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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젊은 치과의사, 그들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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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논설위원

'구인난’ 비단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를 구하기 힘든 현실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각 지부나 구회에서 회무를 함께 할 젊은 이사들이 사라졌다. 기존 임원들의 몇 회를 거듭한 연임으로 그 피로가 상당함에도 뒤를 이을 후배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 개원한 후배 치과의사들은 협회 소속이 돼야 하는 이유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신규 개원의 중 협회에 가입한 이가 가입하지 않은 이보다 훨씬 적을 정도라고 한다.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지난 2021년 11월 발표한 한국치과의료연감에 따르면 전국 치과의사 수가 지난 10년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천과 대전에서는 치과의사 수가 40% 이상 증가했지만, 대구는 26% 증가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더구나 회비를 납부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하는 정회원의 숫자는 현저히 낮아 대구는 타 지역과 비교해 실제적으로 회원 수의 감소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니어 치과의사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치과의사 수가 3만1,000명이 넘고, 한해 800여명의 신규치과의사가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총 치과의사 수는 세계 13위에 올랐고, 개원을 위해서는 최소 5억원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개원치과의사의 수입은 월 약 1,000만원 정도로, 일반의과 개원의의 1,400만원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 어디까지나 통계일 따름이지만 말이다.

 

그들은 왜 협회에 가입을 하지 않는 걸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첫 번째, 우선 입회 시 내는 비용이 너무 큰데 반해 혜택이 너무 적다고 한다. 이 문제는 전부터 이어진 고민이다. 그래도 과거엔 명분을 선택해 가입했지만, 현 세대는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보수교육 이수에 문제가 없다. 정보가 사방으로 열려있는 시대라 굳이 협회를 통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정보를 얻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미 공개된 정보를 제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협회가 정회원에게만 부여되는 장점을 개발하고 부각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두 번째, 요즘 세대는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단체활동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곤 한다. 확실히 세대가 달라지면서 가치관 또한 변했다. 협회가이들의 기호와 성향을 회무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치과계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를 일이다.

 

세 번째, 협회가 자율징계권이 없어서 여러 불법네트워크나 사무장치과에 대한 제재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정부로부터 반드시 자율징계권을 얻어내야 한다. 10년이 넘게 씨름해 온 유디치과는 최근 SNS를 통한 임플란트 미끼광고를 통해 덤핑을 일삼는 치과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할 수 있다. 그들에 대한 제재나 징계는 거의 전무하고, 있더라도 얼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심지어 몇 년 전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서 대형치과들의 매출액이 노출된 적이 있는데, 이때만 해도 대형치과는 매출액만 클 뿐 고생만 하고 남는 게 별로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치과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를 부러워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별 것 아니라 덮어뒀던 잡초의 뿌리가 사실상 어머어마한 뿌리를 내려 깊고 크게 자란 셈이다. 그 틈에서 서 있을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고 잔인하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튼실한 나무로 커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건 기성 치과의사와 협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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