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와이즈 칼럼 29] 숨기는 것과 커밍아웃

URL복사

팀 쿡의 커밍아웃이 애플과 비즈니스에 중요한 이유(Why Tim Cook’s Coming Out Matters for Apple, and Business) [HBR포럼코리아, 2014. 11. 12. 도리 클락(Dorie Clark) 듀크대경영대학원/이수아 번역)

송강(松江) 송형석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SNUMBA)에서 수학하고,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의료기관전문회계법인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했다. 현재는 (주)와이즈케어(www.wisecare.co.kr)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병원컨설팅과 의료비분납시스템인 와이즈플랜(www.wiseplan.co.kr)을 보급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hssong@wisecare.co.kr)

우리나라에 홍석천 씨가 그랬듯이 앤더슨 쿠퍼(Anderson Cooper:미국 CNN의 간판 앵커), 앨런 드제너러스(Ellen DeGeneres:미국의 유명 MC이자 코미디언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 Ellen Show의 진행자, 마이클 샘(Michael Sam:미국 프로풋볼(NFL) 사상 처음으로 커밍아웃한 선수) 세 명 모두 커밍아웃을 통해 각각 코미디, TV 뉴스, 그리고 풋볼에서 벽을 깬 사람들이다.

 

이제 애플의 CEO인 팀 쿡이 게이인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이들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포춘 500대 회사 CEO 중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한 사람이 되었다. 올해 초 훨씬 더 작지만, 상장회사의 두 명의 CEO가 커밍아웃했다. 그러나 팀 쿡이 언급하기 전까지는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분위기가 미국 기업의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지배해왔다. 포춘 500대 기업의 90%가 성 정체성을 토대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2014년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일 것이다.

 

팀 쿡이 언급했듯이 애플은 오랫동안 기업 차원에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의 권리를 지지해왔고, 차별적인 법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이번 공개 발표는 이러한 헌신에 좀 더 무게감을 싣게 되었다.

 

팀 쿡의 성 정체성은 오랜 기간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는 “수년간 저는 많은 사람에게 저의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애플의 많은 동료가 제가 게이인 것을 알고 있고, 그들이 저를 대함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라며 인정했다. 그렇지만 한 기업이 평등을 주장하고, 그 리더가 대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침묵할 때에는 인식의 충돌이 발생한다.


커밍아웃의 의미 

팀 쿡의 새로운 솔직함은 끝나지 않을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의 인재 전쟁에서 자신을 좀 더 우호적으로 포지셔닝하면서, 애플이 다양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을 좀 더 효과적인 CEO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실비아 안 휴렛(Sylvia Ann Hewlett)과 캐런 섬버그(Karen Sumberg)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인터뷰했듯이 반대라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커밍아웃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보다 업무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참고로 미국에는 게이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해고하는 것이 합법적인 지역이 아직도 29개 주가 있다).

 

사실 팀 쿡과 같이 동료에게는 커밍아웃했지만, 세상에는 커밍아웃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는 스트레스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딜로이트대학 리더십센터(Deloitte University Leadership Center)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직장에서 ‘숨겨져(covered)’ 있다. 즉 이들이 말 그대로 커밍아웃을 했어도 여전히 그 차이를 최소화할 필요를 느꼈던 것이다.

 

예를 들어, 그들의 파트너를 회사 행사에 데리고 오지 않거나, 또는 사무실에서 가족사진을 드러내지 않는 것과 같은 말이다. 팀 쿡의 커밍아웃은 애플의 고위층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리고 기업 세계 어디에서나 숨기는 것 (covering)이 더는 최고위 직급에서의 성공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팀 쿡은 “제가 게이라는 사실은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증가시켰고 자신의 길을 따르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는 혁신을 가치 있게 여기고 아이폰과 같은 파괴적 아이디어의 강점을 토대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에는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가치를 위해 싸워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굉장한 회사의 여느 CEO라도 인종, 성별, 또는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애플과 애플의 성공을 따라 하고 싶은 많은 회사들에게는 팀 쿡이 전반적인 평등에 대해 큰 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지지를 밝히고자 표명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용기라 해야 할까? 아직은 한국적 정서에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모 대학의 애플 조형물이 철거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나라마다 이런 커밍아웃에 대한 정서는 다르겠으나 이제 ‘숨기는 것(Coverion)’보다 용감한 ‘커밍아웃(Coming out)’의 시대이다. 자신의 단점이나 치부를 더는 숨기려 하기보다 용기 있게 극복하려는 노력이 사회와 소통되는 시대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