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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오늘도 묵묵히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는 의료진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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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헌 논설위원

이렇게 길게 갈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 전 세계의 평범했던 일상이 멈춰 섰고, 이러한 생활에 다들 지쳐가고 있다. 초기의 우왕좌왕했던 혼란이 하나씩 정리됐지만, 지금도 급박했던 문제들이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매일 매일 살얼음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정도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COVID-19에 대한 전체적인 전략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분명 문제라고 해야 한다. 전쟁을 치루면서 전략 부재로 인한 승패는 백전백패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누구나 그렇게 보이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같이 극복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도 헷갈릴 정도다.

 

최근 상황을 보면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서 검사와 치료에 대한 업무가 증가하고 있다. 밀리고 밀렸던 백신 물량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백신접종 업무까지 가중되면서 예방, 검사, 치료의 일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백신접종의 경우에도 일선에서는 예약일 변경과 백신이 바뀌는 것에 따라서 민원이 빗발치고 이는 고스란히 최일선에 있는 병의원에서 막아내고 있다. 이런 정신없는 상황에서 4가지 종류의 백신은 보관이나 접종방법이 다 다르니 투약오류를 예방하기 위한 어려움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국가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백신접종 후 진통소염제의 복용에 대해서도 타이레놀 계통을 추천한다고만 하지, 치료목적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어떻게 할지는 의사들보고 판단하라고 한다. 심지어 백신교차 접종에 대한 의협의 공지사항은 서글프기까지 한다.

 

“과학적 권고를 하려면 근거가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근거가 빈약하면 권고를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하여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권고 보다 약간의 근거를 제시하고자 합니다”로 시작하는 공지사항은 국가에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고 결정한 근거를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교차접종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배경은 다들 추측하고 있지만 자세한 설명을 들은 적은 없다.

 

정작 이러한 고생을 하고 있는 일선 개원가의 의료진들은 백신을 접종하는 일주일전에 접종일자를 잡으라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일주일만에 접종일정 잡아 백신을 맞았고, 이번에는 교차접종 대상자라고 하니 또 그냥 조용히 백신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접종한 종합병원급에는 30세 이하도 AZ백신을 맞았다. 당시 같이 접종을 하던 군인이나 경찰의 경우 접종을 강요한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보일 때, 병의원 종사자들이 그렇다고 문제가 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큰 사건이 없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묵묵히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민간의료시스템이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인들이 직업적 사명감만으로 대한민국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면 이 사회는 그에 대해 인정과 존경을 해줘야 한다. 말로만 ‘덕분에’라고 할 일이 아니라 최소한 당연시하거나 하대해서는 안된다. 지난번 정부가 이야기하던 공공의대가 있었으면 지금 잘 활용이 될지, 그때 전공의 파업과 맞물려서 수술실 CCTV나 수가계약상 낮은 인상률 등 의료계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너무 억지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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