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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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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748)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키오스크 조작 정도는 노인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결국 반복적이고 패턴화가 가능한 직업일수록 빨리 로봇으로 대치된다.

 

항공관제탑에서 최고 전문직으로 꼽던 항공 항법사가 전자항법장치 발달로 완전히 사라졌다. 영화제작이 100% 디지털화되면서 필름과 관련된 직업이 모두 사라졌다. 거기에 AI영상이 도입되면서 디지털 영화에 관련 인력들도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 대부분 주유소도 셀프로 바뀌었고 주차장도 키오스크로 변했다.

 

이렇게 변한 것은 직업과 기술만은 아니다. 사람들 의식도 변했다. 우선 간단하게 예전에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관혼상제가 모두 바뀌었다. 부모로부터 어른이 되었다고 인정을 받는 관례는 아버지로부터 술을 배우는 것으로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이젠 완전히 없어진 지 오래다.

 

과거 혼인은 잔치였다. 누구나 와서 축하해주고 식사대접을 받고 덕담 한마디 해주고 가는 자리였다. 동네 거지들도 배불리 먹는 날이었다. 정해진 패턴과 예법을 따르니 예식비용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배불리 먹여주었는가의 문제였다. 많은 사람에게 베풀어 그 공덕이 신혼부부에게 축복으로 가도록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근 SNS에는 축의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얼마를 했는데 4명 가족이 와서 밥을 먹고 가서 민폐라는 글이다. 공덕이나 축복은 의미 없고 오로지 돈으로만 환산하는 개념이다.

 

AI가 탑재된 스마트폰 정보력을 종교의 신이 이길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신의 영역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에서 가치 기준이 최종적으로 돈으로 귀결되는 것은 필연이다. 진심어린 한마디 축원이나 축복보다 현금 만원 가치가 더 큰 세상이다. 장례식도 변하고 있다. 자식이 한 둘이다 보니 조문 오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빈소를 만들지 않는 추세로 가고 있다. 고인이 유언으로 빈소를 차리지 말라고 하시는 분도 증가하고 있다. 제사도 마찬가지다. 제사는 명절에 지내는 차례와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제사가 있는데 차례는 점차 사라지고 있고 기제사는 사찰로 보내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예전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일이었던 관혼상제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관리하던 사회적 시스템이었다. 그런 사회적 시스템이 시대가 바뀌면서 필요성을 상실하거나 변질되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변한 것이다. 시대가 변했고 문화와 기술이 변했다. 요즘 MZ세대에게 ‘YH여공사건’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무도 모른다. 얼마 전 어떤 교수가 대학 강의실에서 전기가 어떻게 생기냐고 물었는데 원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답변을 들은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변함은 수용해야 하지만 인본 원리를 잊으면 가치까지 잃을 수 있다. 모든 것이 변해도 인간이 지닌 기본 인류애마저 변하면 안 된다. 인본을 상실하면 삶이 공허해진다. 그래서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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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천하에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하늘이요, 둘째는 스승이요, 셋째는 부모라 하였다. 하늘·부모·스승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학문의 시작이라 하였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공포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뜻이 아니다. 두려워할 만큼 소중하고 존귀한 영향을 지닌 존재란 뜻으로 경외심의 표현이었다. 최근 교육 현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계룡시에서 고3 학생에게 교사가 흉기로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학생의 정신적인 문제는 검토되지 않아 교권문제인지 학생 정신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경기도 광주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체육 수업 도중 남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응급실로 간 사건을 보면 현재 우리 교육 현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전통적 교육관은 소멸됐다. 스승의 권위는 사라지고 직업만 남았다. 교사가 존경은 고사하고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건수는 2020년 113건에서 2025년 504건으로 늘었다. 수업일 기준 하루 4명의 교사가 폭행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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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리스크 완화 속 미국 증시 반등과 자산배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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