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8 (수)

  • 맑음동두천 -5.6℃
  • 맑음강릉 -0.1℃
  • 맑음서울 -2.5℃
  • 구름조금대전 -1.2℃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2.1℃
  • 맑음광주 3.7℃
  • 맑음부산 3.4℃
  • 흐림고창 2.0℃
  • 제주 8.1℃
  • 구름조금강화 -4.4℃
  • 맑음보은 -3.6℃
  • 맑음금산 0.1℃
  • 구름많음강진군 5.2℃
  • 맑음경주시 1.5℃
  • 구름많음거제 5.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하루하루 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일상이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지인이 본인의 인생 책이라고 추천한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 소설로 처음에는 다소 두꺼운 분량에 당혹스러웠던 기억이다. 책은 자유인이라 할 수 있는 조르바가 펼치는 삶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 조르바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카잔차키스가 자기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꼽는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젊은 지식인 ‘나’가 크레타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60대 노인이지만 거침이 없는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친구에게 ‘책벌레’라는 조롱을 받은 후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해 크레타섬의 폐광을 빌린 ‘나’에게 조르바는 좋은 동반자가 된다. 이후 조르바와 크레타섬에서 함께한 생활이 펼쳐진다.

 

조르바라는 주인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렵지만 참으로 매력적이면서 기이한, 요새 말로 독보적인 캐릭터다. 보는 사람에 따라 미친 사람으로 보기도 하고 현자로 보기도 한다. 그는 거칠며, 고민 따위는 하지 않고,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섬세히 잘 이해하고, 이해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그는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그 누구보다 세상을 잘 이해하는 행동을 한다. 우리는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하는 그를 보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인 것이 분명하다. 고민이 많은 나의 곁에 조르바 같은 인물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조르바는 과거와 미래에 관한 생각이 끝이 없는 ‘나’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로 인해 현재의 나의 자유가 속박당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삶에 대해 충실할 뿐인 조르바의 삶은 산투르라는 악기에 투영된다. 그는 산투르에 빠져 이곳저곳을 떠돌며 방랑 음악가와 같은 삶을 살아왔다. 조르바는 자신이 죽는 최후의 순간에 ‘나’에게 산투르를 유품으로 남기며 자유에 대한 조언을 상기시킨다. 매 순간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자신처럼 진정한 자유를 느끼라는 의미일 것이다.

 

필자는 전형적인 등장인물인 ‘나’와 비슷한 성향이다. 항상 머릿속에 선택의 동전을 가지고 다니며, 이렇게 선택하면 손해를 볼 수 있으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성향이다. 그래서인지 조르바의 마지막 조언은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조르바 덕분에 삶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나에게 일어나는 많은 일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며 답답했던 일을 조르바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니, 주위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르바와 같은 성향으로 그냥 두려고 한다. 한가지 이유는 내가 말해서 고칠 거라면 진작에 고쳤을 것이고, 다른 이유는 내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조언하는 게 아니라 조언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이기에 나는 자유로운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내가 알고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것 같다.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는 자유가 있는 것이다. 이 자유는 정보와 지식을 통해 얻은 것이다. 내가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자유의 반대는 어리석음이다.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을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조르바의 이 말이 마지막으로 가슴속에 남는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버블 랠리와 출구전략, 그리고 금리 사이클을 활용한 자산배분

기준금리 사이클 기반 자산배분 전략 2024년 12월 11일 현재 첫 금리인하(B)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에 따라 위험자산의 랠리가 진행 중이라고 지난 칼럼에서 다뤘다. 일반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은 “지금 사서 언제 팔까?”라는 단기적 관점의 매매에 치중하지만, 필자는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금리인하기, 거시경제 지표, 대중심리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기고를 통해 ‘B~C 구간’이 진행되는 동안 버블 랠리와 그 이후 도래할 경제위기(C 이벤트)에 대비한 출구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금리 사이클을 살펴보면, 금리가 고점을 찍는 순간(A)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첫 번째 금리인하(B)가 단행된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B ~ C 구간 초반에는 위험자산(미국 증시, 비트코인 등)이 연준의 pivot(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반응하며 상승 랠리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9월 FOMC에서 첫 금리인하를 big cut(0.5% 인하)으로 단행한 이후 B ~ C 구간 상승장이 ‘버블 성격’을 띠게 됐으며 앞으로 대중의 FOMO와 함께 전개될 것이다. 버블 랠리(B~C 구간)의 대중심리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