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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트로트 열풍과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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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54)

요즘 트로트가 유행이다. 영화 ‘1982년생 김지영’이 흥행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1994, 1997까지 인기를 끌었다. 이런 흥행들 내면에서 복고에 대한 열망이 보인다. 복고풍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보상심리로 과거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심리적 퇴행현상이다. 혹은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회피가 아닌 과거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과 지식 충족의 만족감이다. ‘응답하라 1988’을 본 젊은 세대는 과거를 경험하지 않았기에 호기심과 신기함이었다면, 1988년에 대학을 졸업한 필자에게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이야기이고 필자의 이야기였기에 반가움과 아픔으로 보았다. 20대 딸이 펑펑 울면서 보았다는 ‘1982년생 김지영’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차마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아직 보는 것을 미루고 있다. 슬픈 영화나 구성진 트로트 노래를 들으면 요즘은 눈물이 쉽게 나오는 것이 나이 탓인지 감성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 급류에 전복된 차량을 사람들이 구조하는 장면에서 감동받은 것을 보면 개인적 문제보다 사회적인 우울이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고 생각된다.

 

국내 뉴스를 보면 90% 이상 우울한 내용이다. 정치는 싸움만 하고, 경제는 어렵다 하고, 외교는 혼란스럽다. 국제뉴스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작년 9월에 시작된 호주의 화재는 진화되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다. 필리핀에서 화산이 폭발해 항공기 운항이 멈췄다. 미국과 중국은 씨름하고 있고 중동 또한 혼란스럽다. 이란이 적으로 간주한다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국군파병을 미국은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런 외적 사건은 필자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해당되는 우울이다. 여기에 사람들은 각자가 ‘1982년생 김지영’처럼 삶의 힘듦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 힘듦의 무게와 마음에너지 정도에 따라 견딜 수 있는 시간이 결정된다. 이 두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뤘다면 지속적으로 견딜 것이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무너진다. 그때 신체와 정신·심리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신체적으로는 만성피로나 불면 등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심리적으로는 불안과 우울로 나타난다. 우울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몇 가지를 살펴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귀찮아지다가 싫어졌다가 무서워지는 대인기피증이 있다. 사건에 대해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증가한다. 미래에 대해서도 희망적 생각보다 절망적 생각이 지배적이다. 외부활동의 가치가 점차 사라진다. 이 정도면 우울모드에 접근했다고 보아야 한다. 이럴 때는 스스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등산이나 여행 등 활동을 늘리고 스포츠를 하거나 야구장 등에서 관람하는 등과 같은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우울한 시간이 많고 가만히 혼자 있을 때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면 우울증이 시작된 것이다. 이 정도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상담을 받거나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울은 극복하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고 회복해야 하는 감기몸살과 같은 질환적인 문제이다. 우울은 역학적으로 인구의 10~25% 정도로 높은 이환율을 지녔다. 고령화로 진입한 우리 사회에서 급격히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1982년생 김지영’은 이제 서른여덟 살이다. 지금까지 그녀가 사회 속에서 갈등을 지녔다면, 40대로 진입하는 이제부터는 신체적인 변화도 감수해야 한다. 40대 초반에 노안이 시작되고, 40대 중반에 폐경기가 시작될 것이다. 50대에는 코나 귀 혹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시작된다. 40~60대에게 ‘1982년생 김지영’은 아름다운 청춘이다. 결국 처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뿐이다. 트로트 열풍은 우연이 아니다. 사회가 복고풍을 원할 정도로 힘든 것을 암시한다. 자신 마음속에 우울 정도를 돌아보고 스스로 잘 위로하고 돌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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