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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치과에서 만난 ‘테토녀’와 ‘에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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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덕 논설위원

몇 달 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둘째 딸이 아내에게 “아빠는 에겐남이야?”라고 묻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에겐남’이라는 단어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모르는 이가 드물 정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 MBTI만큼이나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테토녀’와 ‘에겐남’이다. 테토와 에겐은 각각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을 줄인 말이다. 단순히 ‘남자 같은 여자’, ‘여자 같은 남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좀 더 정확히는 테토 성향은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며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유형을, 에겐 성향은 공감 능력과 감수성이 뛰어나고 배려심이 깊은 유형을 지칭한다.

 

언뜻 재미있는 유행어 정도로 보일 수 있으나, 이 말이 사회 전반에서 유행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성 역할의 경계가 흐려지고, 소통방식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치과 진료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원장님이 알아서 잘 치료해주세요”라고 하던, 소위 ‘오마카세’식 진료를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치료 방식을 선택하며, 의료인의 설명과 배려를 당연한 권리로 요구한다. 이는 곧 ‘테토녀’적 환자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이러한 환자의 모습은 시대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현상이다.

 

반대로 의료인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 예전처럼 권위만으로는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환자의 불안에 공감하고, 치료 과정과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는 곧 ‘에겐남’이 상징하는 섬세함과 배려의 가치가 치과진료에서도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치료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환자와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치과 내부, 즉 원장과 직원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과거의 치과는 원장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수직적 구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직원들은 단순한 고용인이 아니라, 병원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다. ‘테토녀’처럼 추진력을 갖춘 직원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치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동시에 ‘에겐남’ 같은 섬세하고 존중과 공감이 있는 원장의 리더십은 안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에 유리하다.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가 급여보다는 ‘존중받지 못한 경험’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앞으로 치과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남자다움이나 여자다움이 아닌, 환자와 동료를 존중하는 인간다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인함과 섬세함이 조화를 이루는 치과 문화야말로 환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직원이 오래 머무는 직장이 되는 길이다. 사회적 변화상을 반영한 ‘테토녀’와 ‘에겐남’이라는 단어는, 사실 우리가 앞으로 치과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를 일깨워주는 메시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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