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주와 이번주 세 후보자는 권역별 정견발표회 및 토론회 참석을 위해 대구로, 대전으로 잰걸음을 이어갔고, 오는 주말 서울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올해는 총 세 차례의 권역별 정견발표회가 진행 중이다. 보궐선거인데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긴 했지만, 치협 회장단 선거에 첫 직선제가 도입됐던 2017년 총 13차례의 지부·권역별 정견발표회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던 시절에 비하면 올해 보궐선거 출마자들은 행복한 지도 모르겠다.
치협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보궐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인 수는 약 1만7,000명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해 치협 회장단 선거의 선거인과 비슷한 숫자로 선거일 당해 연도 회기까지 입회비, 연회비 및 기타 부담금 미납 내역이 3회 이상인 회원의 선거권은 당연히 제한됐다.
올해 보궐선거도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각 후보 진영은 표심잡기에 한창인 것으로 보여진다. 각 캠프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그 소식들은 기사로 가공된다. 단톡방이나 SNS에도 선거와 관련한 기사 링크 홍수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날이 갈수록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일반 회원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선거는 캠프 관계자 및 이해당사자들에게만 관심사일뿐 오히려 과거 직선제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막연한 우려감만 공존할 따름이다.
총 세 번의 직선제를 치렀던 치협 회장단 선거는 첫 직선제로 김철수 회장을 선출했던 2017년 약 1만3,900명의 유권자 중 70.52%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상훈 회장이 당선됐던 2020년에는 약 1만7,000명의 유권자 중 75.37%가 투표권을 행사해 의협 등 타 의료인단체 선거와 단순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두 차례의 본선거가 아닌 법원의 선거무효결정으로 치러졌던 2018년 재선거는 당시 김철수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투표로 투표율이 56.66%에 그치기도 했다.
회원들이 치협 회장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치과계 발전도 요원하다는 것은 정설이다. 치과계가 아니더라도 모든 선거에 통용되는 진리다. 물론 투표권을 자발적으로 행사하지 않는 것도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의사표시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대한 기본적인 무관심은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출된 임원의 대표성과 신뢰도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협회장 자진사퇴, 집행부 내부갈등, 노사단체협약 문제, 정부의 비급여 관리대책 강행 등 작금에 위기상황에 처해있는 치협의 경우라면 더욱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일반 정치에서도 낮은 투표율로 선출된 정치인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각종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쉽지 않고, 오히려 번번히 벽에 부딪히는 경우를 쉽게 봐왔다.
직선제로 치러지는 치협 회장 선거는 매년 적지 않은 연회비를 소속 분회, 지부, 치협에 성실히 납부하는 회원들이 투표권을 직접 행사해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 소중한 시간이자, 모두의 축제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투표일이 임박하면서 시작된 후보자들간 날선 공방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일부 공약은 과연 잔여임기 동안 실현이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1만7,000여 치과의사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검토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치과계 지도자를 선출할 것으로 믿어의심치 않는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세 후보도 권역별 정견발표회장에서 서약한 공정선거 및 선거 결과 승복, 선거 후 소송 금지 등의 약속을 잊지말고 끝까지 페어플레이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