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 원년’이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회원들의 관심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올해 처음으로 직선제를 도입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를 비롯해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권태호·이하 서울지부),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정진·이하 경기지부)에서는 회장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물밑 선거전이 한창이다.
치협의 경우 3명의 후보가, 서울의 경우 2명의 후보가 공식 출마선언을 했고, 경기지부에서도 현직 부회장 3명을 비롯해 4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이스 확보 경쟁에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회원들의 관심은 냉랭하다.
기자들이 현장에서 만나는 일선 회원들의 절반 이상은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도, 이번엔 내가 투표할 수 있는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다. 모 회원은 “선거 자체에 큰 관심이 없다”면서 “직선제로 바뀐다는 것도 몰랐다”고 전했다. 개원가도 공직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모 대학 동창회 관계자는 “학연이나 지연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지만, 회원들의 관심이 적고 이슈가 될 만한 정책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확대된 동창회 선거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권자 스스로 후보 및 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결국 동문 선후배의 입김에 좌우되고 동문 입후보자부터 챙겨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동창회 선거의 폐해를 막기 위해 선거인단제도로, 직선제로 발전했지만 결국 직선제의 완성은 회원들의 의지와 참여에 달려있다.
김영희 기자 news001@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