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딸 바보’, ‘아들 바보’하면서 우리 아이 기죽이지 않겠다고 대기실에서 조금 떠들었다고 면박을 준다고 따지는 시대 아닌가? 그런데 말이다. 어머니의 아침 인사가 “학교 가서 말조심해라”였을 정도로 표현을 제약받던 유신시대를 살았던 우리 세대가 마이크나 카메라가 다가오면 숨어버리는 것과 달리 요즘 세대들은 오히려 쫓아가서 달려드는 모습인데도, 칭찬에 대한 표현만큼은 아직도 인색하기만 하다. 특히 정부나 협회같이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서는 불만만 토로하지 칭찬은 하지 않는다.

 

필자는 3대에 걸쳐서 치협 집행부를 지근에서 지켜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은 지부장으로써, 다음 두 번은 특별 위원장으로써 집행부와 함께 일한 경험도 있다. 지부장 시절에는 협회에 대한 지부 차원의 불만을 호소하다 회비 납부 지연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 이후 지부와 협회는 일을 처리하는 방법과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협회의 고충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지부에서는 인맥을 동원하고 사정을 설명해 적당히 풀 수 있는 문제도 협회에서는 원칙과 법, 타 단체와의 합의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것을, 이러한 절차를 거치자면 꽤나 많은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쌓아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공부와 고민이 필요한지를 눈으로 보고서야 생각이 바뀌게 됐다.

 

달랑 명함에 새겨진 임원이란 출사표만 가지고 회원들을 위한 대리전에 투입된 그들이 무슨 명예가 있겠는가? 또 무슨 권력이 있겠는가? 그들도 다달이 결제를 고민하는 개업치과의사들이다. 내 경험상 정확한 추산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 달에 500만 원 이상의 수입과 시간을 포기하며 회원들을 위해 자원 봉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임기 3년이면 억대를 훌쩍 넘는 수치가 될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면 과연 어느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먼발치에 있는 회원의 입장에서는 법적이며 정치적인 문제, 심지어 내부적인 문제까지 소상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하고 속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것은 ‘투잡’을 가진 아마추어들을 진정한 프로들과의 전투에 내보내 놓고 싸움을 잘 못하니 군량미를 못 보내주겠다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사투를 벌이는 그들에게 좋은 무기를 쥐어줄 수 없다면 잘 먹여는 주는 것이 도리 아닌가? 배불리 먹이지도 못하면서 승리를 원하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싶다.

 

이번 집행부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처리되고 있다. 난공불락의 불법네트워크치과 문제, 솔로몬의 지혜로도 풀 수 없다는 전문의 문제, 영리법인 허용 문제, 협회장 선거제도 개선 문제 등 굵직한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솔직히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불법네트워크 문제는 잘 해결되고 있지 않나? 1년 내에 300~400개의 지점을 불리려던 그들의 시도를 무산시킬 정도로 몰아붙이고 있는 협회가 대견하지 않나? 의협도 시도하지 못했던 1인 1개소법 처리도 우리가 해내지 않았나? 식약청이 지적한 유디 측의 비멸균 임플란트 문제도 기쁘기는 매한가지다. 잘한 것만 보자면 박수도 치고 업어주고 싶기까지 하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뚝심 있게 밀어붙이다 지쳐있는 집행부에 힘을 실어 주려면 채찍뿐 아니라 칭찬이라는 당근도 주어야 한다. 아무리 칭찬에 인색한 사회라도 칭찬 받을 일을 했을 때는 칭찬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를 대신해 흘리는 땀을 씻어 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격려와 관심일 것이다.

 

“집행부, 잘 하고 계십니다! 조금 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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