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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손에 쥔 거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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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53)

진료를 위하여 환자 옆에 앉는 순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환자를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헤어스타일, 옷의 종류, 구두, 핸드백, 손에 무엇을 쥐고 있는가 등 말이다. 필자가 스토커라서가 아니고 그것이 치료하는 데 많은 정보를 준다는 것을 오랜 진료를 통하여 경험하였기 때문일 게다.

 

머리를 드라이하고 힘을 주고 오신 분은 진료 중에 절대로 머리를 건들거나 흩트려서는 안 된다. 고가의 옷을 입고 오신 분에게는 치과약품이나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한 화사한 색을 선택한 환자는 그날의 기분이 좋은 상태이고 어두운 옷을 입은 경우에는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가급적 대화 속에서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손톱이나 발톱을 예쁘게 정리하고 화려한 칼라를 사용한 경우에는 기분이 좋은 상태일터이고 얼굴이 가려지도록 모자를 쓰고 온 경우에는 머리를 정리할 시간이 없거나 귀찮은 상태일 가능성이 많다. 물론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기분 정도를 조금은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그 중 유니트체어에 진료를 하려고 앉았을 때에 환자가 거울을 들고 있었다면, 그것은 거의 대부분 ‘원장님 나는 거울을 보며 조목조목 짚어가며 원장님에게 할 말이 많아요!’란 의미이다.

 

그리고 그런 환자일수록 먼저 말을 꺼내기 싫어하는 타입일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환자에게 거울을 보시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환자의 불만 표출이나 궁금증 개선을 위한 길고 긴 여정(?)을 단축시키고 그 과정에서 속 타야 할 스탭들의 고충도 줄여줄 수 있다. 거울은 인류가 생기면서 같이한 수많은 애환을 가진 물건이다.

 

더불어 여성에게는 항상 가까이 하는 중요한 소지품 중에 하나이고 ‘여성에게 백 개의 모자를 주고 거울을 안 주는 것은 고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외모를 돌보는 절대적 물건이다. 이런 거울이 치과에도 많이 있다. 우선 치아의 구석구석을 보기 위한 치경이 있다.

 

대학시절의 실습시간에 처음 치경을 만지며 신기해하였고 치경을 보면서 어떻게 하이스피드 핸드피스를 써야 하나 하는 우스운 걱정도 했던 기억이 있다. 원장실과 스탭실 문 앞에 걸린 거울도 있다. 진료실로 나가기 전에 본인을 한번 돌아보라는 의미일 거다. 또한 환자를 위하여 메이크업실에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유니트체어마다 하나씩 손거울이 놓여있다. 환자들이 구강을 자세히 보고 싶을 때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구강사진 찍을 때 필요한 반사경도 있다. 이렇듯 거울은 치과에서도 가히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건 중의 하나다.


최초의 거울은 사람들이 물에 비친 모습을 보았다고 추측하며, ‘물거울’이 거울의 시작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그리고 영어 ‘mirror’는 ‘보다’라는 뜻의 라틴어 ‘mirare’에서 유래되었으며 ‘신기하게 생각하다’라는 뜻의 ‘mirari’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더불어 ‘거울’이란 말은 옛날에 얼굴을 냇가나 개울물에 비춰 보면 좌우가 바뀌어(거꾸로)보이기 때문에 이로부터 무언가에 비춰보는 것을 ‘거구루’라고 하였고, 이 말이 ‘거울’로 변하여 오늘날 ‘얼굴 같은 것을 비춰 보는 것’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비대칭을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사진을 보면 얼굴이 더 많이 삐뚤어 보여요”라고 하는 이유가 이렇듯 사진 속의 얼굴과 거울 속의 얼굴이 반대여서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남들이 보는 본인의 모습이 아닌 거울 속의 반대의 모습을 자기 모습이라고 혼자만 착각하고 사는 것이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한 모습인 것 같다. “거울이 나를 보는 것이 아니고 내가 거울을 본다. 그런데 거울을 보는 것이 아니고 내 얼굴만 본다.

 

그리고 그 얼굴은 절대로 먼저 내게 웃어주지 않는다. 내가 웃어야만 나에게 웃어준다”라고 말하던 좋아하는 친구 모습이 떠오른다. 오늘 필자도 거울을 본다. 그리고  백설공주의 왕비처럼 거울에게 물어본다. “거울아! 거울아! 내가 왕비는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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