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대한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캠페인

[잇몸의 날 기획 3]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관리’

URL복사

글 / 이중석 교수(연세치대 치주과학교실)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사회를 초고령화 사회로 부르며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30%를 훌쩍 넘어 전 세계 어느 국가도 따라갈 수 없는 소위 ‘넘사벽’인 이웃 나라 일본과 아직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임상 경력이 최소 10년 이상인 치과의사 대다수라면 과거 진료하던 환자의 연령대가 현재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는 그동안 연 1회 스케일링 및 노인 임플란트/틀니 보험화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많은 준비를 해왔다.


사회 변화와 함께 치과의사의 진료 패턴도 분명 바뀌었다. 사회가 마련한 노인들을 위한 제도를 보편화하여 많은 노인층이 좀 더 잘 씹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의 경우 환자 수에 따른 요양급여비용 총액을 10년 전과 비교한다면 압도적으로 상승했고, 다빈도 질환에서도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물론 코로나19 시기에는 코로나 검사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즉, 우리나라 인구의 30~40%는 치과에 내원하여 잇몸관리를 받는 등 노후를 위한 관리를 시작하였다.

 

또한, 65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치아 및 지지구조의 장애’에 투입된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압도적으로 첫 번째다. 노인 연령층을 대상으로 보험 틀니와 보험 임플란트 제도를 활용하여 저작이 안 되는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첫번째 문제로 ‘노인빈곤율’을 들 수 있다. 65세 이상의 전체 인구 중 빈곤상태로 구분되는 노년층은 40% 중반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수입이 미미하거나 없는 노년층에게 틀니나 임플란트 등의 의료비 지출은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삶의 질, 혹은 전신 건강과 직접 연관된 구강 건강의 회복은 필수적이니 우리 사회는 소외된 노년층의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문제는 ‘긴 비(非)건강수명’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7세인데 반해, 건강수명(입원 혹은 요양상태가 아닌 건강상태의 수명)은 65.8세이다. 약 17년이 바로 비건강수명으로 노년층 삶의 질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다.

 

2021년 영국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치주건강 관리에 관한 경제적 관점의 리포트를 중점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치은염 예방관리를 하지 않은 시나리오를 비롯해 치은염을 예방하는 상황, 치주염 치료를 하지 않은 상황, 치주염 치료를 유병률의 90%까지 확대하는 상황을 현재와 비교하는 시나리오상의 경제적 비교를 시행하였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치은염을 예방함으로써 국가적 수준에서 큰 폭의 의료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52조원, 영국의 경우는 35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었다.

 

물론 치은염을 예방한다고 해서 치주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 인구 90% 수준에서는 치은염 예방 활동으로 치주염뿐만 아니라 치아우식 등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초고령화를 문전에 두고 있는 그리고 어느 곳보다 노년층의 빈곤, 의료비 증가를 사회문제로 안고 있는 우리 사회가 그리고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경제적 효과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치주질환이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데에도 있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 비교에서도 치은염 예방을 통해 가장 극적으로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치주질환은 낮은 수준의 아주 오래 지속되는 ‘만성 염증’ 상태를 의미한다. 이 지속적인 염증 상태가 노화를 가속하고 노인성 질환과의 연관성을 높인다는 근거들이 최근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것은 ‘Inflammaging’, 즉 ‘염증성 노화’라는 단어로 학계에서는 표현한다. 노화된 세포는 비감염 상태에서도 염증 신호를 만든다. 노화와 노인성 전신질환을 유발하는 실험적 근거들이 공개되며 체내의 염증 상태가 이를 가속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치주질환 등의 만성염증질환 진행이 급격히 진행되는 40대 이후 또는 50대에 급격한 노화 양상이 관찰되는 점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환자들에게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구강위생 관리습관을 만들어주고, 여러 노력을 통해 연 2회 이상 치석제거술 등을 챙겨주는 것부터가 초고령화사회 한국의 치과의사가 앞장서야 할 첫 번째 숙제일 것이다.

 

 

 

 

 

 

 

이중석 교수(연세대치과병원 치주과 과장)


연세대치과병원 원내생진료실장
대한치주과학회 대외협력이사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이상한 나라 Ⅲ
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재테크

더보기

2025년 5월 원·달러 환율과 금리 사이클을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

2025년 4월 8일 원·달러 환율은 1,487.07원으로, 202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간의 무역 관세 갈등이 격화되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이탈하는 등 4월 초 증시 하락과 함께 환율이 강세를 보인 탓이다. 반면에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일인 4월 2일 이후 달러 인덱스는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4월 8일까지 원화가 달러화보다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높게 유지됐다. 4월 11일 이후 미국증시가 바닥에서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황금연휴가 있었던 5월 2일부터 5월 6일에 걸쳐 가파르게 하락하며 1,375원까지 하락했다. 근래에 보기 힘든 원·달러 환율 급락에 투자자들은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2025년 5월 현재 원·달러 환율은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이 B~C 구간 후반부로 접어들며 경제 위기의 전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준금리 사이클과 원·달러 환율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금리 사이클의 국면을 분석할 수 있다. 기준금리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