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목)

  • 구름조금동두천 34.4℃
  • 구름많음강릉 32.1℃
  • 구름많음서울 34.7℃
  • 흐림대전 32.0℃
  • 흐림대구 28.3℃
  • 흐림울산 25.8℃
  • 흐림광주 24.2℃
  • 흐림부산 25.0℃
  • 흐림고창 25.2℃
  • 제주 22.6℃
  • 구름많음강화 30.7℃
  • 구름많음보은 28.8℃
  • 흐림금산 29.0℃
  • 흐림강진군 21.1℃
  • 흐림경주시 29.2℃
  • 흐림거제 24.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믹스커피의 유혹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60)

하루 일과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믹스커피를 타는 일이다. 시판하고 있는 종류가 무척 많지만, 필자는 연아커피를 좋아한다. 예전에 김연아가 선전하여 연아커피라고 불린다. 믹스커피 한잔이 공깃밥 한 개 만큼 칼로리가 있다는 말은 이미 국민 상식이다. 많이 마시는 경우엔 하루에 4~5잔을 마시다 보니 설탕과 프림에 의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을 걱정해 믹스커피 줄이기를 시도하여 보지만 매번 실패한다. 이번에도 2주간 성공하였지만 역시 또 실패하였다.

 

담배 끊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믹스커피를 끊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믹스커피 중독도 심리학에 중독 현상에 한 부분으로 들어가야 할 듯하다. 일단 멈추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계속해서 믹스커피가 심리적으로 유혹을 한다. 처음 마실 때 혀끝에 느껴지는 따스함과 달달함, 그윽한 커피향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 끊어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결코 유혹을 견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페이스북 이용자가 뽑은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에서 9위 첨성대를 제치고 5위를 할 정도 국민의 선호를 받고 있으니 대단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필자가 믹스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물을 먼저 컵에 넣고 다음에 파우더를 넣는 방법이다. 그리고 젓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설탕이 바닥에 가라앉으며 첫맛은 단맛이 거의 없고 끝부분에 가야 단맛이 조금 느껴지고 컵 바닥에 녹아 있는 설탕 모습이 보인다. 설탕을 가장 적게 먹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컵에 파우더를 먼저 넣고 물을 넣는 방법이다. 그리고 역시 젓지 않는다. 그러면 첫맛이 첫 번째 방법보다는 조금 단맛이 돌고 마실 때마다 당도가 증가된다. 적당한 당도에서 마시는 것을 멈출 수 있어서 좋고 마실 때마다 맛이 달라서 좋다. 이 방법에서 물을 따르는 방법에 따라 설탕이 녹는 정도가 다르다. 물을 빨리 따르면 설탕이 많이 녹고 천천히 따르면 설탕이 적게 녹는다. 바리스타가 로스팅된 커피빈을 분쇄하는 크기에 따라 혹은 물의 온도와 따르는 방법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는 것과 유사하다.

 

마음 놓고 믹스커피를 마시면 하루 5~6잔도 마실 기세니 요즘은 오전 한잔과 오후 한잔으로 정했다. 그 사이는 일반 커피에 녹차, 보이차, 허브티, 꽃차, 약용차, 버섯차 등등으로 버텨본다. 어떤 차를 마셔도 역시 믹스커피의 유혹보다 강하지 않다. 보이차의 왕이라는 빙두, 녹차의 최고라는 세작, 3대 명커피라는 불루마운틴이나 코나를 마셔도 역시 믹스커피의 유혹이 더 크다.

 

역사적으로 믹스커피의 시작은 냉장 우유 보급이 미국 마피아가 처음 시작한 것과 유사한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다. 미국남북전쟁 당시에 군인들에게 술 대신에 로스팅 후 분쇄된 파우더를 보급했는데 납품업자들이 양을 늘리려고 모래를 넣었다. 이에 파우더 대신 원두를 보급하였지만 커피 마시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때 처음으로 커피와 연유를 넣고 졸인 것을 군납하고 물을 넣어 먹게 만든 것이 믹스커피의 원조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알지네이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아가 생산지인 동남아를 점령하면서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급하게 만들어진 것과도 유사하다.

 

전쟁이 치과재료에도 영향을 미쳤듯이 전쟁과 납품비리가 만들어낸 것이 믹스커피란 것 또한 아이러니한 발명품 중에 하나다. 유럽에서 가철식 교정장치가 발달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히틀러가 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당시 교정용 브라켓이 금이었기 때문에 고정식 교정장치를 사용하지 못하여 가철식 장치가 발달한 것도 전쟁과 필요성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오후 진료하며 4~5시 정도가 되면 배도 고파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이때쯤 되면 믹스커피 한 잔이 무척 그리워진다. 이때 마시는 커피 한 모금은 피로를 한 방에 해결해주고 마지막 환자까지 볼 수 있는 희망을 준다. 카페인이 뇌를 속이는 것인지 당도가 혈액 속의 글루코스 레벨을 증가시킨 탓인지는 모르지만 믹스커피의 유혹은 하루를 즐겁게 하는 요소 중에 하나다. 다만 어떻게 줄일까는 지속적인 숙제다. 매일 해야 한다는 운동처럼 견뎌내야 할 사소하지만 힘든 일 중에 하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수익 나는 저가매수와 리밸런싱 전략 | 기준금리 사이클과 대중심리 멀리하기

현지 시간 기준 6월 18일 미국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을 넘어 전 세계 1위 시가총액 회사가 됐다. 주변 여기저기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수익 인증이 들려오고, 기관들의 엔비디아 목표치가 계속해서 상향되고 있다. 얼마 전 대만에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내방했는데, 그 인기가 록스타 급이었다고 한다. 국내 투자자가 많이 투자한 미국주식회사 중에서 테슬라와 같이 올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 중인 회사도 일부 있지만,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들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미국주식 투자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일주일 전에는 애플, 엔디비아,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을 합산하면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전체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이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현재 미국주식시장의 60%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데, 4년 동안 15%나 증가했고 이는 2000년 나스닥 IT 버블 당시를 능가하는 수치다. 2009년 이후 미국주식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두 배가 늘었는데, 이 기간 S&P500은 695%, 나스닥 100은 1,729% 급등했다. 미국을 제외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