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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키다리 아저씨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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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키다리 아저씨(Daddy-Long-Legs)’는 미국의 여류 작가 ‘진 웹스터’가 1912년에 발표한 성장소설이다. 여대생 ‘주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당시 미국 사회의 교육과 계급, 여성의 자립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보육원에서 자란 주디는 답답하고 지루한 보육원 생활에서도 글 쓰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우연히 그녀의 글을 본 익명의 후원자는 주디가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수 있도록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대신, 후원자인 자신에게 매달 편지를 보내게 했다.

 

후원자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주디는 그의 기다란 그림자를 보고 ‘키다리 아저씨’라는 이름을 붙였다.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을 위로했고, 기숙사를 같이 쓰는 방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대학 생활을 보낸다. 다양한 학문을 배우면서 교양을 익히고, 몸을 건강하게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주디는 같은 방 친구인 줄리아 펜들턴의 삼촌인 저비스(Jervis)를 만나게 된다.

 

주디는 대학교에서 편집장을 맡고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정도로 작가가 되기를 원했다. 이런 주디의 키다리 아저씨를 향한 그리움이 점점 커졌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초년생이 될 때까지 직접 만나지 못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 농장으로 이주한 주디는 마침내 소설도 출간하게 된다. 저비스는 주디를 찾아와 청혼하지만 주디는 저비스에게 자신에 대해 다 털어놓을 용기도 없고, 혹시 저비스가 결혼을 후회하게 될까 두려워 청혼을 거절한다. 그러던 중에 키다리 아저씨가 큰 병이 났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꿈에 그리던 키다리 아저씨 집을 방문한 주디는 그제야 키다리 아저씨가 저비스였음을 알게 된다. 저비스에게 보내는 사랑으로 가득 찬 첫 연애편지를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행복하게 끝난다.

 

현대에 와서 ‘키다리 아저씨’는 아동 문학으로 분류되기도 하나 1912년 당시에는 성인기에 접어드는 여주인공의 성장을 다루는 작품이다. 1부 ‘우울한 수요일’에서는 어둡고 우울한 보육원에서의 생활이 그려지고, 2부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내는 제루사 에벗 양의 편지들’은 보육원을 벗어나 대학이라는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배워가고 우정을 키워가는 주디의 일상과 그 속에서 성장하는 주디의 생각이 편지 형식으로 그려진다. 주눅 들기 쉬운 환경에서도 불우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주디의 노력, 상류층과 종교인의 위선을 꼬집는 재치 있는 비판과 유머 감각, 여러 번 실패를 겪으면서도 작가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키다리 아저씨에게서 점점 독립해 가는 주디의 의지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반전과 그 과정에서 주디와 저비스의 사랑 줄다리기도 이 소설이 아직도 읽히는 이유다.

 

작품 속에서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많은 친구를 알아요. 그 친구들은 그 행복이라는 감정에 너무 익숙해져서 감각이 완전히 무뎌져 버린 것이지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인생의 모든 순간에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확신하며 살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기든 전 계속 그럴 거예요”라는 주디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 안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문득문득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에 나온 지 110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있고, ‘키다리 아저씨’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무 이유 없이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고유명사화되었다.

 

“정작 중요한 건 엄청난 즐거움보다는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자세랍니다. 전 행복해지는 진짜 비결을 알아냈어요.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 과거에 얽매여 평생을 후회하며 산다거나 미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최대의 행복을 찾아내는 거죠.”

 

110년도 전에 주인공 주디가 당선무효 판결과 고소, 고발로 얼룩져 있는 작금의 치과계에 해주고 있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치과계에 ‘키다리 아저씨’는 안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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