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건 원장(대구 내이치과)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은 “임플란트는 Bio-Engineering System”이라는 말이었다.
쉬운 케이스든 어려운 케이스든 언제나 생체공학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장 원장의 임플란트 지론이다.
1989년 당시 흔치 않았던 국내 임플란트 술자 중 한 명이었던 장 원장은 이제 23년의 경력과 10,000여 케이스의 증례를 보유한 임플란트의 대가이자 유명 연자가 됐다.
그가 처음 임플란트를 식립했던 환자는 여전히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십 년의 세월 동안 그의 임플란트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착하고 안주하기보다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는 장 원장은 강연에서도 임플란트의 발전사와 실패 사례를 돌아보며 성공을 향한 지름길을 제시하는 스타일을 고수한다. 다양한 임플란트들의 장단점을 짚어주며 공통의 장점을 도출해내는 것은 물론, 실패 사례 연구를 통해 실패의 원인과 개선 방향을 찾는다. 임플란트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핸즈온을 꼼꼼히 진행하며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의 강연에도 빈틈은 있다. 장 원장은 “무엇이든 스스로 깨쳐야 진정한 자기 것이 된다”며 “접근법을 소개한 뒤 결과를 바로 제시해 과정을 유추하게 하는 등 지나치게 상세한 강연보다 ‘물가로 데리고 가는’ 강연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원장으로서 진료 외의 외부 활동으로 병원을 자주 비우는 것이 쉽지는 않을 터. 장 원장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욕심과 국내 임플란트 초창기 멤버로서의 사명감이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재산목록 1호’로 꼽는 노트북 안에 담긴 수많은 증례와 자료들도 후학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눌 계획이다. 장 원장은 “임플란트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가격 경쟁에 혈안이 된 일부 불순분자들도 있지만 임플란트는 노령인구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아름다운 의술”이라며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자유로운 저작활동으로 건강을 담보하는 임플란트에 대한 지식과 마인드를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연을 통한 ‘지식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장 원장의 강연 행보는 남다르다.
장 원장은 “임플란트가 대중적인 치료가 된 지 오래지만 노령의 치과의사는 임상은 물론 이론에도 미숙한 경우가 많다”며 “오진이나 의료분쟁의 소지를 차단하는 차원에서 이론적 베이스를 갖출 수 있도록 55세 이상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임플란트 강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보의 대상 핸즈온 세미나에 대해서는 “피와 살이 될 것”이라며 “스스로도 굉장히 보람차고 즐거운 강연”이라고 설명했다.
내구성을 보장하는 기술력과 생체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둔 그의 임플란트 지론은 오는 6월 SIDEX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