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이하 보건의료노조)이 구인난 등 치과계 상황은 무시한 채 치과 보조인력의 비정규직 비율만을 놓고 치과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19일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2018년 보건의료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계약직·임시직·단기간근로·파트타임을 포함한 치과위생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28.2%, 간호조무사 8.7%, 치과기공사는 5.9%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치과위생사의 경우 안경사(50%), 요양보호사(38.5%), 심리치료사(33.3%) 다음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 4위에 랭크됐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치과위생사와 같은 직무는 환자의 안전을 위한 숙련성이 요구됨에도 비정규직으로 돌려막기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는 오히려 구인난 해결을 위한 치과계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증표다. 치과는 여성 스탭의 비율이 높은 만큼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느끼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치과계는 경단녀를 파트타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파트타임·시간선택제 등의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취업을 원하는 경단녀 또한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파트타임 등의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서울지부 구인구직특별위원회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인구직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경단녀를 정규직 스탭으로 고용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78.8%가 ‘그렇다’고 답한 만큼 정규직 고용을 희망하는 치과의사가 많았다. 또 응답자의 60%가 경단녀의 상황을 고려해 파트타임으로 고용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치과계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치과계를 정규직 배척 업계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편 서울지부는 지난 1월 중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력단절녀 등 유휴인력 대상 ‘간호조무사 치과취업 교육과정’을 진행해 수강생 18명 중 17명을 치과로 취업시키기도 했다.
김인혜 기자 ki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